'황당소문' 대만 커피전문점 사태 '점입가경'…홈피도 해킹

  • 입력 2018-08-17 00:00  |  수정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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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의 대만 공식 홈페이지 해킹 화면. 대만 SETTV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중남미 순방길에 들른 미국의 대만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커피전문점 85℃의 대만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한때 홈페이지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희화한 사진들이 게재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17일보도했다.


 현재는 85℃ 홈페이지는 현재 '잠시 공사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폐쇄된 상태다.


 또한, 85℃는 총매출액의 64%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타격으로 모기업인 '메이스다런'(美食達人·Gourmet Master)의 시가총액에서 1억2천200만 달러(약 1천379억 원)가 증발했다.


 중국 취안저우(泉州)의 2개 매장에서는 불시 위생검사를 당하기도 하는 등 중국의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룽밍뱌오(龍明彪) 부주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편으로 중국에서 돈을 벌고, 한편으로는 대만독립을 지지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확산하면서 대만 각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양안 문제에 정통한 리처드 부시 3세 미국재대만협회(AIT) 전 처장은 중국의 대(對) 대만문제에 있어서 가장 나쁜 행동을 보여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85℃의 언급에 대해 "만약 대만이 이런 가정의 일부분이라면 이것이 좋은 가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린원청(林文程) 중산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동아시안 유스게임 개최권 박탈, 외국 항공사의 대만표기 수정에서 85℃ 사건까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너무 지나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린 교수는 "중국 정권의 통치가 그 정당성이 약해지고 있어 애국주의를 제고하는 행위들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궈청(張國城) 대만 싱크탱크 자문 위원은 어쩔 수 없이 사과 성명 및 입장 표명을 한 기업에 대해 대만 정부가 법률의 범위 안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경제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억울한 일"이라며 비즈니스를 정치이데올로기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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