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음악적 해석으로 선보이는 ‘동유럽 하모니’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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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3   |  발행일 2018-11-13 제25면   |  수정 2018-11-13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1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탄탄한 음악적 해석으로 선보이는 ‘동유럽 하모니’
귄터 피힐러
탄탄한 음악적 해석으로 선보이는 ‘동유럽 하모니’
김다미

동유럽 명품 하모니를 선사하는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이 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2018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 번째 무대다. 빈 필하모닉의 악장과 알반베르크 콰르텟의 리더 등을 역임하며 악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탄탄한 음악적 해석을 자랑하는 귄터 피힐러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리고 최근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데뷔 앨범을 녹음한 ‘콩쿠르 여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오늘날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범세계적인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 데 비해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여전히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1949년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의 첫 국립 오케스트라로서 설립된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첫 상임지휘자로 ‘체코 지휘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츨라프 탈리히를 맞아 슬라브 사운드를 만들어갔다. 이후 라디슬라프 슬로박, 리보르 페섹, 블라디미르 발렉 등 체코 출신의 거장들이 음악 감독을 역임하면서 점차 그 정통성을 굳히게 되었다. 그리고 클라우디오 아바도, 레너드 슬래트킨, 마리스 얀손스, 리카르도 무티,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과 같은 거장 지휘자들이 함께하면서 국제적인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2015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에 참여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은 슬로박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비단 사다리’ 서곡, 슬로바키아의 거장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 알반베르크 콰르텟의 제1바이올린 연주자로 더 잘 알려진 귄터 피힐러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정통 음악가다. 18세에 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선출됐던 그는 카라얀이 지휘하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실내악에도 관심이 깊었던 그는 1970년 알반베르크 콰르텟을 창단해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데뷔 공연을 가지며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유럽에 실내악 붐을 불러왔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지휘 활동을 시작했으며, 실내악 연주자로서 습득한 악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리더십 그리고 탁월한 해석력은 그를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출전한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며 ‘콩쿠르 여제’로 불렸다. (053)584-03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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