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러프 붙잡고 보니야와는 이별 예정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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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9   |  발행일 2018-11-19 제26면   |  수정 2018-11-19
스토브리그 外人 구성 전략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의 막이 오르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는 구단 사상 최초로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을 벌이고 있어 어떤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삼성은 ‘러프 재계약, 외국인 투수 2명 재선발’이라는 대원칙을 세웠다. 러프와는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러프는 삼성 입단 첫해인 지난해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타율 0.315로 활약하며 팀 사상 최초의 ‘외국인 타자 타점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역시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타율 0.330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준 만큼 삼성 입장에서 다른 타자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

투수 2명은 재선발이 대원칙
아델만 수준 이상 영입 힘들면
아델만은 재계약 가능성 높아

투구시 분당 회전수 등 분석
선수 선발에 데이터 기반 활용


아델만은 섣불리 재계약을 제안하기보다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은 현재 아델만보다 급이 높은 투수들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과의 계약 가능성이 줄어들거나 계약에 실패할 경우 아델만에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아델만은 올해 삼성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애매했다’는 평이 재계약에 제동을 건 요인이 됐다. 아델만은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찍었고,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7차례 찍었다. 하지만 8승12패 평균자책점 5.05로 표면적 스탯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몸값(연봉 95만달러, 계약금 10만달러)에 비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올시즌 7승10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존재감이 떨어졌던 보니야와는 사실상 이별수순을 밟는다.

삼성은 지난 7월 구단사상 최초의 통계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올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된 ‘트랙맨’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주역할이다. 트랙맨은 투구 시 분당 회전 수와 익스텐션, 수직 및 수평 변화량 등 투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트래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기계다. 타격 시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 등 타자와 관련된 상세한 자료도 뽑을 수 있다. 삼성은 통계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에서 입수한 영입대상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트래킹 시스템’을 통해 추출한 세부 데이터로, 기존의 기본적 스탯보다 경기력을 보다 세밀히 예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은 2016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대흉작을 맛본 뒤 미국 현지 정보 코디네이터를 영입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는 부상이력을 세밀히 검토하고, 메티컬 테스트를 국내 병원에서 진행하게 하는 등 필터링 작업을 한층 강화했다. 그 덕에 올해 외국인 선수들은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번에 통계 데이터 분석작업까지 추가하면서 필터링 작업이 보다 견고해진 것은 틀림없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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