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존심 ‘관풍루’ 112년만에 제자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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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식기자 윤관식기자
  •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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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터 매입계약 곧 완료…달성공원서 재이전·복원 ‘가시권’

권영진 시장 “역사적 가치·정신 되살려 영남 중심 자긍심 고취”

3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관풍루’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경상감영 정문 2층 누각 관풍루는 대구읍성이 헐리면서 인근 달성공원으로 이전됐으나 경상감영 복원 계획에 따라 본래 있던 자리인 중구 옛 대구지방병무청 터로 재이전할 계획이다. 아래쪽 사진은 달성공원으로 이전하기 전 경상감영의 관풍루.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국립중앙박물관 유리원판 사진
대구시 문화재 자료 제3호 경상감영(중구 포정동)의 정문 2층 누각 ‘관풍루(觀風樓)’를 원래 자리로 이전·복원하는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성공원 사슴공원 옆에 있는 관풍루를 경상감영공원 맞은편 옛 대구지방병무청 자리(3천84㎡)로 옮기기 위해 부지 소유주인 학교법인 영진교육재단과 막바지 매매계약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날 시청·도청격인 경상감영은 그동안 정문 없이 공원으로서의 기능만 수행해 사실상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관풍루는 원래 옛 병무청 자리에 위치했으나 일제강점기인 1906년 대구읍성이 헐리고 도로가 개설되면서 원형이 크게 훼손돼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1970년 해체·복원돼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와 영진교육재단 간 계약이 체결되면 112년 만에 제자리로 옮기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는 관풍루 이전·복원과 함께 경상감영의 정문인 포정문과 감영 내 선화당(관찰사 집무실)으로 통하는 내삼문도 복원할 계획이다. 관풍루 복원 이후 2단계 사업으로 대구우체국 자리에 있던 사령청(하위직 업무 공간)과 관노청(관노비 거처 공간)을 복원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로 감영 내에 있었던 ‘대구부아’(오늘날 시청사)를 중부경찰서·종로초등학교 자리에 복원한다.

관풍루는 감영과 민가의 경계지역에 위치하면서 동서남북 4개 성문을 열고(오전 5시) 닫을 때(밤 10시) 풍악을 울리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던 곳이다. 또 대구가 경상도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경상감영의 대표 상징물이다. 복원이 완료되면 관광자원화로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의 중심이었던 대구를 재조명해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적 가치와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경상감영을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선조 34년(1601) 경상도 전 지역을 관할하는 관찰사가 거주하면서 집무를 보기 위해 설치된 행정관청이다. 경상감영이 들어서기 전 대구는 현(縣) 또는 군(郡)단위 지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 받고, 경상 좌·우도의 가운데에 위치해 교통·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정의 판단에 따라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대구는 경상도 중심 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경상감영은 임진왜란 이후 오늘날 대구가 대한민국 제3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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