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중파 출연한 사람인데"…취준생 등친 전직 격투기 선수

  • 입력 2018-12-09 00:00  |  수정 2018-12-09

취업 준비생들에게 접근해 사업을 같이하자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전직 격투기 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5)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0∼11월 주로 20대 초반인 피해자 12명에게 실제 금액보다 많은 중고차 구매 대출을 받게 한 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3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받고 있다.

 전직 격투기 선수인 A 씨는 잠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이력을 내세워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홍보가 필요한 중소기업에 인터넷방송 BJ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사업을 구상 중이니 함께 하자"고 속였다.

 이어 영업에 필요하다며 신용대출을 통해 피해자 명의의 중고 외제차량을 구매하게 하면서 캐피털 업체로부터 차량 가격의 2배가량을 받아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온라인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A 씨를 알게 된 취업 준비생들은 A씨가 방송 출연 경력을 꺼내놓자 별 의심 없이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실제로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으나조사결과 사업을 준비한 정황은 전혀 없었다"며 "A 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캐피털 업주도 범행에 가담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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