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내부적으로 결론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위원장의 올해 서울 답방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하지만 1월 답방은 계속 열려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내 답방이 어렵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수차례 김 위원장의 방남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시간에 쫓겨 결정할 필요가 없고, 여유있게 판단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8일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상황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통해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가려는 시나리오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관심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수 있느냐로 옮아가는 추세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배경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지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북미 간 협상 상황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소식통은 12일 “김 위원장의 연내 방북이 무산된 것은 북한 내부 사정과 북미 간 이해관계 등이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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