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신서혁신도시에 장난감 도서관 개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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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8 07:46  |  수정 2018-12-18 07:46  |  발행일 2018-12-18 제16면
87종 151점의 장난감 보유
내년 3월 주민조합에 인계
지역사회와 소통노력 결실
산단공, 신서혁신도시에 장난감 도서관 개관
17일 오후 대구신서혁신도시 LH천년나무 10단지 커뮤니티센터 2층 ‘맘 편한 장난감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수년 동안 침체된 곳이었는데 이제야 사람 사는 곳처럼 느껴져요.”

17일 오후 2시쯤 대구신서혁신도시 LH천년나무 10단지 커뮤니티센터 2층. 개관을 앞둔 ‘맘(Mom) 편한 장난감 도서관’(가칭) 내부를 들여다본 주민 류광홍씨(35)는 이렇게 말했다. 인근 혁신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류씨는 장난감 도서관 개관 소식을 접하고 세살 난 아들과 이곳을 들렀다. 류씨는 “아직 신도시에 터를 잡는 사람들이 적은 탓에 편의시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장난감 도서관이 생겨 너무 반갑다. 평소 눈여겨 보던 장난감들이 있어 아이도 너무 좋아한다.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내는터라 비싼 장난감값이 부담돼 난감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도서관은 2014년 대구로 이전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커뮤니티센터 2층 80㎡(24평) 규모의 공간에 1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꾸몄다. 총 87종 151점의 장난감을 구매하는데 1천만원이 들었다.

산단공이 장난감 도서관 건립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대한 바람이 깔려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이전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산업단지를 개발·관리하고 기업의 산업활동을 지원하는 업무특성상 지역사회와는 동떨어졌다는 인식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이번에 장난감 도서관을 짓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맘 편한 장난감 도서관은 특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도서관을 직접 관리한다. 이를 위해 산단공과 사회적경제가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날 개관식에서 산단공과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 주민들은 장난감 도서관 운영 협약을 맺었다. 장난감 도서관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쯤 주민협동조합에 인계될 예정이다.

산단공은 2014년 본사 이전 이후 ‘사랑콕 나눔콕’이란 사회공헌 브랜드를 개발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왔다. 전국 11개 지역본부와 함께 명절과 지역별 산단 내 사회복지시설에 후원물품을 전달하거나 분기별로 사회공헌주간을 지정해 산단 입주기업과 함께 헌혈, 환경정비활동을 벌여왔다.

입주기업 근로자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산단 내 17개 문화센터에서 악기연주와 합창, 캘리그래피 등 3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인 근로자 문화탐방 지원, 작은 도서관 도서기부 등을 해왔다. 홀몸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와 대구지역 보육시설 아동을 위한 빵 나눔 봉사, 연탄 나눔 활동, 각 지역본부 차원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등 전국 곳곳에서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는 차상위계층 주민의 주거 안정화 사업인 ‘사랑의 집수리’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대구경찰청과 범죄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을 위한 방범 시설물품 설치도 지원했다. 환경개선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대구경찰청이 감사장을 수여했다.

황규연 이사장은 “산단공은 사람과 기술,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유관기관과 꾸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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