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목적이 분명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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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7 07:51  |  수정 2019-07-01 07:57  |  발행일 2019-01-07 제16면
20190107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예비 고3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웠다는 생각이 예비 수험생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헬스장에 가보면 곳곳에 거울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처음 헬스장에 갔을 때 그 거울들을 보면서 운동을 하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힘에 부쳐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는 것도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점점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헬스장의 코치가 그런 나를 보고는 거울을 보면서 운동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어깨 운동을 할 때는 거울에 비친 나의 어깨 부위를 보면서 근육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라고 했다. 내가 현재 움직이고 있는 근육을 보면서 운동을 하고 그 부위에 신경을 쓸 때 운동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할 때는 목적이 뚜렷해야 학습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이번 시간은 어떤 과목의 무엇을 알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교과서와 문제집이 내 앞에 있으니 외우고 문제 푼다는 자세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공부하는 척 할 뿐이다.

그럼 이렇게 목적이 뚜렷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이 특정 과목의 어떤 부분 혹은 어떤 단원은 잘 이해하고 있는데 또 다른 단원은 약하다든가, 특정 단원 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적용이 잘 되지 않는다든가 하는 각 과목에 대한 이해 정도를 스스로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공부 시간의 목적이 분명해질 수 있다.

이렇게 목적이 분명해졌으면 그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이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 그리고 이때는 공부 시간까지 스스로에게 분명히 하자. ‘이번 두 시간 동안 국어의 문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현대시의 화자의 처지와 정서를 이해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문제만 많이 풀이하는 식으로 공부하기 쉽다. 그런데 수능 수준 혹은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들은 어느 한 영역 혹은 하나의 평가 요소에만 한정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능이 추구하는 것이 종합적 사고력 측정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와 단원을 하나로 묶어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닮으려는 문제들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정작 공부해야 할 것은 등한시하기 쉽다. 맞고 틀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목적으로 한 요소가 나오면 맞았더라도 뒤의 해설까지 샅샅이 훑어보는 정도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을 하든 그것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공부해야 동일한 시간을 투입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부할 때 우리 몸에 근육이 늘듯이 공부의 실력도 늘 것이다.<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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