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중 긁혔다”더니…CCTV엔 일방폭행 고스란히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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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0   |  발행일 2019-01-10 제2면   |  수정 2019-01-10
가이드 폭행 예천군의원 영상 공개
군민들 “폭행에 거짓말 일관” 분노
경찰, 참고인조사 등 수사에 속도
외국 거주 피해자 e메일 진술 계획
20190110
지난 8일 공개된 CCTV 영상 속에서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있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폭행사건(영남일보 1월4일자 7면·5일자 8면·8일자 10면·9일자 9면 보도)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의 당초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을 통해 캐나다 토론토 해외연수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를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박 의원이 뒷자리에서 갑자기 버스 앞쪽으로 나와 다짜고짜 오른손으로 가이드를 때렸다. 당황한 가이드는 몸을 숙이고 얼굴을 가린 채 고통스러워했지만 박 의원은 계속해서 가이드를 폭행했고 이를 보다 못한 버스 운전기사가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해당 영상에서 가이드는 박 의원에게 맞아 얼굴에 피가 날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박 의원은 가이드 폭행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의원들을 대신해 가이드에게 불편사항을 제기하던 중 몸싸움이 있었다. 손사래를 치던 중 긁혔다”고 해명했다. 일방적 폭행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박 의원은 일방적으로 가이드를 폭행했으며, 말리던 이형식 의장을 밀쳐 쓰러트리기까지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군민들은 박 의원이 폭행에다 의원으로선 하지말아야 할 거짓말까지 했다는 데 공분하고 있다. 군민 김모씨는 “폭행을 가했다면 솔직하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를 해야 했는데, 거짓말로 일관하는 모습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면서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이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폭행 당시 버스 안 CCTV 영상 등 증거자료도 확보했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지 가이드가 외국에 있어 병원 진단서 발부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추후 참고인 조사를 더 하고 피해자 진술을 e메일로 받아 가해자를 소환조사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 현지에선 사건이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속인주의를 적용해 국내에서 수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민단체인 활빈단이 박 의원 폭행 외에 연수 경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폭행사건 합의금의 공금 사용 여부도 확인 중이다.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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