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수상경력 등 기재 제한…교내활동에 내실 기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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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07:49  |  수정 2019-01-14 07:49  |  발행일 2019-01-14 제16면
■ 예비 고1‘간소화 첫 적용’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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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이해와 2019학년도 대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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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은 지난해 8월 발표된 대입 개편안 중 ‘고교 학생부 기재 개선안’ 적용을 받는다. 학생부전형은 학생부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만큼 기재 방법이 바뀌면 준비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달라진 학생부 기재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자율동아리·수상경력·봉사활동 등
축소됐지만 핵심내용은 여전히 중요
학생 노력·관심·충실도 측정 요소”

“교내활동도 분명한 목적·동기 필요
구체적 노력 과정·성장 근거 남기고
선생님과 상담 통해서 발전시켜야”



◆달라진 점

이번 학생부 기재 개선의 키워드는 ‘간소화’다. 기존 ‘1.인적사항’ ‘2.학적사항’으로 나뉘어 있던 항목을 통합하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을 삭제했다. 학생의 희망 진로에 대한 내용은 ‘창체 진로활동특기 사항’에 기재할 수 있다.

학교별로 차이가 커 불공평을 유발한다고 지적되었던 ‘4.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다.

‘7.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각 항목 역시 간소화됐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록하고, 특기사항은 필요 시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에 기재할 수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할 수 있다.

대학 교수 자녀의 공저 논란 등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던 ‘소논문’ 내용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할 수 없다.

◆유지된 점

변경된 내용보다 유지된 내용이 많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방과후학교 활동(수강)내용 미기재’ 외에는 변화된 내용이 없다. 따라서 교과 수업 시간에 충실한 학생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기존과 같이 한 학년당 과목별 500자 이내,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이내로 기재가 가능하다. 학생의 관심분야와 학업에 대한 자기주도성, 열정, 심화학습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독서활동’ 역시 유지됐다.

◆대응방안

변경된 항목은 중요성이 줄어들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수상경력의 경우 대학에 제공하는 최대 개수가 6개로 제한되지만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수상명 등은 드러나지 않겠으나 여전히 학생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수상 개수가 중요한 평가 요소인 것은 아니지만 학생의 노력, 관심, 충실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동아리활동 역시 자율동아리의 기재는 제한되었으나 정규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은 없다. 따라서 정규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기재 내용이 확대되고 대학에서도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봉사활동 시간은 학생부교과 전형 등에서는 여전히 정량평가의 대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실성, 봉사의 진정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소논문(R&E)이 빠진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논문으로 드러날 학생의 우수성이라면 그 외의 활동, 즉 수업 시간의 발표, 과제 제출, 교과 관련 질문, 심도 있는 독서활동 등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가 간소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 내 정규 활동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의미한) 교내 활동에 충실한 참여’보다는 ‘목적이 있는 교내 활동’이 중요하다. 그 목적은 학생의 지적 호기심, 관심 분야(진로), 역량 등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수상이 아니라 ‘해당 대회의 주제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독서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추천도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 내용 중 언급 된 ○○○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어서 ○○○를 읽던 중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등과 같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런 활동이 ‘활동’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활동 이유, 구체적인 노력 과정, 변화 발전, 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를 남겨 놓아야 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 등을 통해 확장, 심화,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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