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黨에 부담 안주려 탈당” 野 “의원직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모든 의혹을 해소한 뒤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야 4당은 일제히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손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당적을 내려놓겠다. (당 지도부에는) 당에 더 이상 부담 주지 않고, 제 인생과 관련한 문제라서 제가 해결하겠다고 했다”면서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준비되는 대로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손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자신을 비난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면 그 분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재생에 뜻이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박 의원에 대한 반감을 재확인했다.

앞서 박 의원은 손 의원과 주변 사람들의 소유 부동산이 갈수록 늘어나자 “모두가 속았다.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손 의원을 비난했다.

야당은 손 의원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비판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정부는 일반 국민에게는 집 2채만 있어도 투기꾼 취급을 하더니 손 의원은 대출받아 목포 일대 많은 노른자위 부동산을 사들였는데도 감싸기 급급한 모습”이라며 정부·여당을 비난한 뒤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건물이) 최소 29곳이라는데 대체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라면서 “썩은내가 진동한다. 의원직 사퇴가 답”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직무연관성이 있는 공직자가 주변까지 동원해 한 지역에 20여채씩 집을 갖고 있는 것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며 의원직 사퇴 주장에 가세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억울함은 벼랑 끝 전술로 결코 해소되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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