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김상훈 최고위원 도전할까…대구의원들 잇단 출마 권유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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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1   |  발행일 2019-01-21 제5면   |  수정 2019-01-21
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 본격화
“朴 탄핵이후 TK 정치권 침체
보수정당의 종가 존재감 알려야
재선일때 가장 왕성한 활동 가능”
최근 모임서 주문…尹·金 고민중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 국회의원들 중 재선급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상자인 윤재옥(대구 달서구을)·김상훈 의원(대구 서구)도 이런 주문을 의식해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당 지도체제와 경선룰이 확정되고 출마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자 대구 의원들 사이에선 최고위원 경선에 후보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역 정치권이 침체를 못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서 당의 심장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선 지역구 의원이 당 지도부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1대 총선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지역민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이 분리되면서 최고위원은 재선급의 무대가 됐다”며 “윤재옥·김상훈 의원 중에 한 분은 출마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충청권의 경우 2016년 8월 전대에서 재선의 이장우 의원, 2017년 7월 전대에선 재선의 김태흠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서울에서 가진 대구 의원 오찬 모임에서도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 등은 윤·김 의원을 겨냥해 “재선이면 최고위원에 도전해야 하지 않느냐”고 발언해 참석자들 간에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구갑)은 통화에서 “(차기) 지도부에 (대구 의원이) 아무도 없으면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일단 윤·김 의원의 결정을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윤 의원은 통화에서 “그런 여론이 있어 고민 중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김 의원은 “(지역 정가에) 정서적으로 대구에 최고위원이 없는 게 맞겠는가 하는 게 있다”면서 윤 의원과 비슷한 기조로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은 경북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3선의 김광림 의원(안동)을 의식해 고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고위원 경선은 ‘1인 1표 2인 연기명’으로 후보 2명을 선택할 수 있어 문제 없다는 지적이다.

역대 경선에서도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최고위원이 나왔다. 2016년 전대에선 조원진(대구 달서구병)·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2017년에는 이철우 의원(김천)과 이재만 당시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동시에 당선됐다.

대구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대체로 의원들은 재선일 때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활동 반경도 넓고 순발력도 좋다”면서 “재선을 당 지도부에 보내 지역대표로서 역량을 지켜보면서 3선으로 밀어줄지를 검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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