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에 살던 곳 다시 왔다가 길 잃은 치매할머니 가족품으로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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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07:37  |  수정 2019-01-24 07:37  |  발행일 2019-01-24 제8면

[문경] 20년 전 살던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할머니가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갔다.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충북 보은의 박모 할머니(84)가 버스를 타고 무작정 문경을 찾아와 택시를 탔다. 목적지도 모르고 자신의 신분도 밝히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하자 택시기사 황모씨(61)가 파출소에 신고해 경찰이 신원파악에 나섰다. 점촌파출소 정보원 경위는 처음엔 할머니가 인적사항도 모르고 신분증도 갖고 있지 않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할머니가 ‘양짓마(양지마을)’라고 몇차례 얘기하자 문경 모전동 속칭 ‘양지마을’ 노인회관을 찾아 수소문 끝에 박 할머니를 아는 한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경찰은 박 할머니가 20년 전 양지마을에 살다가 아들이 있는 충북 보은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전산 조회 및 실종프로파일링 검색을 통해 보은에서 가출 전력이 있는 박 할머니로 확인돼 아들 홍모씨(57)에게 인계했다. 박 할머니는 당시 영하의 차가운 날씨 속에 슬리퍼를 신은 채 간단한 외출복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경찰은 박 할머니를 112순찰차에 태워 이동하면서 빵·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따뜻하게 보살펴줬다. 아들 홍씨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사실도 몰랐는데 문경경찰서에서 신속하게 찾아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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