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품 가격 10년 동안 큰 폭 내려

  • 입력 2019-02-11 08:02  |  수정 2019-02-11 08:02  |  발행일 2019-02-11 제20면
작년 11월 수출물가지수 73.6
美 117.3·日 86보다 훨씬 뒤처져
선진국比 대외요인 변동 취약
품목 고부가가치화 전략 필요

한국의 수출 상품 가격이 지난 10여년간 다른 수출주력 국가들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주력품목이 제조업 경기와 유가 등 대외요인 변동에 취약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출 환경이 나빠져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별 공산품 수출·수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물가지수는 2018년 11월 73.6으로 기록됐다.

WTO는 세계 제조업 수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스위스, 일본, 중국, 한국, 싱가포르, 대만 9개 국가·지역의 수출물가지수를 달러화 기준으로 집계했다. 한국은 2005년 1월 100에서 시작한 수출물가지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U’자를 그리다가 금융위기 충격으로 70대로 떨어졌다.

이후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반등했지만, 여전히 80대에 머물렀다. 이후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초호황기와 유가 상승 등 덕분에 상승 흐름을 탔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다. 2018년 11월 다른 국가의 수출물가지수는 미국 117.3, 캐나다 117.7, EU 115.0, 스위스 164.2, 일본 86.0, 대만 90.3, 싱가포르 90.3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이 선진국 품목보다 대외요인에 취약해 가격 변동이 크다고 지적한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위스제 시계와 같은 고급 소비재는 경기 등락과 상관없이 일정 수요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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