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피로 풀어준 추억의 명소…노년층이 애용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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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0   |  발행일 2019-02-20 제3면   |  수정 2019-02-20
■ 40년 전통 대보목욕탕은?

40년 전통의 대보목욕탕은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서민의 피로를 풀어주던 곳으로 인기를 얻었다. 1980년 9월13일 문을 연 대보목욕탕은 늘 손님으로 붐볐다. 특히 4층에 위치한 목욕탕에서 목욕한 뒤 1~3층에 자리한 대보백화점을 들르는 것이 20~30대 청년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몸에 문신을 한 조직폭력배도 꽤 많이 찾아와 기싸움도 흔했다는 후문이다. 1996년 2월20일에는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당시로는 큰 금액인 1천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향촌하와이사우나와 함께 명맥만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보목욕탕 주변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텍과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면서 옛 추억을 그리워하며 목욕탕을 찾는 이들이 다시 늘었다. 목욕비도 저녁 시간 이후 입장하는 고객에 한해 할인 혜택을 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모씨(76·중구 남산동)는 “대보목욕탕은 젊은 사람들이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인데 화재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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