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맥회, 문화재급 유물 20여점 발견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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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7 07:35  |  수정 2019-04-17 07:35  |  발행일 2019-04-17 제9면
고려 석불·조선 대형맷돌 등
道와 市에 보존과 고증 의뢰
“구전·지명 속의 문화재 추적”
상주 상맥회, 문화재급 유물 20여점 발견
상맥회 향토문화보존위원회 회원들이 상주시 공성면 인창리의 감실(龕室)이 있는 삼층석탑을 조사하고 있다. <상맥회 제공>

[상주] “신라 고찰인 관음사는 부속 암자가 12개에 이를 정도로 큰 절이었지요. 오랜 세월 방치돼 문화재급 유물이 대부분 유실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맷돌이라도 건진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상주의 민간단체인 상맥회는 최근 화남면 동관리 관음사 옛터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맷돌(길이 206㎝·폭 155㎝)을 찾아냈다. 또 화북면·화서면에서 고려시대 석불(높이 1.5m)과 대형석조(큰 돌을 파서 물을 부어 쓰는 석기), 문지도리석(큰 문의 축을 고정시키는 돌) 등 20여 점의 문화재급 유물을 발견해 경북도·상주시에 보존과 고증을 의뢰했다.

상맥회는 1963년 상주의 젊은이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결성한 민간단체다. 이 단체는 특히 지역문화 보존에 힘써 왔다. 산하에 향토문화보존위원회를 둬 방치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상주지역 문화유산이 빛을 발하게 했다. 남산 중턱 항일독립의거기념탑, 상주 서보(西洑) 노래비·장승, 공갈못 노래비, 경천대 장승 등을 세우기도 했다. 향토문화보존위원회가 화서면 하송리에서 발견한 석조는 길이 267㎝·폭 237㎝로 경북도 문화재 자료인 성주 용기사 석조(160X120)보다 크고 제작 시기도 빠르며 잘 보존돼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보존위원회의 강용철 자문위원은 “구전돼 오거나 지명에 그 존재가 담겨 있는 문화재를 발로 찾아내는 게 우리의 중요한 일”이라며 “최근 3개월간 현지 답사를 통해 여러 유물을 추적해 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자문위원은 “2천년 고도인 상주에 국보급 유물이 한 점도 없는 게 지역 문화재에 대한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 것 같다”면서 “향토사학자와 관련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지역 문화 조명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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