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가지 음식 차린 여왕 생일상 재현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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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영기자 이현덕기자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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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60㎝ 떡꽃화분 상차림 백미 평가

앤드루 영국 왕자가 14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김행자 한국예절교육원 대표 등이 준비한 20년 전 여왕의 생일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앤드루 영국 왕자는 20년 전 73세 생일을 맞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받은 것과 똑같이 차린 생일상을 받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했다.

당시 과일·국수·편육·찜·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올려진 생일상은 조옥화 전 우리음식연구회장(당시 77세·안동소주기능보유자)이 차렸다. 이때 딸 김행자씨(77·한국예절교육원 대표)가 밤을 새워가며 어머니를 도왔다.

이날 재현된 생일상은 김행자 대표가 어머니와 같은 나이에 여왕의 아들 방문을 기념해 차린 것이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 상차림은 물론 행사장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년 전 어머니와 함께 차렸던 생일상을 아들·며느리와 함께 재현하느라 고생도 했지만 대를 이은 상차림이라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생일상 가운데 높이 60㎝에 이르는 떡꽃 화분은 생일상의 백미로 평가됐다. 떡꽃 화분은 나뭇가지에 갖가지 동물모양 떡을 매달아 놓은 전통 음식이다.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회갑·칠순 등 특별한 날에 볼 수 있던 진귀한 음식이다. 높이 20㎝ 놋쇠 화분에 매화나무 가지를 심고 고추와 새·토끼·나비 등 갖가지 동물 형상을 떡으로 빚어 옛 음식 그대로 재현했다. 떡·사과·배·밀감·은행·곶감·약과 등도 층층이 쌓여 있었다. 궁중에서 임금에게만 올리던 봉황문어오림과 진귀한 꽃나무떡이 심어진 생일상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년 전 여왕은 생일상에 올린 몇 가지 음식을 맛보고 마을주민과 함께 축배용으로 막걸리를 가라앉혀 특별히 제조한 청주를 맛보기도 했다. 당시 영국대사관 측은 의전상 번거롭다는 이유로 생일상을 받는 게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정동호 안동시장은 “집에 오는 손님은 반드시 대접하는 게 고유 풍습”이라며 대사관을 설득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회갑·칠순 때 특별히 만들어 일반인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음식”이라며 “여왕에 이어 왕자 방문을 맞아 특별히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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