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한국영화 퀄리티 좋아졌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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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7 07:35  |  수정 2019-06-17 07:35  |  발행일 2019-06-17 제8면
한국영화100주년 기념 설문조사
73% “스크린상한제 도입 찬성”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은 과거에 비해 한국영화의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영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0.9%였다. 향후 각종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수상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의견도 75.3%에 달했다. 다만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은 20대(44.4%)가 다른 연령층(30대 30.8%, 40대 31.2%, 50대 32.4%)에 비해 높게 나왔다.

봉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6.6%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관람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57.8%는 ‘곧 관람 예정’, 16.8%는 ‘이미 관람했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보다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것이 더 권위있다는 인식(64.3%)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응답자의 65.3%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는 대체로 난해하다’는 의견을 냈다. 53.5%는 ‘영화제 수상작이 왜 수상했는지 모를 때가 있다’고 했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흥행으로 논란이 재점화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대안으로 ‘스크린 상한제’(특정 영화의 상영 스크린 수를 제한) 도입에 찬성한다는 비율은 72.9%로 나타났다. ‘영화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48.3%, 중복응답), ‘몇몇 배급사의 독과점이 심한 것 같다’(46.6%), ‘대형 상업영화만 살아남는 것 같다’(38.7%),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영화만 독점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33.2%) 등의 이유에서다.

스크린 상한제 도입 반대는 15%에 그쳤다. 이들은 ‘수요가 높은 영화의 상영 횟수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52%, 중복응답),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영화시장을 망칠 수 있을 것 같다’(46.7%), ‘규제 없이 경쟁을 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다’(46%) 등의 의견을 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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