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상식] 한의학 진찰방법 ‘망문문절’…보고 묻고 만져 환자상태 파악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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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8 07:57  |  수정 2019-06-18 07:57  |  발행일 2019-06-18 제21면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진단 방법은 크게 진찰(診察)과 진단(診斷)으로 나눌 수 있다. 진찰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개별적인 증상을 모으는 과정이고, 진단은 진찰을 통해 찾아낸 정보들을 서로 관련이 있는 것끼리 모으고 분석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진단은 단지 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상태와 신체적 상태 모두를 판단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기·혈과 오장육부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망(望)·문(聞)·문(問)·절(切)’이다.

먼저 망진(望診)은 눈으로 보면서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다. 정신 상태, 얼굴색, 피부의 윤기, 대소변의 형태, 몸의 전체와 각 부위 등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대상이다. 얼굴색으로는 어떤 질병인지를 살필 수 있고, 피부 광택이 있느냐 없느냐로는 내장 기능이 어떤 상태인지를 살필 수 있다. 망진의 한 종류로 혀를 살피는 방법이 있는데, 혀의 형태·색깔·질감, 혀의 태 등을 관찰하는 것으로 질병의 경중을 알려주는 중요한 부위다. 또 3세 이하 어린이의 검지에 나타나는 혈맥의 모양, 색깔, 길이를 보고 진단하는 호구진단법(虎口診斷法)이 있다.

둘째는 청각과 후각을 이용한 문진(聞診)이다. 몸이 아프면 우리 입에서는 다양한 냄새가 나고, 배에서도 다양한 소리를 낸다. 청각과 후각을 이용해 이런 몸이 내는 다양한 소리 정보를 살펴 질병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셋째는 과거의 이력을 통해 판단하는 문진(問診)이다. 환자에게서 질병의 발생, 진행 과정, 치료 경과와 현재의 증상 및 기타 질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을 물어서 질병을 진찰하는 것이다. 사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환자 자신이다. 특별한 증상은 자신만이 알 수 있고, 주로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알아야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신체 일부를 직접 만져봐서 판단하는 절진(切診)이다. 환자의 신체 일부를 직접 만져서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맥박의 성질과 상태를 살피는 맥진, 복부를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눌러서 상태를 살피는 복진, 등쪽과 복부에 있는 혈들 중 인체의 장기와 직접 연결된 혈을 진단하는 배수진과 복모진 등이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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