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표 이색 세리머니 ‘팬심 사냥’…“올스타 선정 기대되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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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9   |  발행일 2019-06-19 제27면   |  수정 2019-06-19
유격수 부문서 1만표 차로 1위
안타 친 후 두팔 벌리면서 자축
수훈선수 선정되면 팬들과 노래
타격·수비도 지난달부터 물올라
이학주표 이색 세리머니 ‘팬심 사냥’…“올스타 선정 기대되네”
지난 4월1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키움전에서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이학주가 루상에서 구자욱과 함께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오는 7월20일 창원 NC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로 선정된 삼성 선수들은 SK, 두산, kt, 롯데 소속 선수들과 함께 ‘드림 올스타팀’을 이뤄 LG, 한화, KI, NC, 키움 선수들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팀’에 맞선다.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팬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실시간 집계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에서는 외야수 구자욱과 유격수 이학주, 2루수 김상수, 포수 강민호가 각 포지션에서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학주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한 이학주가 KBO무대 데뷔해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 시즌 스탯으로만 본다면 이학주가 유격수 부문 경쟁자인 두산 김재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학주는 18일 기준 두산 김재호보다는 약 1만표나 앞서있다. 이학주의 경쟁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일단 이학주의 최근 경기력이 나머지 후보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이학주는 타격감을 올리기 시작한 5월부터 16일 kt전까지 타율 0.293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불안감을 안겼던 수비상황에서도 5월부터 최근까지는 실책이 3차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5월25일 대구 키움전에서 마지막 실책을 기록한 이후 16일 대구 kt전까지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차례의 실책도 만들지 않았다.

이처럼 물 오른 경기력과 더불어 이학주만의 특별한 경쟁력 하나가 더 있다. 타고난 ‘스타성’이다. 경기 도중에 표출되는 이학주의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결정적 안타를 뽑아낸 뒤 루상에서 미국무대 출신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세련된 세레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상대선수에게 가끔식 행하는 똘끼(?) 넘치는 행동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또 수훈선수로 선정된 날에는 팬들과 함께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괜히 무게를 잡으며 팬 서비스를 등한시하는 선수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사실 이학주의 스타성은 지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부터 싹수가 보였다. 당시 첫 청백전이 펼쳐진 날이 있었는데 이학주는 홈런을 터트린 뒤 홈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동료들끼리 갖는 청백전에서 이례적인 행동이라 볼 수 있지만, 이학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이번에 올스타에 선정될 경우 이학주가 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투표는 KBO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7월5일 오후 6시 마감될 예정이다. 최종발표는 7월8일 이뤄진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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