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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인생 동고동락해주는 남편 고마워…전 재수좋은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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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주 시민기자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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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석은희씨 감사의 마음

결혼 20년이 지난 지금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하는 이규호·석은희씨 부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즐기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인사를 하자마자 통성명을 건너뛰고 석은희씨(51)는 질문부터 건넨다. “재수 좋은 사람! 그게 저예요.”

은희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사물놀이를 접하고 30년 넘게 사물놀이를 전수하고 공연하는 놀이꾼이다.

그녀는 국문학도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익힌 사물놀이 재능은 의외의 장소에서 꽃을 피웠다. 1987년, 당시 대학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은희씨가 속한 사물놀이패는 항상 시위대 선두에서 길을 트며 연습과 실전이 따로 없는 공연으로 바빴다고 한다.

장구의 신명에 빠져있던 27세의 은희씨에게 찾아온 인연, 남편 이규호씨(55)다. 사물놀이와의 인연도 끊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든 그녀에게 삶은 양면으로 다가왔다. 첫째 아이의 탄생, 원인 모를 극심한 두통, 장구에 대한 솟구치는 열정…. 은희씨에게 결혼초의 생활은 혼란 그 자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오죽 애가 탔을까. 결국 아내에게 국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알아보라며 3년 만기된 적금 1천만원을 주었다. 그 종잣돈이 1995년 문을 연 ‘석은희 국악연구원’의 기반이 됐다.

은희씨가 30대 초반에 국악과에 편입해 대학원을 마치는 동안, 둘째와 셋째 아이가 태어났다. 암 투병도 했다. 이씨는 아내를 열렬히 응원했다. 박봉에도 아내의 공부와 일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이씨의 속내를 들어봤다.

“아내가 아프니 안타까움이 컸죠. 남이 안 겪을 일까지 겪었으니. 내가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을 하자. 그 마음밖에 안 들었어요.”

살면 살수록 좋다는 이규호·석은희씨 부부는 결혼 1년차보다는 2년차가 더 좋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한다.

은희씨는 남편을 만났기에 자신을 재수 좋은 여자라고 말한다. 은희씨는 “내 심장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남편”이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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