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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독립군 전투식량엔 안동宗家 조리법 지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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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영기자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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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종가음식체험관, 14일 시연

산악전투 체력 감안 ‘소금 콩자반’

주작물 옥수수 다양한 음식 복원

독립군 전투식량 복원행사를 주관하는 박정남 대경대 교수(오른쪽)가 복원 시연회를 앞두고 상차림 전시 연습을 하고 있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제공>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활동하던 항일독립군의 전투식량은 만주지역 주 작물인 옥수수를 전통 안동종가음식 조리법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산악 전투가 많았던 만큼 독립군의 체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염분을 섭취할 수 있는 조리법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안동 정하동)은 독립군이 험준한 산악 전투에서 장기간 먹었던 전투식량을 복원해 오는 14일 오후 2시 처음으로 공개한다.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 따르면 이날 공개될 만주 독립군 전투식량은 그동안 수집된 자료와 관련 논문을 토대로 복원·시연된다. 체험관 측은 “독립군 전투식량이 건조된 옥수수떡, 배추우거지 주먹밥, 미숫가루, 옥수수엿, 볶은콩, 엿강정 등 만주지방에서 흔한 옥수수를 재료로 해 안동 종가음식 조리기법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옥수수에다 콩가루 또는 건조두부를 섞거나 육포·명태살 등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옥수수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콩자반을 소금에 절인 상태로 독립군에 제공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주목된다. 이는 염분을 지속적으로 섭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산악지형에서 일본군과의 전투 때 강인한 체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식품영양학적인 고려를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독립군 전투식량 복원에 참가한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대경대 교수)은 “근현대식 전투식량 건빵처럼 1920년대 전후에 벌써 휴대하기 편한 옥수수 건떡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독립군 전투식량으로 쓰였다는 자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투체력 유지를 위해 조청과 엿처럼 고칼로리·고열량 음식까지 개발해 활용한 선열의 지혜에 전투식량 복원작업이 숙연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관은 꿩고기 옥수수국수, 옥쌀밥, 두부비지국, 차좁쌀 시루떡 등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음식과 기장쌀 조당수, 산토끼고기 감자만두, 기름개구리찜, 밀전병, 메밀전병 등 독립군의 주둔지·월동지에서 먹던 야전 음식 20여 가지도 함께 소개한다. 전투식량 복원 시연회와 함께 만주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행사도 갖는다. 한·중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그동안 수집해 온 독립군 전투식량에 대한 자료와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발표에 나서는 허영길 중국 지린성 옌볜대박물관장은 “독립운동가들이 식량을 아끼기 위해 평소 보리개떡과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며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의 고된 훈련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대비해 단백질 보강과 염분섭취 음식개발에 애쓴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만주지방에 흩어진 독립군 후손 유민을 상대로 더 많은 조사활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체험관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100년 전 독립운동을 되새기는 의미로 ‘아베 규탄-독립군밥상 항일 옥수수국수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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