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대화채널 부족…TJ(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처럼 갈등 중재할 원로 없어”

  • 강승규,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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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4 07:11  |  수정 2019-08-14 07:12  |  발행일 2019-08-14 제3면
재일동포 사업가 오영석 대표가 본 한일정세
20190814

“이런 상황일수록 민간 중심의 교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가 이어진다면 곧 한일 갈등도 해결될 겁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8층 식당에서 만난 재일동포 오영석 처가방 대표(67·신주쿠 상인연합회장·사진)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양국간의 갈등과 관련해 우려와 희망적인 전망을 함께 쏟아냈다.

혐한바람 불었던 2012년과 달라
日국민 차분히 지켜보는 분위기
문화 알리며 ‘미래’ 만드는 시대
민간교류 계속해야 갈등 해결돼


‘김치신화’로 현재 일본 내 45개의 직영점을 둔 오 대표는 이날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상륙과 일왕 사죄 발언 이후 혐한 바람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고, 일본인들도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3·1 운동 때는 항거만이 우리를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라며 “정치는 정치인들의 몫이고 민간에선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일본 정·재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오 대표는 “자매결연을 한 일본 고마초등학교와 도쿄 한국 학교 학생들이 수년간 함께 어울려 배추를 수확하고 김치를 담그고 있다”며 “반대로 한국에선 일본 음식점을 열어 일본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려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한일 미래 관계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간교류를 통해 한일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한일 양국간의 인적 대화채널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일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밀고 당기는 중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원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예전만 해도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상득 전 국회의원 등이 한일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 이런 역할을 할 원로들을 적극 활용하고, 외교 능력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사진=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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