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지열발전소 때문” 美 지진학회학술지 게재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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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07:38  |  수정 2019-08-22 07:38  |  발행일 2019-08-22 제9면
정부조사단 참여 외국학자들 논문
국내 연구진 등과 동일한 결론내려

[포항] 미국지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점을 명시한 논문이 실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앞서 국내 연구진과 정부조사연구단이 각각 내놓은 결론과 동일한 세 번째 발표다.

11·15포항지진공동연구단은 2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외국학자 5명이 중심이 된 연구팀이 최근 미국지진학회 발행 학술지인 지진학연구레터에 포항지진 관련 논문을 실었다고 밝혔다. 외국학자는 윌리엄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도메니코 지알디니 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 존 트우넨드 호주 빅토리아대 교수, 세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시마모토 도시히코 일본 교토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지열발전소 수리자극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9.0지진과 2016년 경주 5.8지진이 포항지진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없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촉발지진임을 명확히 서술했다. 연구팀은 또 포항지열발전 운영과 관련해 지열발전소 참여 전문가 분석과 관계당국 정보제공이 없었고, 지열발전에 참여한 연구원에게 부실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주변 도심을 고려한 지진피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이진한 고려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 김광희 부산대 교수(지질환경과학과)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실은 바 있다. 정부조사연구단도 지난 3월 포항지진이 촉발지진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사이언스지와 정부발표에 이어 미국지진학회에서도 포항지진 원인을 촉발지진이라 밝히면서 보다 빠르고 포괄적인 정부차원의 지진피해 보상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논문은 지열발전 관계자 자료를 통해 포항지진 이유를 촉발로 명확히 했고 교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관련자의 진정한 사과와 정부의 지진피해 대책 마련에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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