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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빚고 강강술래 배우고…“애틀랜타도 추석은 한인 최고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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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혜 시민기자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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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교단체 등 명절준비 분주

“이민2세대엔 부모와 소통기회 돼

즐기다보면 한국과 연결된 느낌”

추석을 맞이해 미국 애틀랜타 한국순교자 천주교회 부설 대건한국학교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고국의 전통놀이를 배우고 있다.
여기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곳 한인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대부분의 한인들에게 추석은 다른 보통날과 다를 게 없다. 추석이라도 아이들은 학교로, 어른들은 일터로 가기 바쁘다. 이곳의 달력에 공휴일 표시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추석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이곳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맞춰, 친지들을 만나고 이웃과 모여 음식을 나누는 등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날이 공휴일인 데다 한국의 추석이 그런 것처럼 가는 곳마다 명절 분위기로 들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국의 큰 명절인 추석을 의미있게 보내려는 한인들도 곳곳에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한국순교자 천주교회 부설 대건한국학교(교장 노시현)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교사들이 추석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했다. 아이들은 서툰 솜씨로 송편을 빚고, 강강술래를 배우느라 강당을 뛰어다녔고, 빚은 송편을 낯설어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대건한국학교는 매주 토요일만 문을 연다. 이곳은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와 역사, 태권도 등을 가르치는 한글학교다.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한인들로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자녀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직 한국을 가본 적 없다는 허지윤양(12)은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의 추석을 체험했다. 한국에서의 행사와 전통들을 이곳에서 접해보니 무언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주 능숙하게 한국말을 구사했다. 한글학교를 다닌 지 8년째라고 한다.

신은경씨는 한글학교 교사로 18년째 일하고 있다. 신씨 본인의 자녀들을 가르치려고 시작했던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씨는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 이주해와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한인 2세들이 종종 언어와 문화 때문에 부모와 소통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며 “한글교육은 고국의 말과 문화를 접하게 해주면서, 크게는 민족의 뿌리를 좀 더 이해하는 기회도 되지만 작게는 부모와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다”고 했다.

이영심씨는 홈케어센터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간병인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에게 간병인 교육과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일이 주업무다. 한인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다 보니 고객도 나이드신 한인들이 많다. 요즘 이영심씨는 추석맞이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일일이 고객을 방문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그는 “나이드신 한인들을 위해 추석뿐만 아니라 어버이날, 설날 등 고국의 특별한 날들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종교단체도 분주하다. 추석을 대표하는 송편과 전을 부쳐 교인들과 나누며 친교를 나누는 곳이 많다. 덕분에 가장 바쁜 곳은 떡집이다. 미국에 떡집이라니… 고국에서 들으면 놀랄지 모르겠다.

글·사진=애틀랜타에서 전영혜 시민기자 yhjun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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