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평균수익률 9% 1조4609억 순유입 저금리 ‘투자 대안’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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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2   |  발행일 2019-10-12 제12면   |  수정 2019-10-12
인컴펀드 자금몰이
채권·고배당주·부동산·리츠에 투자
변동성 낮고 보유만해도 꾸준히 배당
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
개인매수 종목 상위 10위내 4종 랭크
올 평균수익률 9% 1조4609억 순유입 저금리 ‘투자 대안’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적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채권 같은 인컴(in come·소득)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인컴 ETF’(상장지수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컴 ETF란 채권이나 고배당주, 부동산, 리츠(REITs) 등에 투자해 꼬박꼬박 투자자에게 분배금(배당금·이자·임대료 등)을 지급해주는 ETF를 말한다. 삼성증권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ETF의 투자 대상이 다양하게 갖춰지면서 ETF를 이용한 인컴 투자가 용이해졌다”며 “ETF의 투자 편의성, 낮은 운용 보수, 소액 분산 투자 효과 등으로 특히 개인 투자자에게 인컴 ETF의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컴 자산에 펀드 투자금 몰려

배당, 임대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을 히대할 수 있는 인컴(Income) 자산에 펀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인컴 펀드 106개의 설정액은 총 3조136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4천609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4천127억원이 빠져나가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6천363억원이 순유출된 점에 비춰보면 한층 더 돋보이는 자금 흐름이다. 특히 하나UBS자산운용이 작년 1월 출시한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재간접형]’에는 연초 이후 1조1천156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인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14%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90%)을 크게 웃돌았다. 상품별로 보면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w’(17.60%), ‘KBPIMCO글로벌인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USD)(채권-재간접형)A’(15.13%),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_A’(14.60%) 등은 이 기간 10%를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올 평균수익률 9% 1조4609억 순유입 저금리 ‘투자 대안’
올 평균수익률 9% 1조4609억 순유입 저금리 ‘투자 대안’

◆저금리 환경 속 환금성 용이해 장점

인컴 ETF가 각광받는 이유는 저금리 국면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 수요가 증가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고위험·고수익을 바라기보다 은행의 1%대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줄 수 있는 확실한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컴 ETF는 일반 인컴 펀드와 달리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하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다.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운용 보수가 평균 0.34%로 저렴한 데다 매매 시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인컴 ETF는 투자 자산에 따라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국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고배당주 ETF’와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ETF’,‘부동산·인프라 ETF’ 등이다. 주가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자본차익 외에도 고배당주 ETF는 배당금을, 채권 ETF는 이자를, 부동산 ETF는 임대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인컴 ETF를 많이 매수했다.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ETF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종목(레버리지·인버스 ETF 제외) 가운데 4종목이 인컴ETF였다. ‘KODEX 종합채권 액티브’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290억3천200만원 순매수했으며 ‘ARIRANG 고배당주’에는 221억100만원이 몰렸다. ‘TIGER 미국채10년선물’(168억9천700만원),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106억9천800만원)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해외 배당주, 채권, 부동산 투자도

ARIRANG 고배당주는 배당주 ETF 중에서 운용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거래 대금도 가장 많아 고배당주ETF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코스피200 중에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위 30위 안에 드는 종목에 투자하는데,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4%였다.

KODEX 종합채권 액티브는 순자산이 1조1천700억원이 넘는 국내 최초의 액티브 채권 ETF다. 연초 이후 4.08%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은 리츠 및 인프라 펀드에 60%를, 고배당 주식에 40%를 투자하는데. 올해 7월19일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이 4.1%로 집계됐다.

인컴형 자산을 망라한 하이브리드형 인컴ETF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에 상장된 KODEX 멀티에셋하이인컴 ETF는 해외의 배당주·채권·부동산 ETF에 투자하는데 현재까지 2% 누적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컴 수익은 자본 수익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보유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하며 일정 부분 예측 가능하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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