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급이상 女공무원 비율, 특별·광역시‘최하위’

  • 정우태
  • |
  • 입력 2019-10-15 07:20  |  수정 2019-10-15 07:20  |  발행일 2019-10-15 제8면
전국 시도지자체 평균보다 낮아
올 상반기도‘꼴찌’인천 이어 6위

대구시 공직사회에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대구시 소속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7개 특별·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6년 12.8%, 2017년 13.5%, 지난해 14.8%로 전국 시도지자체 평균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인원 구성 비율이 소폭 상승해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여성 공무원이 5급 이상 관리직에 분포한 비율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소병훈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16.9%로 인천시(16.8%)에 이어 둘째로 낮았다.

대구시는 ‘민선 7기 대구형 신인사혁신프로젝트’를 통해 여성 관리직 확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실무직에 있을 때부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부처에 여성을 배치해 관리직에 진입하는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까지의 상황으로는 인사혁신프로젝트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구시 역시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임용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예산·인사·감사를 비롯한 주요부서에 여성공무원을 적극 배치해 향후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주 중구 도시재생국장은 “예전에는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출산·육아의 부담이 큰 여성이 연속성있게 일을 할 수 있는지 의심부터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조직 문화, 사회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여성 공무원도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녀간 격차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가 여성 고위직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여성가족부는 공공부문에 여성 임원을 매년 점차 늘려 2022년까지 최대 20%로 그 비율을 끌어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4월 양성평등을 위한 임원 임명을 목표로 하는 연차별 보고서를 의무화하는 한편, 7월에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수정해 목표 관리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한 ‘임원임명 목표제’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올해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 상반기 이행점검을 심의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계획이 성과를 내면서 여성 고위직 비중이 늘어났지만 고위공무원의 비율은 7.1%에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국 평균 28.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