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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실종자 못 건지고 동강난 헬기만 건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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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기자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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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동체서 실종자 확인했지만

인양 중 기체 일부와 함께 유실

사고원인 조사 위해 김포로 이송”

수습한 시신 2구는 대구에 안치

지난 2일 해군 청해진함(왼쪽), 독도함(오른쪽), 해경 고속단정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 실종자 가족이 독도 동도 물양장에서 소방헬기 추락사고 해역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날 인양된 헬기 동체에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독자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응급환자를 태우고 독도를 이륙한 후 바다로 추락한 119구조본부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 만인 3일 오후 인양됐다. 기체 내부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인양 중 유실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앞서 동체 밖 바닷속에서 발견돼 인양된 시신 2구는 분향소가 마련된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신은 소방헬기 서정용 정비실장(45)과 이종후 부기장(39)으로 확인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2시4분쯤 독도 인근에서 소방헬기 동체를 해군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했으며, 동체 내부 수색 결과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은 “어제(2일) 오후 헬기 동체 탐색 중 내부에서 헬기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보인 실종자를 확인했다”며 “3일 동체 인양 결과 동체 내부에 있던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색당국은 당초 바닷속에 가라앉은 동체 내부가 협소해 잠수사 진입이 어려운 데다 기상악화가 예고돼 서둘러 헬기를 통째로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동체 인양을 위한 유실 방지 그물망과 인양색 설치를 마무리한 뒤 수면 아래 25m까지 인양하고, 다시 수중 안전해역으로 이동 조치 후 청해진함으로 인양했다. 하지만 실종자가 유실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수색당국은 4일 수중수색을 재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수색당국은 지난 2일 오후 4시 추락 헬기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해군 청해진함이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헬기 동체 안에서 시신 1구를, 동체로부터 110m·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 2구 등 모두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해잠수사는 2일 오후 70여m 수심에서 ‘포화잠수’를 진행한 끝에 6시간여 만인 이날 밤 9시14분쯤 시신 2구를 인양·수습했다. 3일 오전 7시55분쯤 해경 3007함에 안치돼 있던 시신 2구는 해경 헬기로 118전대로 옮겨진 뒤 가족의 품으로 인계됐다.

수색당국은 3일 오전부터 해경·잠수요원 25명을 투입해 수중수색을 벌였으나 오후 1시30분쯤 기상악화로 수중수색을 잠시 중지했다. 수색 당국은 해상수색은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수중수색은 기상이 좋아지면 사이드스캔소나 등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재개할 예정이다. 황상훈 계장은 인양된 소방헬기 동체와 관련해선 “청해진함에 인양된 상태로 포항항으로 이동한 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밤 11시26분쯤 중앙119구조본부 영남항공대 소속 소방헬기(EC-225)가 독도 인근에서 홍게조업을 하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를 태우고 대구로 향하다 이륙 2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구조대원과 환자·보호자 등 탑승자 7명 전원이 동체와 함께 바다에 빠졌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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