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가] 비판적 글쓰기 인문학 산문집, 분청찻잔의 미학 詩 60여편, 구순 바라보는 저자의 건강법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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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4   |  발행일 2019-11-14 제23면   |  수정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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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거울·사질토 분청 찻잔· 건강의 비결.(사진 왼쪽부터)

●세 개의 거울

‘세 개의 거울’(소소담담)은 양선규 대구교대 교수의 글을 모은 인문학 산문집이다. 저자는 ‘난세일기’ ‘나비꿈’ ‘칼과 그림자’ 등 창작집과 ‘장졸우교’ ‘용회이명’ ‘우청우탁’ 등 수필집을 여러 권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책은 1부(검은 거울의 행운)와 2부(고래와 고양이), 3부(작은 숲이 그리워질 때)로 주제를 나눠 ‘글쓰기 병법’ ‘문학 속의 죽음’ ‘종교와 주술’ ‘글은 손으로 쓴다’ ‘정치가의 실어증’ ‘강아지 옷’ 등 여러 편의 글을 싣고 있다. 문학과 일상, 시사, 독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지만, 특히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탐구가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 공부법’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글쓰기의 첫번째 공부법으로 ‘비판적 독서를 토대로 분석과 종합을 부단히 수행할 것, 자기를 죽이고 스승을 답습할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 속의 글쓰기들은 정책명제적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주로 지켜야 할 것, 깨뜨려야 할 것, 헤어져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라며 “책 속의 많은 스승님들처럼, 이 책도 누군가의 삶 속에서 한 줄 유용한 인용문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사질토 분청 찻잔

“어머니는 향기 밴 질그릇 찻잔이다/ 한 방울 남김없이 다 부어 준 빈 잔에/ 젖가슴 국수 밀듯이 사발젖 짜고 있다”(오영환 ‘어머니는 찻그릇이다’ 중에서)

시조시인 오영환의 첫 시집이 학이사에서 나왔다. 시인은 1999년 현대시조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대구시조 문학상,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 현대시조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의 제목은 ‘사질토 분청 찻잔’이다. 사질토는 ‘모래가 섞인 흙’을 말하고, 분청사기는 조선 시대에 만든 자기의 하나로 ‘청자에 백토(白土)로 분을 발라 다시 구워 낸 것’으로 회청색 또는 회황색을 띠는 그릇이며, 찻잔은 차를 따라 마시는 잔이다. 시집 제목을 통해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질토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삶을, 분청은 그것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을, 찻잔은 그런 삶을 담은 그릇을 의미했으리라.

시집에는 서시 1편과 차(茶)와 다기(茶器)에 관한 시 31편, 비움과 지움에 관한 시 19편, 일상의 시 19편이 담겼다.

●건강의 비결(여든 청년의 삶 이야기)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오래 사느냐’도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이다.

‘건강의 비결’(한비 출판사)은 구순을 바라보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건강하고 의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임영호 성림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올해 87세인 그는 60여년 동안 아동복지시설과 노인요양원을 운영해왔다. 책은 ‘사회복지로의 입문’ ‘건강하게 삽시다’ ‘치매,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건강에 좋은 음식’ ‘선인들의 좋은 글’ 등 다양한 주제로 지혜와 해학, 건강의 비결을 풀어낸다.

저자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우리가 장수하는 것에 우선해 건강하게 살다가 지구를 떠나는 것이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평생 고아들의 보호자, 노인복지를 위해 산전수전 겪으며 경험했던 내용과 선인들이 가르쳐 준 유익한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독자들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판매 수익금은 출판비를 제외하고 아동복지와 노인복지를 위해 후원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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