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소각장 안돼” 상여메고 시청 항의방문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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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2 07:16  |  수정 2019-11-22 07:16  |  발행일 2019-11-22 제7면
안동 풍산·예천 보문 주민 250명
“바이오 백신특구 풍산에 치명적”
대구 환경청에 사업 반려요구도
“의료폐기물 소각장 안돼” 상여메고 시청 항의방문
21일 오전 안동 풍산읍과 예천 보문면 주민이 만장과 상여를 메고 안동시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안동] 안동 풍산읍 신양리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번엔 상여를 메고 안동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안동시의회는 건립반대특위를 구성해 저지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오전 만장과 상여를 앞세운 안동 풍산읍과 예천 보문면 주민 250여명(경찰 추산)은 안동시청 앞에서 간단한 의식행사를 마친 후 시청 진입을 시도했다. 안동시장에게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사업계획에 대한 반려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상여를 멘 주민과 진입을 막아선 경찰관 간에 고성이 오갔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주민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온다는 말에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를 외쳤다. 일부 주민은 “바이오 백신 특구가 예정된 풍산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항의 방문은 대표단이 권영세 안동시장과 면담을 가진 후 마무리됐다. 앞서 주민은 대구지방환경청도 찾아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반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뜻에 동참하기로 했다. 시의원 6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2022년 6월30일까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저지를 위한 활동에 나서게 된다. 김백현 특위위원장은 “소각장이 설치되면 매일 전국에서 수집된 60t 이상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해야 한다. 주민 건강뿐 아니라 경작환경도 악화하는 등 모든 피해를 주민이 겪게 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업체는 지난 9월23일 안동시에 폐기물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이에 안동 풍산읍 신양·현애리, 예천 보문면 등 인근 주민이 자발적으로 저지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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