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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무형문화유산으로 만나는 대구의 전통문화'행사 개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24일 오후 2시 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무형문화유산으로 만나는 대구의 전통문화'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는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 소속 최화진(수건춤 전승교육사), 송문창(공산농요 보유자) 외 5명, 성정모(판소리 흥보가 전승교육사), 성유진, 이나경, 김지아, 박유림 등 대구의 무형유산을 전승 보전하는 이들이 한국춤, 수건춤, 공산농요, 판소리 흥보가, 신민요 등을 선보인다. 대구 무형유산 기·예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가 선보이는 공연으로, 대구시민주간(21~28일)을 맞아 대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은 24일 당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정도 방짜유기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 방문해 문화공연과 각종 전시를 즐겁게 감상하고, 박물관별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2.23
[Art&Culture] "28일 '대구청년 자전거일주' 신청하세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오는 5월까지 대구 정체성 확립 및 대구 정신 확산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한다.대구시민주간(21~28일)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났던 대구 정신을 살려 대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2017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진흥원은 매년 대구시민주간에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진흥원 문화예술본부는 자체 기획으로 유명 인플루언서와 청년·시민들이 함께하는 '하늘을 달리다 : 대구 청년 자전거 일주'를 3월 중에 진행한다. 자전거 타기를 활용한 플로깅 활동 등 지속 가능 발전 활동을 통해 새로운 대구 정신을 찾아볼 예정이다. 28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민주간 홍보부스 운영과 더불어 캠페인에 참여할 사전 신청자를 모집한다.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대구작가콜로퀴엄, 대구교육누리는 다양한 강연·답사·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물관운영본부는 지난 21일 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에서 진행한 '박물관과 함께 대구 역사 아는 날!' 특강을 시작으로 구석기부터 이어진 대구의 역사와 문화, 대구의 정체성을 알아볼 예정이다. 오는 3월17일까지 근대역사관, 방짜유기박물관, 향토역사관 3개 관 방문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구 명소 꾸미기, 군위를 포함한 대구 지도 퍼즐 체험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대구작가콜로퀴엄은 5회차로 이어지는 '열린 강연, 열린 예술' 강연으로 근대 문화예술의 중심도시였던 대구의 위상을 알아볼 예정이다. 오는 3월14일까지 대구문학관 3층 작가의 서재에서 운영되는 '열린 서재, 열린 문장'에선 항일·세계 레지스탕스 활동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열람할 수 있다.대구교육누리는 27일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다시 쓰는 2·28민주운동 결의문 발표대회'를 연다. 8개 고등학교 학생회를 주축으로 민주 결의문 작성 및 낭독 대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3~6월 중 광덕빌딩 8층 너른마당에서 대구의 지리학·생태학을 주제로 대구의 정체성과 정신을 정립하는 포럼을 마련한다.대구시민주간에는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이월드·동성로 스파크랜드 등 유원 시설 50% 할인, 대구미술관·국립대구과학관 무료입장, 대구은행 특판 적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대구시민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민주간 누리집(https://wearedaeg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지난해 대구시민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사투리 이쁘다 아이가' 전시에 참여한 한 시민이 사투리를 써서 벽에 붙이고 있다.
[미디어 핫 토픽] 영화 '파묘', 영화계 활기 찾나
영화 '파묘' 개봉으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2일 개봉한 파묘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통해 'K-오컬트'라는 장르를 개척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내용을 그렸다.파묘는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지난 21일 오전 7시 사전 예매량 23만2천359만 장을 돌파해 2024년 개봉 영화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개봉 전일 오전 11시 사전 예매량 20만23장을 기록한 '범죄도시2', 낮 12시30분 22만4천387장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을 뛰어넘는 속도다. 파묘는 개봉 당일 22일 오전 7시에는 36만9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관심에 파묘로 한국 영화계가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영화계의 경우 지난해 12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개봉한 영화들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대작이었던 '노량: 죽음의 바다' '외계+인 2부' 등과 설 연휴 개봉작 '도그데이즈' '데드맨' 등이 줄줄이 흥행 고배를 마셨기 때문.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넘긴 작품은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167만명)가 유일하다.개봉 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파묘 관련 게시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 파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이다. 연기파 배우들과 오컬트 장인 장 감독의 만남만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장 감독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도 흥미 요소다. 영화는 감독의 어릴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기억에서부터 시작됐다. 장 감독은 "오래된 나무관에서 느꼈던 두려움, 궁금함, 호기심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언젠가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에 전작과 다른 풍수지리, 동양 무속 신앙 등을 어떻게 영화에 녹였는지에 대해서도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한편, 파묘의 경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Forum)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영화제에서는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라는 찬사가 터져 나왔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하프타임] 에코백과 ESG
최근 입춘을 맞아 집에서 봄맞이 대청소에 나섰다. 겨우내 쌓인 생활용품 정리를 위해 서랍과 벽장 속 온갖 잡동사니들을 꺼내 보니 놀랍게도 에코백만 수십 개가 나왔다. 각종 문화 행사의 판촉물 또는 특정 기업의 상품을 알리는 내용이 적힌 에코백들이었다. 환경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가방인 만큼 에코백의 겉면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나 예술작품 등이 인쇄되어 있었고 봉재 상태 등 마무리도 꼼꼼했다. 하지만 거실에 쌓인 에코백 무더기를 보면서 "과연 이 에코백들이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기자의 집에 있던 에코백 중 실제로 사용된 적 있는 것은 한두 개뿐이었고, 나머지 에코백들은 "언젠가는 쓰겠지. 이렇게 이쁜데…" 하며 모아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에코백들을 버리려니 고민이 됐지만 결국 두어 개를 제외한 나머지 에코백들은 종량제 봉투로 직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에코백들을 정리하며 미묘한 죄책감도 밀려왔다. 폐의류 등을 활용해 만들어진 에코백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에코백 제작만을 위해 만들어진 섬유와 디자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이었다.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물과 전기 등의 에너지가 소모됐을 것이고, 완성되기까지 여러 명의 손을 거쳤을 것이어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자연 보호'나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본래의 기능은 수행하지 못한 채 사용자의 무관심이 더해져 참담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주방 수납장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수많은 텀블러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종이컵 사용을 줄이면서 커피 등 따듯한 음료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텀블러들이지만,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로고가 적힌 몇몇 텀블러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는 먼지만 쌓여있었다. 상당수는 특정 기관과 기업의 홍보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는데, 일부는 조금만 움직여도 음료가 샐 정도로 만듦새가 조악한 것도 있었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루한 것들이 꽤 있었다. 이들 텀블러 역시 제조 과정에서 종이컵의 수십·수백 배가 넘는 에너지와 비용이 들었을 텐데,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채 수납장에 갇혀 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친환경'이 '반환경'이 되어버린 이 상황이 현재의 대한민국 그리고 대구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를 비롯한 각 기관 및 기업들은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한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그 이면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기관 및 기업의 노력만큼 개인의 의식 전환이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환경을 위해 그 어떤 정책을 만들어도 이를 수용할 개인의 실천이 없다면 ESG는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기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두가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화석연료 시대의 풍요에 익숙해진 현재의 소비행태와 생활 패턴을 바꾸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겠지만, 생활 속 '모자람'과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우리 삶의 터전을 후세대에 온전히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오늘부터라도 차량 콘솔박스에 에코백을 넣어두고, 집에 있는 허름한 텀블러도 편집국에 가져다 놔야겠다.임 훈 문화부 차장임 훈 문화부 차장
[문화산책] 배우의 가면=분장
배우는 평생 몇 개의 인물을 연기할까?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작품활동을 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한 배우라면 적어도 수십 개의 배역을 맡아 연기할 것이다. 한 명의 배우가 수십 가지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도 수십 가지의 표현 방법, 수십 가지의 자아를 가지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표면적 외형을 바꾸어 보여 주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번 주는 연극배우를 극 중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분장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연극에서의 분장은 여러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배우의 얼굴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부터 더 나아가 배우 개인을 감추고 캐릭터를 부각하는 일종의 가면적 역할도 한다. 첫 번째, 배우의 얼굴을 명확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단적인 예로, 연극은 기본적으로 암흑의 극장에서 빛을 받는 무대에 배우가 올라가 연극이 시작된다. 극장 구조의 특성상 무대를 밝히는 조명은 무대 세트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장의 상부에 위치하게 된다. 조명이 무대를 비추었을 때 움직임이 없는 무대 세트는 빛의 각도를 통하여 'Blank'라 하는 조명의 빛을 받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는 무대 위에서 시종일관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배우가 움직이는 동선의 모든 부분을 조명기의 각도로 조절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배우의 얼굴에 Blank가 생기게 되고, 관객들은 배우의 얼굴이 흐려지니 극적 몰입에 답답함을 느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배우의 얼굴에 곡선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음영을 주어 조명 빛 아래에서도 얼굴을 명확하게 하고 표정의 쓰임새에 극적 효과를 줄 수 있다.두 번째, 개인을 감추고 캐릭터를 부각한다. 연극의 분장은 캐릭터 자체를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이 된다. '사람의 성격과 인성은 얼굴을 보면 드러난다'라는 말이 있듯 인간에게 얼굴은 비언어적 수단으로써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생김새는 곧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 인물의 삶 자체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인물이 있다면 잘 정돈된 피부, 깔끔한 눈썹 정리, 단정한 머리 등 상대에게 호감이 가는 생김새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대로 다른 타인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노숙자라는 인물이 있다면 덥수룩한 수염, 삐져나온 코털, 떡 진 머리 등으로 표현이 될 것이다. 이처럼 분장은 그 인물의 삶과 그 삶을 통해 생긴 성격, 성향 등을 표현하는 가면적 역할을 한다. 정창윤 〈극단 열혈단 대표〉정창윤 (극단 열혈단 대표)
2024.02.22
대구 '공연 문화 도시' 위상, 부산에 내주나…각종 지표, 부산에 뒤처져
대구가 '공연 문화 도시' 위상을 부산에 내줄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기준 클래식·연극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장르의 티켓판매액 등이 대구 보다 부산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뮤지컬 전용 극장에 이어 대형 오페라·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대구의 공연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3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공연 건수, 티켓예매 수, 티켓판매액이 전국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대구의 티켓판매액은 608억원으로, 부산(896억원)의 67.8% 수준에 그쳤다. 대구와 부산의 공연 건수는 각각 1천195건, 1천269건, 티켓 예매 수는 각각 106만 매, 113만 매로, 부산이 다소 앞섰다. 서울을 제외한 비수도권 도시 중에서는 부산이 공연 건수, 티켓예매 수, 티켓 판매액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19년 부산에 대형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1천727석) 개관 이후, 대구의 뮤지컬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152억원에 그친 반면, 부산은 355억원으로 대구보다 2.3배 많았다. 티켓예매 수도 대구는 31만 매로, 부산(43만 매)보다 적었다. 공연 건수 역시 대구 193건, 부산 201건으로, 부산이 더 많았다.대중음악과 무용(서양·한국)도 부산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음악의 티켓 판매액은 대구는 368억으로, 서울(3천581억원), 부산(442억원)에 이어 광역시 단위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무용(서양·한국)도 티켓판매액 기준으로 서울(137억원), 부산(10억),대전(5억)보다 적은 3억원이었다.클래식 공연은 부산보다 앞서고 있지만, 겨우 체면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대구의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은 53억원으로, 부산(51억)보다는 소폭 많았다. 공연 건수와 티켓 예매 수도 대구가 각각 559건, 22만 매, 부산이 483건, 13만 매로 대구가 앞섰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공연 건수, 티켓예매 수, 티켓판매액 모두 부산이 많았다.그나마 연극은 공연 건수, 티켓 예매 수, 티켓 판매액 모두 부산을 앞섰다. 대구의 연극 공연은 149건으로, 티켓 예매 수는 9만8천292매, 티켓 판매액은 1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공연 건수는 146건, 티켓 예매 수 7만410매, 티켓 판매액 14억원으로 나타났다.지역 문화계에선 뮤지컬 시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부산이 급성장해 대구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드림씨어터가 문을 열면서 장기 공연이 가능해져 시장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오는 2026년,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국제아트센터는 2025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수도권 최대 클래식 도시로서 위상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대구가 부산보다 각종 인프라가 탄탄하고, 인적 자원의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당장은 부산의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인적 자원이 부산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지난해 공연 시장은 영화계 총 매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1조2천697억원으로, 영화 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영화계 총 매출액인 1조2천614억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으로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2019년 6월 이후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영화계 총 매출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축하공연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2023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2023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4.02.21
법정문화도시 선정 2년 차 대구 달성군, 달성만의 문화콘텐츠 만들고 대구교도소 후적지 활용한다
대구 달성문화재단 달성문화도시센터는 법정 문화도시 선정 2년 차인 올해 지역민이 참여하는 달성군만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 국립근대미술관·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를 위해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먼저 지난해에 이어 4개 권역별 사업을 이어나간다. 달성군이 생활권마다 다른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4개 권역(화원·옥포·논공 권역, 다사·하빈 권역, 현풍·유가·구지 권역, 가창 권역)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현풍·유가·구지 권역은 도농문화융합사업, 가창권역은 문화매개자사업, 화원·옥포·논공 권역은 예술+관광활성화 사업, 다사·하빈 권역은 가족문화교육사업을 진행한다. 거점 공간으로는 화원읍 소재 '빛나는 문화우체국', 다사읍 소재 '다사로운다사', 현풍읍 소재 '문화의 빛 하모니'를 중심으로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사업을 운영한다.대표 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시민 참여형 야외 오페라 '사문진(가제)'을 제작할 예정이다. 지역 동아리 활동 및 가곡 교실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한다. 이 오페라는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에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있다. 공연은 오는 10월쯤 대한민국 피아노 최초 유입지인 사문진 나루터 일원에서 진행되며, 실제 낙동강을 배경으로 나룻배에 피아노를 싣고 오는 장면을 재현할 예정이다.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지역민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사업도 진행된다. 이는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체험·놀이 프로그램을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가와 문화예술 동호인들의 버스킹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수공예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예술장터를 조성한다. 지역 문화 이슈를 문화적으로 해결하는 사업인 'Imagine-달성2000'도 올해 대구교도소 후적지 등 달성군이 가진 특별한 공간과 문화적 해결을 위한 주제를 설정한다.달성군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100대 피아노와 달성대구현대미술제도 문화 도시 사업과 연계한다. 달성군의 근로자들에게 문화 향유와 여가생활을 제공하는 '문화한끼', 달성군의 전입 세대와 미래의 달성군민인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달성보따리' 등도 진행한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지난해 진행한 다사로운다사 문화페스타. 지난해 진행한 문화 한끼 프로그램.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문을 연 '빛나는 문화우체국'.
[문화산책] 어느 생의 가장 먼 길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서문시장에서 무거운 짐을 이고 교동시장까지 걸어가던 한 여인이 있었다. 짐이 많은 날은 어린 여식을 동행하여 잔짐을 들게 하기도 했다. 여인의 여식들은 번갈아 그 일에 동원되었다. 미로처럼 복잡한 시장통을 익숙하게 누비고 다니며 갖가지 물건을 떼는 엄마 곁에 서서 아이는 어쩐지 자꾸 부끄러웠다. 셈을 치를 때마다 바지춤을 끄르고 속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엄마 때문이었을까. 물건값을 후려치는 그 억척스러운 태도 때문이었을까. 부끄럽기만 한 건 아니었다. 무거운 짐을 한 군데 몰아 부려두고 다른 점포로 종종걸음을 치는 엄마를 바라보며 짐을 지키던 아이는 엄마가 싱싱한 물고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느러미를 요령 있게 흔들며 사람과 짐으로 어수선한 통로를 미끈하게 빠져나가던 그 모습은 영락없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생각 밑바닥에 깔린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기실 그 여인은 짐을 이고 먼 길을 가는 데에는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 동무들이 책보를 들고 학교로 갈 무렵부터 떡함지를 이고 장사를 다닌 사람이었다. 학교는 어영부영 그만두게 되었다. 전쟁으로 피폐했던 시절에 떡을 팔려면 군부대로 가야 한다는 요령을 일찍 터득했고 훈련현장까지 먼지 나는 길을 걸어가 '완판'을 달성하기도 했다.한평생 꽃놀이나 단풍놀이는 남의 일로 여겼고 1년 365일 가게 문을 닫는 날이 없었다. 장한 일생이라고, 이웃들은 탄복했다. 여인이 평생 걸은 길은 집과 교동시장의 가게와 '큰시장'이라고 불리던 서문시장을 잇는 길이었다. 아주 가끔 다른 길을 걸을 일이 생겼다. 잔짐을 들고 따르던 여식이 타지의 대학에 들어갔을 때 여인은 커다란 가방을 머리에 이고 대학 정문에서 후문까지 길게 뻗은 길을 걸었다. 짐은 무거웠고, 여인의 행색은 세련되지 못했다. 그날 여인은 여식이 머물게 된 기숙사로 가는 길이었다. 하필 졸업식 날이라 정성껏 차려입은 가족들이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자식들과 사진을 찍느라 교정은 들뜨고 분주했다. 여인은 뿌듯했고 여식은 초라한 자신들이 창피했다. 여식에게는 하염없이 길게 느껴진 그 길이 여인에게는 아마 하나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는 어느새 아득한 옛날이 되었다. 여인은 한껏 늙었고 베란다와 싱크대 사이가 온전히 자신의 다리로 오갈 수 있는 가장 먼 길이 되었다. 여식은 여인의 팔을 잡아주거나 뒤를 따라다니며 구령을 붙여준다. 하나둘 하나둘 우리 엄마 잘 걷네, 잘하네, 한 바퀴만 더. 그때 물고기처럼 싱싱했던 엄마를 보며 느꼈던 감정이 뭔지 이제는 잘 아는 중년이 되어. 이경란<소설가>이경란 (소설가)
한국 최초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 목판본, 佛 교육기관서 소장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보물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프랑스 국왕이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에 소장된 것이 확인됐다.예천박물관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인 초간 권문해가 저술한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1530년 설립된 유명 고등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콜레주 드 프랑스'는 콜레주교수단과 프랑스 학사원의 추천을 받아 국가원수가 임명하는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강의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2월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대재 교수가 새로운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발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목판본은 1890년 조선 주재 프랑스 공사관에서 근무했던 모리스 쿠랑이 조선의 고서 현황을 정리하면서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저술 '한국서지'에서 한국 최고의 서적으로 평가한 책이다. 또 그는 한국의 인쇄술을 극찬한 '직지심체요절'을 가장 흥미로운 자료로 꼽았다. 대동운부군옥은 당대까지 저술된 다른 서적들을 완벽하게 소개한 책으로 한국 서적을 연구할 때 가장 많은 참고가 됐다.예천박물관은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프랑스 외 일본 황실의 문서나 자료 등을 관리하는 궁내청 서릉부와 일본 국립공문서관인 내각문고 등에 소장된 사실도 확인했다.이재완 예천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조선 3대 천재로 불렸던 최남선이 1913년 재간행을 시도할 만큼 유명세를 지닌 책이지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에는 학술연구 등을 통해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 승격을 추진해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대동운부군옥' 목판본
범어도서관, 시니어를 위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 상반기 강연 운영
(재)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은 시니어를 위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 상반기 강연을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운영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는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지역주민의 높은 수요와 참여를 고려해 상·하반기 각 10회차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상반기 첫 강연은 3월 8일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대표가 '해야만 한다면 바로 지금!'이라는 주제로 문을 연다. 이어 △한국증진개발원 김동진 디지털헬스케어팀장의 '디지털 시대, 시니어를 위한 공공의 건강관리 전략과 실제'(3월15일) △송일봉 여행작가의 '길 위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3월22일)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나이 들수록 새로워지는 삶'(3월29일) 강연이 이어진다. 4월에는 손이천 미술품 경매사의 '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품의 가치와 미술품 컬렉션의 매력'(4월5일)을 시작으로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수면전문의)의 '시니어를 위한 수면 비법, 노년의 잠을 풍요롭게'(4월12일) △손자투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할킷리스트(할머니와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다채롭고 생기있는 노후의 비법'(4월19일)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저자의 '마흔이 넘어 행복하게 사는 법'(4월26일)강연이 열린다. 5월에는 △박성배 변호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법적 문제 대처'(5월3일) △손정연 소스토리 심리상담코칭 대표의 '특별함을 버리고 편안함에 이르기'(5월10일) 강연이 마련된다. 강연별 최대 140명이 참여 가능하며, 3월 강연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범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월단위로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범어도서관(053-668-162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표지 범어도서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 상반기 강연 포스터.
2024.02.20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업 잔치가 된 사야국악상…대구문예진흥원 제 역할 못한 것"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기부금을 내놓은 기업이 심사 과정에 참여해 논란(영남일보 2023년 11월16일자 13면 보도)이 되자 올해는 해당 기업이 자체 시상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지난해 진흥원은 대구시·TC태창과의 기부 약정 협약을 근거로 각종 시상식을 추진했습니다. 청년 국악인 등을 시상하는 '2023 팔공사야국악상' 수상자를 선정했고, 진흥원 소속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사야오페라어워즈'를 제정해 그해 축제 메인 오페라에 참여한 성악가·제작진을 대상으로 시상했습니다. 두 상 모두 수상자를 선정하는 추천위원회 및 심사위원회를 TC태창 측이 구성하면서 뒷말이 나왔습니다. 진흥원이 추진하는 메세나(Mecenat·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에 상금 기부를 한 TC태창이 심사 과정에 참여한 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메세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지적이었습니다. TC태창이 설립한 사야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사야국악상'을 시상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선 팔공사야국악상의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이처럼 논란이 되자 올해 진흥원은 직접 사야국악상 시상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보도자료를 배포해 수상자를 알리고,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축하 연주회가 열린 것과 대조적입니다. 대구 문화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달 초 TC태창이 진행하는 신년음악회에서 사야국악상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진흥원 명의로는 시상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시상금 집행은 진흥원에서 한다고 밝혔습니다. 팔공사야국악상은 2022년 12월 지역공연문화 진흥·발전을 위한 대구시·TC태창·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기부 약정협약을 근거로 추진해왔습니다. TC태창은 협약에 따라 오페라·뮤지컬·국악 분야 대상 제정 및 시상식 등의 후원을 위해 연 5억원씩 4년간(2023~2026년) 총 20억원을 지정 기부하기로 약정했습니다.진흥원 관계자는 "기부 약정에 따라 기부자 뜻을 반영해 이렇게 진행하게 됐다"면서 "올해는 TC태창에서 수상자 선정을 해서 알려왔고, 지적이 나오면서 진흥원 명의로 상을 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진흥원에서 시상은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이를 놓고 지역 문화계 일각에선 기부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흥원이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기부를 해놓고 시끄러워지니까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저런 식으로 진행하면 그 기업의 잔치가 되는 것이지 후원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 대구 참여 리더 예술인·기업 모집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지원센터는 '2024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예술로 대구' 참여예술인(리더)과 기업·기관을 오는 3월10일까지 모집한다.'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업·기관과 예술인들의 매칭으로 팀을 이루어 기업의 이슈를 예술인의 시각에서 다채롭게 해결하며 예술인의 가치와 예술직무영역을 확대하는 사업이다.올해 국비 4억3천600만 원을 확보해 총 11개 기업·기관(마을)과 참여예술인 55명(리더예술인 11명, 참여예술인 44명)을 선정한다. 참여 대상은 대구 소재 기업·기관(마을) 및 예술인이다. 예술인은 '예술인복지법'상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이어야 한다. 예술인과 기업·기관은 선정 후 매칭을 통해 팀 단위로 약 6개월간 협업 활동을 진행한다.원활한 예술협업활동을 위해 진흥원은 6개월 동안 리더예술인 840만원, 참여예술인 72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또 기업·기관에서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공간, 재료비 등을 협의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사업에 지원하고자 하는 예술인(리더)과 기업·기관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dgfca.or.kr) 및 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artistcenter.or.kr)에서 참여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e메일(dgart123@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참여예술인은 내달 20일부터 4월10일까지 별도 모집한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라스 폰 트리에 '킹덤' 시리즈 전편 대구 오오극장서 특별상영…심야상영도 다시 한번
덴마크 출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시리즈 전편을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상영한다.'킹덤'은 선과 악의 경계에서 음산하고 기묘한 기운을 풍기는 코펜하겐 최고의 종합병원 '킹덤'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호러 시리즈다. 90년대 세기말의 공포를 선사했던 '킹덤 Ⅰ·Ⅱ' 이후 25년 만에 '킹덤 : 엑소더스'가 최근 개봉했다. '킹덤 Ⅰ·Ⅱ'는 각각 1994년, 1997년 본국 덴마크 공개 당시 시청률 50%를 넘겼다. 1997년 국내 개봉 당시에는 심야 상영 전회 매진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킹덤 Ⅰ·Ⅱ'는 각 4개의 에피소드로, '킹덤 : 엑소더스'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총 13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킹덤' 시리즈 전편을 대구에선 유일하게 오오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5년 만에 돌아온 '킹덤' 개봉 소식에 1998년 당시 지금은 없어진 대구극장에서 '킹덤 Ⅰ·Ⅱ' 심야상영을 경험한 당시 시네필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열광하는 현재 시네필의 상영 요청이 빗발쳤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오오극장은 이번 특별 상영회를 마련했다. 특히, 2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전편을 연속 상영할 예정이다.티켓 가격 1만6천원. (053)425-3553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 시리즈 메인 포스터. 오오극장 제공
[문화산책] 일상 속의 설치미술
설치미술을 하는 입장에서 그 과정들을 말하려 한다. 특히 설치미술은 '전시 장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벽에 거는 작품과 달리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계산해 작품을 설치하기 때문에 최종 디스플레이가 끝나야 비로소 완성할 수 있다. 미리 작업실에서 시뮬레이션 하고 작품을 설치하러 갔지만, 원하는 이미지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그 자리에서 수정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지체되고 전시설치에 동원된 인력은 당일만 계약돼 있으니 마음은 초조해진다. 그나마 실내 설치의 경우는 조금은 나은 편이다. 야외전시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 어느 날 '공공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을 무렵, 야외공원에서 하는 전시의뢰가 들어왔고 도전했다. 특히, 설치미술에서는 작품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운송과 설치인력에 사용되는 비용은 배가 되며, 보이는 작품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비용들이 설치작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운송'과 '작품 설치' 하는 것 또한 설치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작품의 스케일이 커질수록 그만큼 비용은 들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작품, 프로젝트를 위해 여러 분야가 미술과 함께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예술적 공감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그렇게 2021년 12월 대구 북구의 한 아트센터 야외공원 가로수 길 공중에 작품을 설치하게 되었다. 실내에서 주로 전시를 했기에 같은 작품이어도 야외에 설치할 수 있도록 다시 바꿔야 했다. '공중설치'이다 보니 사전에 계획도를 만들어 무게를 버틸 수 있는지 파악하고, 최악의 기상상태를 대비해야 했다. 겨울바람에 버틸 수 있도록 와이어 줄로 일일이 교체를 하고 전기가 비바람에 누전이 되지 않도록 설비도 바꿔야 했다. 마치 승패를 알 수 없는 경기에 입장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최종적으로 작품의 설치가 마무리되고, 전주에서 끌어온 전기로 밤을 밝히는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런데 얼마 전 단골 카페에 재활용할 컵을 받으러 갔을 때 사장님은 단골손님에게 "그때 가로수 길에 작품 설치한 작가"라고 나를 소개해 주셨다. "전시를 잘 봤다"는 말에 그동안의 수고와 바람이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쁜 순간이었다. 일상 속 설치 작품을 보게 된다면 그 순간이 전시장이 될 수 있다. 설치미술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원선금<시각예술가>원선금 (시각예술가)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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