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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김천' 상공업 발전사] 모빌리티 튜닝산업 혁신 주도…미래차 중심 생태계 전환
경북 김천시가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거듭나는데 주요 기반이 될 '튜닝안전기술원'이 11일 문을 열었다. 김천에서 추진되는 모빌리티사업 동반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튜닝안전기술원'은 속속 준공될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자동차 주행시험장 등과 함께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시설이다.◆자동차 튜닝의 세계자동차관리법에서 튜닝(Tuning)은 '자동차 구조나 장치 일부를 변경하거나 자동차에 부착물을 추가하는 것'이다. 즉, 자동차가 완성차업체에서 출고된 후 성능을 높이거나 내·외형상 변화를 주는 것이다. 빌드업(Build Up), 튠업(Tune Up), 드레스업(Dress Up) 튜닝으로 나눈다. 튜닝 이전 상태로의 복원도 튜닝에 속한다.빌드업 튜닝은 차량 내부·적재함 등의 구조를 변경하는 것으로, 목적에 적합하게 자동차형태 자체를 변형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동탑차, 소방차, 견인차, 구급차, 소방차 등이 빌드업 튜닝을 거친 자동차다. 적재함에 공구함, 포장 탑을 설치하는 등 간단한 구조변경을 제외하고는 튜닝 전·후에 교통안전공단 승인을 받는다.튠업 튜닝은 차량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주로 엔진 및 동력 전달·조향·제동·연료·연결 및 견인·승차·소음방지·배출가스 발산 방지·등화·완충장치 등을 개선, 교체한다. 튜닝 후에는 자동차 안전기준, 배출가스·소음 기준에 의해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는다.드레스업 튜닝은 자동차 외관·색상을 변경하고 보조품을 장착하는 등 취향에 맞게 치장하는 것이다. 보디페인팅, 컬러필름 부착, 내장재 교환, 휠·타이어 교체 등이 있다. 에어댐(공기가 자동차 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접지력을 높여 주는 장치)·에어 스포일러(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타이어 접지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차량 뒷부분을 밑으로 누르는 작용을 함) 장착도 이에 속한다. 별도의 승인이 필요 없다.자동차 신기술 최첨단 시험장주행 시험장·서비스 복합단지모터스포츠 분야 등 동반 발전경북 부품·철강·전자 등 연계미래 모빌리티 산업 토대 마련◆튜닝시장 동향과 전망경북도는 2020년 5조9천억원 규모인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이 2030년 10조5천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언석(김천·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따르면 튜닝안전기술원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향후 20년간 24조5천970억원에 이르며, 고용유발효과는 8만2천921명(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 인용)이다.김호경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튜닝처 부장은 "통계범위 내에서 국내 튜닝시장의 규모가 연간 5조원대이지만, 통계 밖의 시장까지 더하면 훨씬 방대하다"며 "튜닝 승인을 받는 차량이 연 평균 20만대 정도"라고 했다.경북보건대·〈재〉경북차량용임베디드 기술연구원 등은 김천시가 의뢰한 연구용역(자동차 튜닝 기술지원 클러스터 조성)에서 "튜닝과 관련된 다양한 파생산업으로 형성되는 애프터마켓의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지능정보기술과 자동차산업의 융합으로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차량의 첨단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이들은 "자동차 튜닝은 신기술의 첨단시험장이며 모터스포츠 등의 분야와도 동반, 발전하는 등 선진형 자동차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튜닝산업 활성화에 따른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했다.김천은 지리적으로 경산·영천·경주의 자동차 부품산업, 포항의 철강·소재산업, 구미와 칠곡의 전자·통신산업과 연계가 용이한 등 튜닝산업을 일으키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자동차 주행시험장자동차 주행시험장은 튜닝부품이 장착된 차량의 주행성능을 시험하는 시설이다. 국토교통부, 경북도, 김천시에 의해 김천시 어모면 다남리 일대 11만㎡의 부지에 건립 중이다. 2027년 완공된다. △고속주회로(고성능 튜닝부품 등) △선회시험로(조향핸들, 머플러 등) △부분종합시험로(브레이크시스템, 알루미늄·카본 휠 등) △정비와 운영동(시험차량 준비, 등화장치·반사기·좌석 등 시험) 등을 갖춘다. 주말에는 개방해 드라이빙 서킷으로도 활용한다.김호경 부장은 "자동차주행시험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량에 첨단안전장치(ABS, 전방 추돌·차선이탈 방지 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곳"이라며 "국내의 등록차량 2천500만대 중 상당수가 안전장치를 보완해야 할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했다.이밖에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는 김천의 튜닝클러스터에 합류할 관련기업이 창업되거나 이주해와 안착할 자동차특화단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김천시 어모면 다남리 일대 29만1천㎡에 조성 중이다.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는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 검사장비를 테스트하고, 튜닝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튜닝안전기술원 준공과 관련해 "김천은 미래 모빌리티 기반을 두루 갖춘 선도도시로, 튜닝안전기술원 준공으로 전기차로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지원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안전기술원을 중심으로 미래차 중심의 산업생태계 전환에 경북도가 선두주자가 돼 모빌리티 튜닝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튜닝안전기술원이 건립되기까지는 송언석 의원의 역할이 있었다. 송 의원은 그동안 튜닝산업 육성을 위한 '개별소비세법'과 '자동차관리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튜닝산업을 육성할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2020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동차 관리법'을 통해 튜닝안전기술원의 튜닝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업무와 튜닝 안전성 조사·연구, 장비개발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또,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동차 안전단속원 등에게 운행 중인 자동차의 불법 튜닝 여부를 조사할 수 있게 하는 등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한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엔 국회에서 정책세미나(미래 모빌리티 튜닝산업 육성 및 견인전략)를 열고 △자동차 튜닝 정책동향 △자동차분야 탄소중립 정책동향 △첨단 운전지원 장치 개발현황 △미래자동차 튜닝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송 의원은 "튜닝안전기술원 준공은 김천과 튜닝산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김천을 중심으로 검사·인증·생산까지 연결되는 튜닝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김천 자동차튜닝산업의 핵심인 '튜닝안전기술원'을 이끌어 갈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2023.12.13
세대를 떠나 중요한 건 결국 '소통'…세대별 젠톡 촬영 소감 들어보니
'MZ세대' '알파세대' '잘파세대' 등 다양한 세대론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세대론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세대를 나누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다른 세대를 이해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젠톡' 시리즈가 기획됐다. 이후 지난 9월부터 '세대 공감 프로젝트 젠톡'(세대 generation+이야기 talk)이 시작됐다.세대 공감 프로젝트 젠톡은 각기 다른 주제로 세대별 이야기를 들었다. 1편은 연애, 2편은 대표 전자기기, 3편은 대통령 선거·수학능력시험·월드컵 등 각 세대가 다르게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어 4편은 세대별 대구의 대표 장소, 5편은 각 세대의 대학 생활 특징, 6편은 세대별 고민 등을 다뤘다. 각 편마다 주제에 맞게 영상을 기획하고 함께 업로드 했다.젠톡에 참여하거나 읽은 독자들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X세대는 "다양한 분야를 나눠서 진행한 만큼 재미있게 참여했다. 참여하지 않은 파트도 흥미롭게 읽었다. 젠톡을 읽으면서 세대를 떠나 중요한 건 결국 '소통'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세대별 경험한 사회 환경이 다른 만큼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다른 세대를 볼 때도 열린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M세대는 "다른 세대를 비롯해 내가 속한 세대의 특징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와 우리 세대의 동질감도 느꼈다"면서 "결국 함께 살아나가야하는 사회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Z세대는 "예전에는 다른 세대를 보며 '꼰대'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대들의 이야기와 그 시대 배경을 들이면서 이해도가 높아졌다"면서 "Z세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시선보다는 잘못된 건 알려주고 하는 등 함께 어울리면서 맞춰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또 새로운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X세대 "연애, 전자기기, 추억의 장소 등 젠톡을 재미있게 본 만큼 새로운 시즌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추억의 음악·영화 등 세대별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내용을 기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MZ세대는 "기사와 더불어 영상이 함께 올라와 더 재미있게 젠톡을 볼 수 있었다. 독자들의 의견 등을 반영한 코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지역과 관련해서 세대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내용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셜명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영남일보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세대 '연애'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젠톡 5편_대학 생활' 촬영에 참여 중인 MZ세대.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젠톡 4편_대구 대표 장소' 촬영 모습.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세대별 사회 고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영남일보 직원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2023.12.08
[박한우의 웹3.0과 밈코인] <20> 토큰 리터러시 교육으로 비트코인 '포모'현상 피해야
2023년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고 일어나면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이른바 '돈 복사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의 가격이 갑자기 상승하자,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포모란 나 혼자만 새로운 투자 기회에서 낙오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공황 상태를 의미한다. 텔레비전 홈쇼핑 호스트가 보여주는 타이머가 실시간으로 제품 완판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듯이, 주변 뉴스가 비트코인 구매를 종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비트코인 구매는 늦었으니, 아직 급등하지 않았거나 새로 나온 디지털 토큰을 찾아보려고 해도 어려운 용어가 많다. 사실 웹3와 블록체인은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도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따라가기 힘들다. 어쩌면 디지털 금으로 비유되는 비트코인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학 문제를 풀면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기 때문에 땅이나 물에서 금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여기에서는 다양한 웹3 분야에서 비트코인을 훨씬 뛰어넘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의 유형과 사례를 검토하고자 한다. (https://medium.com/coinmonks/hottest-blockchain-trends-of-2024-68a88596e27d) 가상자산으로서 토큰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하고 혁신적 서비스로 미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디파이(DeFi) 토큰은 중앙화된 금융의 독점과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디파이 토큰은 은행 중심의 금융 체계를 탈중앙화된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즉, 사용자들은 디파이 토큰을 통해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중개자에 의존하지 않고 대출, 차입,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토큰들은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대표적으로 유니스왑(UNI)은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다. 유니스왑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토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파이 토큰이다. 유니스왑은 CPMM(Constant Product Market Maker)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을 제공한다. 또한, 인기 있는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인 메이커다오(MakerDAO)의 MKR 토큰은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토큰 중 하나이다. 메이커다오는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를 통해 오아시스(Oasis)에서 탈중앙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security) 토큰은 투자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실제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예를 들어, 주식을 대신하는 토큰은 회사의 지분을 나타내며, 회사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채권을 대신하는 토큰은 채권의 이자 지급이나 원금 상환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부동산과 같은 실제 물리적 자산을 대신하는 토큰도 가능하다.이러한 증권 토큰들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와 거래의 투명성을 제공하여 더욱 안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를 거래소를 통해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유틸리티(utility) 토큰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내에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 게임 플랫폼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거나, 프리미엄 콘텐츠를 잠금 해제하거나, 특정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 유틸리티 토큰은 디지털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유틸리티 토큰의 예시로는 이더리움(ETH)이 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사용 가능한 네이티브 토큰이다.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토큰 판매에 참여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은 광고 및 출판 산업에서 사용되는 브레이브(Brave) 브라우저 기반 토큰이다.거버넌스 토큰은 블록체인 기반 웹3 생태계에서 투표를 위한 수단이다. 거버넌스 토큰을 소유한 커뮤니티 참여자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운영 방식이나 디지털 프로젝트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거버넌스 토큰은 사용자들이 디지털 웹3 커뮤니티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한다.웹3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ENS 토큰이다. 이것은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된 도메인 이름 시스템(ENS)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며, ENS DAO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이들은 토큰 보유자들이 프로토콜의 관리 및 미래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앞에서 설명한 4가지 유형과 달리, '대체불가능토큰'을 뜻하는 NFT(non-fungible token)가 있다. NFT는 게임 아이템, 예술 작품, 캐릭터, 굿즈 등의 디지털 고유성을 보장하는 토큰이다. NFT로 제작된 이러한 물건은 블록체인에서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유용하다. 즉,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웹3 분야에서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 가수'(Masked Singer)에 출연한 가수들이 착용했던 가면이 NFT로 제작되어 거래되고 있다. 또한, 프로 레슬링 리그인 '금요일밤 스맥다운'(Friday Night SmackDown)의 캐릭터나 장면을 활용한 NFT도 유통되고 있다.비트코인 포모 현상을 피하려면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반 웹3의 잠재력이 높더라도, 폭락 이후 주춤했던 토큰의 가격이 회복될지 확실하지 않다. 개인 투자자는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투자의 위험성을 이해해야 한다. <영남대 교수·사이버감성연구소 소장, nft-korea.eth>박한우 교수는?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한국외국어대(학사), 서울대(석사), 미국뉴욕주립대(SUNY-Buffalo)(박사)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NIWI-KNAW)와 옥스퍼드인터넷연구원(OII) 등 글로벌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 영남대 부임 이후에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 사이버감성연구소 등을 주도했다.물리적 경계 속에 한정되어 있던 인간관계와 시대이슈가 온라인을 통해서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 법칙에 도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방법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데이터 기반 주요 연구방법론인 과학계량학(scientometrics), 하이퍼링크분석(hyperlink network analysis), 웹계량학(webometrics), 대안계량학(altmetrics), 트리플헬릭스(triple helix) 등을 국내에 소개하고 선도해 왔다. 하이퍼링크 연결망은 INSNA(International Network for Social Network Analysis) Connections가 출판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SCImago-EPI Award, ASIST Social Media Award 등 국제 저명 학술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Quality & Quantity, Journal of Contemporary Eastern Asia 편집위원장(EIC)을 현재 맡고 있다. 최근에는 Scienceasset.com의 웹3 국제학술지 ROSA Journal의 초대 편집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사회연결망과 빅데이터를 통해서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 및 지식생산과 혁신체제 관련 이슈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로서 SSCI급 저널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출판했고, 최근 2023년 5월에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선정하는 석학회원(ICA Fellow)으로 뽑혔다.글로벌 연구성과에 못지않게, 이미 오래 전부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심해지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창의적 지식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자문위원으로서 이 분야에서 소외계층의 삶의 개선과 지역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지역 세상을 탐구하자는 방향에서 '빅로컬 빅펄스(Big Local Big Pulse)' 랩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기반한 이슈탐지와 융합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박한우 교수
2023.12.07
['부활하는 김천' 상공업 발전사] '4단계 일반産團' 내년 6월 착공…3조3천억 생산유발 효과
조선 초기에 김천에 설치된 김천도(金泉道)는 김천을 중심으로 사방 20개 역(驛)을 관할하며 각지에서 생산된 산물을 모아 조정이 있는 서울로 올려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다. 김천은 갑오경장 이듬해(1895년)까지 유지된 김천도의 기능을 통해 일찍부터 물류산업이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도 경부선 철도를 바탕으로 한 도정업과 유기제조업이 번성하는 등 광역권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떨쳤고, 광복 이후에는 국내 농기구제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며 근대적 공업도시를 지향했다. ◆산업용지 확보 과정현재 김천의 산업용지는 총 633만1천㎡(개별용지 제외)로 집계된다. 여기에는 1988~1993년 조성된 김천 1·2차 산업단지(207만5천㎡), 1988~1999년에 확보된 5개 농공단지(90만9천㎡), 순수한 김천시 자력에 의한 1·2·3단계 일반산업단지(334만7천㎡)가 있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반산단 4단계(124만4천㎡) 조성에 착수해 편입토지 보상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김천은 국가기간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산단 등 정부 지원에 의한 산단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산업용지 대부분을 자력으로 마련했다. 1979년 정부는 시내 신음·대광·응명동 일부를 '지방공업개발 장려지구'로 지정하는 등 산단 조성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분양 전망 불투명 △기존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불분명 △국고 지원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예견되는 분양가격 상승 등을 우려해 김천시의 산업개발계획을 반려했다.낮은 분양가·각종 규제 완화 1·2·3단계 산단 조성굵직한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이어져 경제 활성화 3단계 쿠팡 입주 '스마트 그린물류 자유특구' 도약튜닝 안전기술원 건립…비수도권 車튜닝 특화 선점당시 빈약한 재정형편상 자력으로 산업용지 조성에 나설 수도 없었던 시는 산단이 조성되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분양 용지에 대한 계약금 명목의 선수금을 받아 추진하는, 당시로는 전국 어디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방안을 강구했다. 이어 지역 각계의 대표적 인사를 중심으로 '김천시 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관계 기관 및 기업, 산단 편입토지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취지를 설명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노력의 결실은 1990년 완공된 김천 1차산단(56만7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김천은 앞서(1988년 12월) 조성된 대광농공단지(55만7천㎡)와 함께 현대적 개념의 산단을 가지게 됐다.이후 시는 농촌경제 균형발전 및 지방재정 확충을 목적으로 한 농공단지를 지례(5만7천㎡), 감문(10만5천㎡), 아포(19만㎡)에 잇따라 조성했다. 그러나 제한된 면적으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직접 개발' 방식의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시가 산업용지를 직접 개발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게 책정함으로써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워주고 적극적인 투자유치행정을 통해 유망기업을 유치하자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도입된 직접 개발 방식의 산업용지 조성사업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됐고, 닦는 족족 완판을 기록하며 성공했다.◆직접 개발한 김천 일반산업단지 1·2·3단계1단계는 기존의 김천산단과 연접한 김천시 어모면 남산리 일대 80만3천897㎡에 964억원을 투입해 2011년에 완공했다. 시는 조성과정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김천·동김천 IC, KTX 김천구미역, 경부선 김천역, 국도 3·4·59호선 등과 근접해 있고 구미국가산단도 가까운 등의 뛰어난 입지 여건을 집중 홍보했다. 시가 공사를 직접 시공한 데 따른 재정 절감분 185억원을 활용해 분양가(3.3㎡당 30만원)도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1단계에는 <주>KCC(건축용 내·외장재), 코오롱생명과학<주>(항균제, 수(水)처리제), 한국에스엠티<주>(전자부품), 바이오라이트<주>(자동차 헤드램프), JH화학공업<주>(자동차 2차전지), <주>대우테크(TV), <주>모베이스 오토(자동차 헤드램프), <주>테스크(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주>동희산업(자동차 부품) 등 17개 기업이 입주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시 김천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 대기업 KCC 등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전력수급 문제를 김천시와 함께 단기간에 해결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는 1단계 사업을 통해 일자리 3천100개와 6천213억원에 이르는 투자 효과를 확보했다.2단계 사업은 1단계 공사가 완공되기도 전인 2011년 4월에 착수됐다. 어모면 남산·다남리 일대(142만3천687㎡)를 부지로 각종 인허가 및 편입토지 보상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에 착공해 1천77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2016년 완공했다. 기존 산단과 연계된 업종별 집단화와 계열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투자유치 노력에 더한 저렴한 분양가(3.3㎡당 36만원)에 힘입어 완판(56개 기업 유치)을 기록했다. 코오롱플라스틱<주> 2공장(석유화학)과 철도차량기업 <주>다원시스 협력업체인 <주>다원넥스트 1·2공장, <주>은성테크 등이 입주했다. 이들을 포함해 영진화학공업<주>(접착제), <주>지엠텍(고순도 코발트), <주>미래인더스트리(상하수도 부품), <주>태진(자동차부품), <주>에스케이지(자동차부품), 동해금속<주>(자동차부품), <주>대림프라콘(PET용기 제조) 등 50개 기업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시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일자리 6천개를 마련하는 한편 3조3천억원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2단계와 연접한 어모면 남산·다남리, 시내 응명동 일대(115만㎡)에 들어선 3단계는 준공(2022년 10월)에 앞서 완판을 기록했다. 3단계의 분양가는 3.3㎡당 44만원으로, 투입된 사업비(1천706억원)를 기준한 조성 원가(3.3㎡당 60만6천원)에도 크게 밑도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입지적인 여건까지 나무랄 데 없어 총 37개 기업을 준공에 앞서 유치할 수 있었다.3단계에서 우선 눈에 띄는 기업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다. 시는 쿠팡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전자상거래업종이 산단에 입주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을 들였다. 부지 8만7천㎡를 마련해 건축 허가를 받는 등 착공을 앞둔 쿠팡은 김천시가 수행 중인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리쇼어링(국내 복귀) 1호 기업인 아주스틸<주>(컬러강판)도 1공장을 가동하는 가운데 인근에 2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3단계에 짓고 있는 '튜닝 안전기술원'은 비수도권의 자동차 튜닝 특화지역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시설이다.김천시는 4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2천349억원을 들여 조성될 4단계(124만4천㎡)는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시는 4단계를 통해 일자리 4천800개를 마련하는 한편 3조3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기업 및 근로자 지원정책 확대김천시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김천 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를 짓고 있다. 연면적 1천480㎡인 복합문화센터는 산단 내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헬스&셀프케어센터 △순환형 검진 및 심리상담센터 △문화센터 △휴(休)센터 △오픈형 전시홀 △취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한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 차액 보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맞춤형 인력지원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전경. 가동되는 공장은 물론 건축 중인 공장과 공터도 있다. 착공을 앞둔 4단계 부지가 멀리 보인다. 〈김천시 제공〉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부지에 짓고 있는 '튜닝안전 기술원' 전경.
2023.12.06
"원자력·재생에너지 최적 믹스 방안 찾아 탄소중립 대응해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에너지 정책을 두고 둘로 쪼개져 있다. 친원전과 탈원전으로 갈라져 진영 간에 오랜기간 대립하고 있다. 특히 고준위 방폐물(사용후핵연료)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이런 가운데 영남일보는 경북도·경주시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움으로 '2023년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 포럼'을 5일 힐튼호텔 경주에서 열었다. 포럼은 고준위 방폐물 관리 방안,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 원자력 정책과 국민 공감대 등 원자력 현안 해결 방안 등을 살폈다. 특히 노동석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은 기조강연에서 "원전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못하거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탈원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최적 믹스 방안을 찾아야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해 주목받았다."동해안 벨트 원자력 수소 개발수소 대량생산…온실가스 감축 고준위 방폐물 관리 법안 발의이인선 의원 등 사업 힘 실어방폐물 습식저장 2032년 포화건식 저장시설 확보도 관건지속가능한 원전 정책 추진정치권·국민 공감대 형성 필수"◆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와 전력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균형 있는 에너지정책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과 신재생은 장단점이 있다. 이들 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운영하며 전력의 무탄소화를 위해선 지속적인 송전망의 건설과 전력시스템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비용에선 원자력이 신재생, 수소보다 매우 경제적이다. 에너지안보의 측면에서 두 자원이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의 의존을 낮추는 데 이바지한다. 전력은 국가경제, 에너지정책에서 매우 중요하고, 에너지 안보와 비용 최소화를 고려해 무탄소화를 해야 한다. 원자력과 신재생의 적절한 믹스의 결정, 지속적인 송전망의 건설 등도 병행해야 한다. 경북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벨트는 우리나라 원전이 집중한 지역으로 신규 첨단산업단지 유치, 원자력수소의 적극적인 개발로 송전망의 수요를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얻을 수 있는 전략 개발이 시급하다.◆강형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원자력과 복합화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첫째, 프랑스는 원전으로 전기발전량을 증가해 화석연료의 전기발전량을 줄이고 있다. 둘째, 원전의 폐열을 활용, 지역난방과 해수 담수 생산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안이 있다. 현재 지역 난방은 스위스·중국, 해수 담수는 파키스탄 등에서 하고 있다. 셋째,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와 증기를 사용해 수전해 설비에서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미국은 현재 원전과 연계된 고분자전해질막(PEM) 방식의 저온 수전해 설비를 활용해 수소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은 이들 방법 중 첫째와 셋째를 적용할 수 있다. 첫째 방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신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따라서 셋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소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원자력을 이용해 저렴한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면 수소산업의 활성화 시기가 빨라지고, 이를 기반으로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성기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전략팀장현재 원전 운영으로 발생한 고준위 방폐물은 약 52만 다발(올해 3월 기준)이다. 고준위 방폐물은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고리원전 등 차례대로 원전 내 저장시설의 포화가 예상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을 넓히고, 중간저장·영구저장 등 관리시설 부지 선정이 시급하다.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해 '제2차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이 2021년 수립됐고, 부지선정 절차 착수 이후 2037년까지 영구처분시설 확보를 목표로 한다. 또한 이인선·김영식·김성환·홍익표 의원이 '고준위 특별법'을 발의해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 마련에 힘을 쏟고, 법안 발의 후 2022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1회에 걸친 법안소위 심사를 통해 다수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고준위 방폐물 처분의 장기적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실증데이터와 처분시스템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사업을 추진한다. 기술개발 로드맵 등 정부정책에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 확보를 명시하고 이의 운영으로 다양한 처분기술의 자립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서대권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용후핵연료부장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21%, 발전량의 30%를 점유하고, 원자력의 발전량은 29% 수준이다. 한국의 원전 발전량은 미국 등에 이어 세계 5위다. 한수원은 원전을 중심으로 수력·양수, 연료전지 등 전국에서 청정 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준위 방폐물의 전체 저장용량은 68만7천824다발로 현재 51만8천897다발을 저장해 75.4%의 저장량을 보인다. 각 원전의 본부별 고준위 폐기물의 저장률은 경수로의 경우, 고리원전이 87.6%, 한빛원전이 77.9%, 한울원전이 74.7% 등이다. 중수로는 월성원전이 75.5%이다. 고준위 방폐물의 저장방식은 원전 부지 내 습식저장과 건식저장으로 나뉜다. 월성원전 건식 저장시설은 캐니스터 300기에 16만2천 다발을 저장했고, 맥스터 14모듈에 33만6천다발을 저장하고 있다. 건식 저장기술은 안전성이 검증돼 세계 33개 원전 운영국가 중 24개 국가에서 건식 저장시설을 건설·운영하고 있다. 고리·한빛·한울원전의 습식 저장조가 2030~2032년 포화가 예상돼 건식 저장시설을 확보하지 않으면 원전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지속가능한 원전정책 추진을 위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스웨덴은 정치권 합의를 통해 원전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 2010년 보수연합 정권이 집권하면서 신규원전 건설을 허용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2016년 여야 정당이 '에너지정책 기본합의'를 체결해 원전 수를 10기 이하로 유지·가동을 결정했다. 원자력 정책과 고준위 방폐물을 둘러싼 문제 해결을 위해선 첫째, 정부와 원자력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원전 운영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고 의사결정과정에 지방정부와 주민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건강한 공론의 장이 형성돼야 한다. 셋째,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고준위 방폐물 문제 해결을 위해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이희진 한국갈등해결센터 공동대표국내 고준위 방폐물 정책은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적 의사결정(공론화) 방식을 통해 합의를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의 갈등 상황을 완화하고 국민적 수용성을 증대하기 위해 △원전 지역주민의 갈등 치유와 회복 △고준위 특별법 제정 △진정한 참여와 숙의를 통한 수용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공론화를 위한 사회적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고준위 방폐물 정책과 관련한 사전 정책 방향이나 정치적인 개입, 왜곡된 여론형성 등이 생기지 않도록 이해관계자의 합의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유관부처나 관련사업기관이 아닌 독립적,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 공론화가 추진돼야 한다. 원전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다양한 사회계층이 참여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이해관계자 참여와 숙의는 합의형성 방식이 기반이 돼야 한다. 의제설정, 공론화 절차, 대표성·숙의성 확보 방안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해 합의로 공론화 규칙을 만들고 설계해야 한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운영과정에서의 절차적 공정성도 확보돼야 한다. 정리=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노동석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이 5일 오후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 경주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포럼'에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원자력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노벨문학상 산책] 가오싱젠 '영혼의 산'…씁쓸한 통찰·언어적 독창성으로 中 문화 근원 찾던 순례자
"첫 희곡작품 '절대신호' 커다란 성공 불구 공연금지중국사회 매서운 풍자로 자국 입국 금지까지 당해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中 문화 근원 찾는 여정 지속첫 장편소설 '영혼의 산' 문학의 존재 이유 드러내"중국에서 나고 자라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다독가 가오싱젠(高行健, 1940~ )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으며 "문학이 가능하지 않던 시기에 비로소 문학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 적 있다. 사십에 가까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소설집, 희곡과 평론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펴기 시작했는데, 1981년 펴낸 '현대 소설의 기교에 대한 초보적 탐색'은 소설의 현대화를 둘러싼 논쟁을 야기하며 중국에서 모더니즘 및 아방가르드의 수용과 탐색에 있어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가오싱젠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작품은 희곡들로, 실험적이고 선구적인 작품들이다. 1982년에 나온 첫 희곡작품 '절대신호'는 베이징인민예술극원에 공연된 최초의 실험극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 발표한 '버스정류장'을 통해 그의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확립됐다. 오지 않는 버스를 막연히 기다리는 인물군상의 모습을 통해 중국 사회에 대한 매서운 풍자와 함께 세상의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그러나 당국에 의해 '정신오염원'으로 지목되며 공연이 금지되었다. 1985년 발표한 '야인'은 브레히트의 소외효과 같은 서양의 현대 연극기법과 중국 전통 경극을 기반으로 한 노래, 춤, 곡예 등의 요소를 가진 실험적인 형식을 통해 윤리, 전통, 생태환경, 부정부패 등을 다루어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중국 내에서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던 가오싱젠은 현대적인 수묵화를 그려왔는데, 신비감에 싸인 무채색의 풍경들이 등장하는,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추상도 구상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그의 그림들은 작가의 책 표지 삽화로도 자주 선보였다.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그림이 시작한다고 하는 그는 이 같은 회화작업 덕분에 198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서 체류하게 되면서 망명작가로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1989년 톈안먼 사건이 발발한 뒤 그가 중국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희곡 '도망'을 발표하자 중국 당국은 그의 모든 작품을 금서로 정하고 중국 입국을 금지했다. 작가의 유일한 책임은 "작가가 쓰는 언어"에 있다는 가오싱젠은 그 어떤 정치적 이념도 탈피하고, 여러 풍조와 유행에 휩쓸리는 시장 중심 소비사회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은 '무(無)주의'를 주장하며 문학비평을 지속했다. 작가는 199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1992년에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2001년에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도뇌르훈장을 받기도 했는데, 2000년에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보편적 타당성, 씁쓸한 통찰과 언어적 독창성을 지닌 작품을 통해 중국 소설과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했다. 가오싱젠은 아시아 출신 작가로는 네 번째, 중국 출신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나, 중국 당국은 '중국어 작가'의 수상소식을 거의 알리지 않았으며, 중국작가협회에서도 노벨문학상의 정치화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가오싱젠은 소설작품을 중국어로 써왔으나, 중국에서 희곡작품의 상연이 금지된 이후 공연을 전제로 하는 희곡은 '주말 사중주'(1999)처럼 프랑스어로 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페라-경극 '8월의 눈'(2002)을 통해 공연작품의 형식적 실험을 계속했으며, 그가 '영화시'라고 부르는 '혼돈 이후'(2008)와 '아름다움의 장례'(2013)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자신을 찾아가는 순례의 여정, '영혼의 산'가오싱젠은 1980년대 초반 중국 현대연극의 한 획을 그을 만한 희곡작품들을 선보이며 평론가와 관객의 큰 관심과 환영을 받았지만 중국 정부의 강한 제재의 대상이 됐다. 당국의 감시망과 비난을 피하고자 가오싱젠은 베이징을 벗어나 중국 남서부로 향했다. 그는 1982년과 1983년 사이 수개월씩 쓰촨(四川)의 깊은 숲속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 양쯔강의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산과 숲과 강가를 누볐고, 작가의 말에따르면, "아직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근원, 중국 문화의 근원을 찾는 영적이고 문화적인 탐색"을 했다. 1만5천㎞를 거친 이 긴 여정이 그의 첫 장편소설 '영혼의 산'의 기반이 됐다.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1982년 여름부터 구상해온 이 책의 원고를 들고 작가는 1987년 중국을 떠났고, 프랑스에서 책을 집필하면서 중국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했다고 한다. '나 혼자만의 성경'과 더불어 가오싱젠의 양대 장편소설인 '영혼의 산'은 작가가 자신만을 위해 썼던 글이기 때문에 더욱 독특함을 지니게 된 작품일지도 모른다. 소설은 중국 문화의 근원과 사람들이 처한 사회적 조건에 대한 탐색이자, 세상 속에 자신의 위치와 가치에 대한 회의를 포함해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대한 분석이다. 또한 언어를 통해 이러한 주제를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주인공이 자신에게로 순례를 떠나는 순례 소설이자 허구와 삶, 상상과 기억을 구분하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표면을 따라가는 여행"이라고 표현한 소설 속에 '나' '당신' '그' 등 여러 인칭대명사로 지칭되는 작중인물들은 거울처럼 서로를 반사하고, 때로는 같은 시간과 공간, 때로는 상이한 시공간적 차원에서 움직인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한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남들과 터놓고 자유롭게 대화하지 못하던 시절, 혼잣말을 하다 보니 머릿속에 여러 자신들과 대화했다는 작가의 회상을 떠올리게 한다. '영혼의 산'은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 인식을 찾는 주인공을 통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파격적인 현대소설의 실험적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 속에 옛 민담과 전설과 구전가요를 전하며 중국대륙의 문화의 원류를 좇는다. 가오싱젠은 "작가가 쓰고 독자가 읽는 바로 그 순간에" 문학이 실현되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자신을 관망하는 과정을 통해 '순간의 영원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영혼의 산'은 작가가 말하는 문학의 존재 이유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영인 전임연구원(경북대 미주유럽연구소)공동기획: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사업단기영인은 프랑스 소르본누벨대학에서 가오싱젠을 포함한 유럽의 동아시아계 이주작가에 대한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 불어불문학과에서 프랑스어권 지역에 대한 강의를 하며, 미주유럽연구소에서 트랜스내셔널한 존재로서의 이중언어작가와 이주문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시아 출신 이주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언어적 과잉 의식'과 문화의 중첩 양상' ''루', 킴 투이의 '행복한' 망명' '린다 레의 후기 소설' '프랑스 현대 이주문학의 지형' 등의 논문을 썼다. '오늘날의 프랑스'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 등을 같이 집필했고, 문화비평서 '모든 것에 반대한다'와 소설 '나쁜 생각들' '아테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가오싱젠 '깊은 산 속에서 자고새 소리 듣다'(The Deep Mountain, 2016) 기영인 경북대 미주유럽연구소 전임연구원
2023.12.01
[미리 보는 '공항도시 군위, 미래비전 심포지엄' <하>] "새 거점 군위에 대구 신산업 담을 첨단산업단지 조성해야"
영남일보는 12월1일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항도시 군위, 미래비전 심포지엄'을 통해 신공항 경제권 발전전략 수립과 함께 군위군의 미래 발전 방향도 모색한다. 사전에 배포된 주제 발표문을 토대로 이번 심포지엄 내용을 요약했다.지난 6월30일 기준, 대구의 면적은 885.22㎢. 하루가 지난 7월1일의 대구 면적은 1천499.51㎢로 하룻밤 사이에 약 1.7배 증가했다. 오랜 난항 끝에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 군위군'으로 편입된 결과물이다. 자칫 무산될 수 있었던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사업이 가까스로 추진될 수 있었던 건 군위군 대구 편입 카드가 가장 주효했다.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면서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대구는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곳이 됐다. 614.16㎢에 달하는 군위는 대구 달성군(428.36㎢)과 동구(182.15㎢)를 합친 것보다도 약 4㎢가 더 넓다. 넓은 면적에 비해 군위군의 도시화 수준은 전체 1% 수준에 불과하다. 군민 2만3천여 명 대부분이 농·임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한다. 이전지 확정 이후 약 3년4개월, 대구로 편입된 지는 정확히 5개월이 흘렀다. 대구경북 최대의 '역사'인 TK신공항의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군위군만의 특화된 발전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노후산단·군부대 후보지대구와 직결 도로망 조성체계적 개발 계획 세워야 ◆'공항도시' 군위, 어떻게 비상할까TK신공항 건설이 제 궤도에 안착하면서 군위를 편입한 대구는 '더 커진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더 넓은 행정구역으로 도시 발전에 필요한 가용 토지 자원이 확대됐다. 체계적 계획 수립을 통해 신공항 경제권 구축과 신산업 육성·입지 조성 등 도시가 성장할 수 있는 새 거점이 확보됐다.하지만 군위는 전체 면적 중 높은 산지 비율, 낮은 도시 면적 등으로 인해 무분별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TK신공항 이전 계획 발표 이후 널뛰고 있는 지가 변동, 투기 등도 우려된다.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은 군위의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하면서 체계적인 개발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김 실장이 제시한 장래 군위군의 토지 이용 기본 방향은 △기성시가지 정비 및 비(非)시가화 지역에 대한 계획적 관리 추진 △주요 시설 이전후적지 등 기성시가지 내부 유휴지와 잔여지의 우선적 활용 유도 △TK신공항 건설과 기반시설 정비를 중심으로 토지이용 등이다.특히 군위군에는 공항 신도시 조성 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대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돼야 함을 분명히 했다. 대구에 위치해 노후된 기존 산단, 군부대 이전 등의 후보지로 적극 고려하는 한편,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건설 등 사실상 월경지인 군위를 대구와 직결할 수 있는 도로망 조성도 중요하다. 김 실장은 또 군위군 개발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자체 외에 중앙정부 공모사업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도 역설한다.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계획 및 공모사업 등을 거론했다. 또 (가칭)2040 군위생활권 계획 수립을 통해 군민 요구와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과제를 발굴하는 등 지역 밀착형 도시계획 수립 등도 제안한다.김태영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 전문연구원휴양·웰니스 관광 잠재력체험형자원 홍보전략 추진8개 권역별 특화개발 필요◆넓은 군위, 개발 방향은농촌 지역인 군위는 토지의 복합·압축적 이용 수준이 낮다. 토지 대부분은 1차 산업 위주로 활용이 되고 주택 60% 이상이 1990년대 이전에 건립된 노후 주택이다. 상권도 대부분 군위읍과 의흥면에 형성이 됐으며, 구매력이나 영업력이 매우 낮다. 하지만 넓은 면적만큼 부분별로 체계적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 효과적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관광이다. 김태영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은 군위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휴양·웰니스 관광 수요의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김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경북 23개 시·군 중 군위군 방문객은 23만명으로 비중이 가장 낮다. 관광객 절반 가까이가 삼국유사테마파크(48.6%) 등에 집중되는 경향도 보인다. 이에 김 전문연구원은 특화 체험형 관광자원의 적극적 홍보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 이후 휴양·웰니스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군위는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관련 관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 또한 높다. 이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남천고택 등의 자원을 적극 활용할 것도 제안한다.또 군위 8개 읍·면을 권역별로 나눠 특색있게 개발할 필요성도 강조한다. 공항이 들어서는 소보면과 기존 상권이 형성된 군위읍은 공항신도시로의 기능에 더해 행정중심 유형으로 육성하는 방향을 들었다. 대구와 접근성이 높은 효령면은 도시 근교 농업 실습기반 확충 등 농업·교육을 테마로 개선하고, 군위 동부권인 우보면·의흥면은 관광산업 육성과 함께 주민 생활편의 개선 등에 집중한 개발 계획을 제시한다. 부계면·산성면·삼국유사면 권역은 도시관광과 휴양을 콘셉트로 해 교통망 확충, 특화 관광지 개발 등의 필요성을 제안한다.김정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면세점 위해 공항 찾도록공항공간 창의적 운영 제안문화예술 전시시설 활용도◆군위의 경쟁력은공항 출·입국장은 설렘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방문하는 국가(도시)에 대해 이미지가 오랜 시간 각인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김정빈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는 TK신공항의 모든 공간이 '환대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획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대는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한다'는 뜻이다. 신공항에 조성되는 공간의 활용성을 높여 환대의 기능을 더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우선 면세점의 활용을 제안한다.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면세점 방문을 위해 공항을 이용하도록 활용해야 한다.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온라인(메타버스) 면세점 구현을 통한 '트윈 월드' 등으로 나가고 있다. 김 교수는 "면세점이 여행과정에서 들르는 곳이 아니라, 면세점을 찾기 위해 TK신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도록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암스테르담)은 입국장에 들어갔을 때만 이용이 가능한 기존 면세점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시도를 보인다. 창의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김 교수는 공항 공간의 탄력적 운영 방안 등도 역설한다. 항공기 이·착륙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땐 공항 내 일부 공간을 지역 사회에 개방하자는 것. 이 공간을 평소에 문화·예술 전시, 지역 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김 교수는 "TK신공항이 견제해야 할 세계의 다른 공항은 중소규모 공항이다. 다른 공항과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선 창의적 공간 활용 계획을 수립해 TK신공항을 다시 찾고 싶은 공항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력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군위군민이 지난해 12월 군위의 대구 편입을 기념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군위를 포함한 대구 지도. 군위군 제공
2023.11.30
[논설위원의 직터뷰] 서원만 화가 "성당 스케치화가 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기 전만 해도 그와 일면식이 있는 줄 몰랐다. 수소문 끝에 만난 인터뷰이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중견 서양화가 서원만(63·대건인쇄출판사 대표)씨다. 보자마자 낯이 익었다. 30여 년 전 문화부 기자 초년병 때였다. 대중음악을 맡아 대구 동아문화센터를 출입했다. 당시 문화센터에 있던 그와는 몇 차례 눈인사만 나눈 게 전부였다. 기자의 취재원은 아니었다. 그가 문화센터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있었다는 것을 인터뷰에서 알게 됐다. 아무튼 서로는 얼굴을 기억했다. 반가운 해후다. 서 화백은 3년째 한 주도 빠짐없이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대구주보' 표지에 성당 스케치화를 연재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만나자고 했다. 붓 잡은 지 37년째…개인전도 13차례젊은 시절 큐레이터로 미술관 5곳 총괄신문 삽화 연재까지 눈코뜰새 없는 시간신부님 제의에 信者 사명감으로 시작천주교대구대교구 '대구주보' 표지에2021년부터 매주 성당 스케치화 연재매달 네 작품 함께 그리며 밤샘 일쑤내년 2월 대구경북 183곳 모습 '대미'이후엔 공소순례하며 모두 담을 계획▶주관적 느낌을 토해낸다는 추상화가가 팩트가 생명인 풍경 스케치화에 빠져 있습니다. "얼핏 별개처럼 보여도 추상화와 스케치화는 밀접한 관계이지요. 다양한 풍경에서 받은 색의 느낌이나 빛, 선(線)을 추상화에 녹여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스케치화를 그릴 때 여러 색과 빛, 소리를 접하잖아요. 그 재료들,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뜻이죠. 10년 전쯤인가, 누가 제 스케치화를 보더니만 '스케치화에 승부를 걸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순간 '이거다' 했죠. 작품을 모았죠. 내친김에 첫 채색 스케치화전을 열었습니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작품도 잘 팔렸고요. 그 뒤론 작품 가격도 좀 낮췄습니다. '화가 서원만'을 좀 더 널리 알릴 요량이었죠."▶스케치화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다른 어느 그림보다 감상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죠. 소통(공감대 형성)이 빠르다는 게 스케치화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천주교 신자 사이에서 '성당 스케치화'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고요. 서 화백의 시그니처가 됐습니다. 어쩌다 그리게 됐는지. "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있는 최성준 신부님이 제의해 주셨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예전부터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온 터였죠. 두말 않고 시작했습니다. 2021년 1월1일부터 매주 연재해 오고 있죠. 내년 2월이면 대구경북지역 성당 183곳을 모두 그리게 됩니다. 이젠 사명감까지 들어요. 가톨릭사를 넘어 대구경북 역사에도 오래도록 남겨질 그림을 그린다는…."▶성당 스케치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요.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편안한 마음'을 안겨주려 합니다. '인생의 쉼터'와 같은 느낌을 선물하고 싶은…. 그렇다고 과장하지는 않아요. 스케치화의 생명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되 감동을 전하는 것 아니겠어요."▶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성당 그림을 그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성당 스케치화는 사진을 토대로 그립니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야 해요. 해당 성당의 히스토리도 숙지해야 하고, 성당에 대한 사제·신자들의 생각도 미리 파악해 놓고요. 한 성당을 그리는 데 최소 한 달가량 걸립니다. 사실 그림 채색은 어렵지 않아요. 어떤 느낌을 담아내야 할지가 늘 고민이죠. 사진과 그림은 엄연히 다른데, 사진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뽑아내는 일,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죠. 우선,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을 제 동선(動線) 가까이에 놓아둡니다. 일주일 정도 뚫어지게 쳐다봐요. 밥 먹다가도, 화장실 볼일 보러 가다가도. 스스로 '오케이'라는 판단이 들 때까지 째려 봅니다. 그러고 나서 볼펜으로 다시 스케치합니다. 채색한 뒤에도 또 1~2주는 그림과 '신경전'을 벌여야 해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 최종 영감이 떠오릅니다. 매주 연재를 위해선 한 달에 네 작품을 함께 그려야 해요. 다른 화가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찢어 버립니다. 밤샘 작업도 일쑤이고요." ▶가장 인상에 남는 성당 풍경을 꼽으라면."단연코 칠곡 가실성당이지요. 지어진 지 128년 된 곳입니다. 여름이면 성당을 휘감는 울창한 숲이 끝내줘요.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성당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잖습니까. 그런 추억을 안겨다 주는 성당이랄까요. 어머니 품과도 같은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이 성당은 '대한민국 3대 아름다운 성당'에 포함돼 있기도 해요."▶성당 말고 사찰 등 다른 풍경 스케치화는 그리지 않나요."뜻맞는 미술 친구들과 함께 종종 스케치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사·파계사 등 명승지 절도 자주 들릅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사찰 본전도 그리고 주변 숲도 그리지요. 훗날 대구경북 사찰 순례 스케치화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서 화백은 영남대 미대에서 공부했다. 붓을 잡은 지 올해로 37년째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3차례 열었다. 지난 7~8월엔 '서원만 스케치 이야기' 전을 열었다. 해외 전시회 50여 차례, 국내 그룹전만도 3천여 차례 출품했다. 지난해엔 '아름다운 대구 스케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추상미술 동인 단체인 신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모친이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릴 때 영향을 많이 받았겠습니다. "DNA야 확실히 물려받았겠죠. 근데 제가 미술하는 걸 제일 말린 분이 어머니였죠. 집안 웃대 어른 가운데 화가가 계셨는데, 재산 다 털어먹고 마흔도 안 돼 요절하셨대요. 비극적인 가족사 때문에 반대한 것이죠. 어릴 때 용돈을 모아 물감·스케치북을 몰래 사서 숨겨 놨어요. 근데 모친이 용케도 찾아내 변소 통에 버렸지 뭡니까.(웃음) 자식 이기는 부모 없잖아요. 결국 사고(미대 입학)를 치자 별말씀이 없으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출장 다녀오는 길에 물감을 사다 주셨어요. 이왕 미대 들어간 거 성공하라는 뜻이었겠죠."▶1990년대 영남일보 등 지역 신문에 삽화를 그렸다고요."동아문화센터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있을 때죠. 자그마치 5곳의 미술관 업무를 총괄했어요. 거기에다 신문 연재 소설 삽화까지 그렸으니 눈코 뜰 새 없었습니다. 그땐 e메일도 없던 시절이었죠. 매일 식전 댓바람부터 신문사에 들러 삽화를 마감하느라 혼을 뺐어요. 그러고 보니 젊었을 땐 신문 삽화 마감 시간, 지금은 성당 스케치화 마감 시간과의 싸움이네요. '마감'은 제 인생에서 숙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님도 늘 겪겠지만 '마감 스트레스' 솔직히 울고 싶어요.(웃음)"▶성당 스케치화 연재를 마치고 난 뒤엔."공소(公所)라는 게 있어요. 본당보다는 작은,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이죠. 에너지를 충전한 뒤 공소를 순례하며 그려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대구경북지역 천주교 관련 건물을 모두 기록하게 되는 셈이죠."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성당 스케치화 작품이 사회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전시회 등을 통해서 말이죠. 아울러 형편이 여의치 않은 성당을 위해서도 쓰이면 좋겠어요. 저작권은 제게 있지만, 성당은 물론 다른 어느 곳에서도 공익적 활용을 원한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큰 영광 아니겠습니까." 이창호 논설위원 leech@yeongnam.com서원만 화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성당 스케치화'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 성당을 그리는 데 한 달가량 공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2023.11.29
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 '못난이 참외'로 건강한 가공식품 개발·생산…'富農' 돕는다
경북 성주군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출시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창의적 아이디어는 있지만, 가공 기술과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성주군이 자체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가공식품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성주군에 따르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 농가는 출범 첫해인 2019년 9개 농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4개, 2021년 25개, 2022년 29개 농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공식품 농가 매출도 2019년 366만원이었던 것이 2020년 1억9천837만원으로 큰 폭 늘었다. 2021년엔 3억333만원, 2022년 4억4천58만원, 2023년 9월 현재 2억2천774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이곳은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기존 171㎡ 규모에서 473㎡로 증축했으며 습·건식가공라인을 구축해 총 54종 63대의 습·건식 가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청(오미자·참외 등) △잼(참외·딸기 등) △버섯가공제품 △동결건조제품 등 총 45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성주군은 많은 농업인이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공·창업 교육을 하며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역의 농가 및 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지역 비상품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6차 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서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농산물가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가공사업의 단계별 업무영역을 나누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농가를 모집해 기초교육과 심화교육, 실무심화과정 등을 통해 가공창업을 하도록 지도한다. 성주군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285명의 가공창업 기초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상품을 기획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상품화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공 장비와 시설 및 제품 생산도 지원한다. 생산된 제품에 대해선 식품위생법에 따라 품질검사 및 제품표시사항 등에 대해 컨설팅한다. 특히 소비 추세, 시장조사 등을 파악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마케팅 교육을 연계하며 박람회, 유통상담회 등에 참가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 포장재 개선사업 및 선물꾸러미 상품 기획 추진을 통해 농가형 가공상품의 판로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성주군은 2006년 참외 산업 특구로 확정된 후 성주 참외 경쟁력 향상과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해 6차산업을 본격화하는 등 참외를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군은 올해 참외 생산량 17만 t으로 조수입 6천14억원을 달성했으며 억대 농가도 1천862호나 배출하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참외의 주산지인 만큼 참외원과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유통시설,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으며 발효및 저급 참외의 활용을 위해 비상품 자원화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농산물가공 분야에서는 '못난이 참외'라 불리는 B급 과일을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2020년부터 가공기술 표준화 사업을 추진해 성주 참외 빵 1종과 참외 아이스크림 3종을 개발했다. 또한 2021년 참외 막걸리인 '성취'와 '성참외주'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참외 막걸리는 참외 착즙액을 활용한 비살균 막걸리로 지역 내 양조장에 기술이전했으며 특히 고급형 막걸리인 '성참외주'는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 전분이 당화된 성분으로 단맛을 끌어내 자연스러운 단맛과 쌀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향후 양조장 막걸리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좀 더 대중적인 참외 막걸리를 개발할 계획이다.2022년에는 참외가공제품으로 참외 초콜릿·젤리 등 디저트류도 개발했다. 특히 참외 초콜릿은 참외 동결건조 분말이 1.34% 함유된 초콜릿 제품으로 온라인과 지역에서 선물용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올해도 다양한 참외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성주지역 내 단백질 분말 제조업체와 공동연구해 참외 단백질 셰이크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대체감미료 소재인 알룰로스 및 당알코올을 활용한 스틱형 참외 잼 5종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출시된다.이외에 성주에서 생산되는 버섯 4종을 동결건조한 제품인 바로 버섯 영양밥과 바로 버섯 야채밥을 출시하고 버섯을 간장 베이스로 적셔 건조한 버섯맛 포 제품을 개발 및 상품화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개별농가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가형 가공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역 내 가공 창업농가들이 서로 협력해 공동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주 참외를 소재로 하는 제품생산을 위한 기반시설을 보강해 다양한 참외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을 출시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농산물가공지원센터 전현태 팀장이 센터에서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성주군농산물가공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참외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수제참외 디저트·빵류 '옐롱'…무방부제·무첨가 간식 인기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GAP 참외 유통 전문회사 참샘영농조합법인은 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활용해 참외 가공식품브랜드 '옐롱'을 출시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옐롱에는 농가에서 직접 키우고 출하한 참외를 이용해 만든 수제 참외 디저트와 빵류가 있다. 무방부제, 무첨가를 원칙으로 HACCP 인증받은 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옐롱 김다혜 총괄기획 팀장은 "과일은 제철에 갓 수확한 것을 먹어야 제맛이 난다. 하지만 참외는 봄, 여름에만 먹을 수 있고 품질 유지 기간도 짧다"며 가공제품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참외는 사시사철 즐겨 먹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고 갓 수확한 신선함을 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참외 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현재 옐롱의 참외 가공제품은 △참외 마들렌 △참외 휘낭시에 △성주 꿀 참외 빵 △참외 말랭이 △참외 잼 △참외 청 등이다. 참외 마들렌은 참외 청, 참외 말랭이가 들어간 조개 모양의 구움 과자로 일반 마들렌과 달리 시트러스 계열을 첨가하지 않고 참외 청으로 부드러운 참외 맛을 담아냈다. 참외 휘낭시에는 참외 청과 잼이 들어간 금괴 모양의 구움 과자다. 천연 버터의 풍미와 참외 잼의 조화로 촉촉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성주 꿀 참외빵은 참외를 닮은 심쿵한 비주얼과 참외의 상큼하고 달달한 맛과 향을 가득 담은 프리미엄 디저트다. 개별포장이 돼 아이 간식 또는 피크닉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김 팀장은 "다양한 참외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 데 성주군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며 "지역사회의 청년 일자리 창출, 성주 특산품 가공의 다양화, 우리 농산물의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참외가공식품 브랜드 옐롱 김다혜 총괄기획 팀장이 성주군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레토르트 멸균기를 통해 출시하는 제품의 멸균작업을 하고 있다.
[미리 보는 '공항도시 군위, 미래비전 심포지엄' 〈상〉] "신공항 배후지에 물류·비즈니스·첨단산업 생태계 집적해야"
영남일보는 대구경북의 '게임 체인저'가 될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 사업의 성공과 지역 발전의 염원을 담아 오는 12월1일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공항도시 군위, 미래비전 심포지엄'을 연다. 이날 심포지엄은 신공항을 중심으로 경제권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군위군의 미래 발전 방향도 모색한다. 사전에 배포된 주제 발표문을 토대로 이번 심포지엄 내용을 요약한다.신공항 경제권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공항도시 군위, 미래비전 심포지엄' 제1세션에는 류재영 〈사〉연구그룹 미래세상 교통물류 4.0 대표와 오성열 전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전문원이 각각 '신기후체제에 대응한 친환경 스마트 물류여객 통합신공항과 공항경제권 연계 발전방안' '신공항경제권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주제 발표한다. 이어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나서 김제철 전 한서대 교수, 김준우 대구대 교수,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 본부장의 패널토론도 열린다.군위군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제2세션에서는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 김태영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 전문연구원,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한 뒤 전경구 대구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태운 경북대 교수, 송은정 TC 태창 문화이사, 최성웅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의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세션Ⅰ- 류재영 〈사〉연구그룹 미래세상 교통물류 4.0 대표공항 교통망 기반 경제적 영향권 확대 추세英 남부지역 '게트윅 공항경제권' 선도모델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묶음사업 추진 가능 세션Ⅰ- 오성열 전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전문원현행법상 공항시설 구역에 공장 건립 제한주변지역 개발사업 법적 근거 마련 최우선국방부·국토부 등과 협력 체계도 구축해야◆신공항 경제권, 지역 도약 플랫폼과거의 공항은 도시 주변에 위치한 비행장의 기능으로서 1차적으로 항공기의 이·착륙, 여객·화물의 출발·도착, 항공기재 등의 설비와 정비, 항공 여객·화물서비스 등 교통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에만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엔 공항을 중심으로 한 자체적 도시와 배후지역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공항(신도시·배후지역) 내에서 소비·문화 등 다양한 경제활동과 여가 선용이 가능하다. 또 공항, 공항 배후지 등과 연계된 교통망을 기반으로 해 공항의 영향권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류재영 연구그룹 미래세상 교통물류 4.0 대표는 이 같은 공항의 변화에 대해 "지금의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항 발전을 위한 비전·발전 계획에 따라 새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또 공항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면 혁신적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류 대표는 공항 배후공간의 유형을 △공항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물류·첨단산업 생태계가 집적돼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공간 △상호 네트워크가 구축된 글로벌 비즈니스 및 생산활동 허브 기능 및 경제권 개념 생성 등으로 봤다. 공항 배후공간은 △공항도시 △공항기반도시 △공항회랑 △공항클러스터 등으로 분류했다.TK신공항의 공항경제권·공항회랑 등의 선도 모델로는 영국을 꼽았다. 남부의 항구도시인 브라이던에서 런던 남측 크로이던까지 남북 80㎞, 동서 40㎞에 형성된 공항경제권은 게트윅 공항을 중심으로해 M23 고속도로, 공항철도 등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축돼 있다.영국 정부는 항구도시인 브라이턴과 런던 남부를 잇는 게트윅 공항 경제권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거대 연구개발(R&D) 벨트로 선정,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TK신공항의 경우 영일만항(포항)뿐 아니라 국내 백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안동 등을 축으로 했을때 게트윅 공항경제권의 사례는 충분히 접목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런던시티 에어포트, 맨체스터 엔터프라이즈존 등의 사례도 소개한다. 특히, 맨체스터 엔터프라이즈존의 경우 대구시 면적의 약 0.85배 규모로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특별세금 감면, 규제 면제, 공공지원 등이 부여된 일종의 '경제자유구역'이다. 이곳은 공항을 중심으로 철도, 고속도로, 항만, 운하 등이 연계돼 물류에 특화된 장점이 있다. 창출되는 일자리만 1만1천600여 개에 달한다.류 대표는 "TK신공항은 대구시·경북도, 군위·의성군, 국방부 등이 사업주체가 돼 공항 이전부터 건설, 종전부지 개발, 이전 주변지역 지원, 접근성 개선 등이 함께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를 한 묶음사업으로 추진했을 때 원활하게 개발사업 등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사업성과를 극대화해 신공항을 활성화하는 한편, 공항과 각 거점 간 연계할 수 있는 개발 축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공항경제권 등을 조성했을 때 공항이 '지역발전의 기재'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신공항 경제권 구축은 지금부터공항의 기능·역할 등이 변화하면서 공항을 개발,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행 소음, 재산권 행사의 제약으로 인해 골칫덩어리와 같은 공항이 지역사회에 온전히 포함될 수 있을 때만이 공항경제권 개발 등도 가능하다.공항경제권 형성은 공항 주변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거 시설 조성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 오성열 전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전문원은 공항은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을 때, 장기적 관점에서 공항경제권 형성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공항경제권 내 일자리 창출, 주거단지 조성 등을 염두에 두고 도로·철도망 등의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오 책임전문원은 신공항 경제권 형성을 위한 준비과제로 '법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이를 위해선 적용 법의 한계를 파악하고 향후 개발전략을 수립할 때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현행법에는 공항시설 구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라 물류단지 내 반도체 공장 등을 건립할 수 없고, 지자체가 공항시설 구역 내 개발도 주도할 수 없다. 공항신도시는 지자체가 도시계획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오 책임전문원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군·민간공항 이전이 통합으로 추진되는 TK신공항 건설과정에서 군공항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시한다. 군공항 특별법 개정을 통해 공항 경제권 형성 등 주변지역 개발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공항 교통시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공항 건설 후 운영단계부터 국방부와 협력체계 구축도 가능하리라 본다.TK신공항의 민항 면적은 92만㎡로, 전체부지의 5.2%에 불과하다. 이는 공항 경제권 형성 과정에서도 제약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방부·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한 관계 규정 및 법 개정, 공항구역 밖 개발 관련 구상 등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왼쪽)와 지난달 12일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군위군민체육대회' 전야제의 드론쇼 장면. 〈군위군 제공〉
철도특구 추진…철도교통 도시서 철도산업 도시로 변신 시도
김천이 경북의 철도 중심도시에서 전국적인 철도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김천의 철도망은 기존 경부선과 경부고속선(KTX)을 축으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중부내륙철도 김천~문경 구간, 대구권 광역철도 2단계(김천~구미) 사업이 확정되는 등 대폭 확충되고 있다. 여기에다 동서횡단철도(김천~전주), 대구경북신공항철도(김천~신공항~의성)가 추진되는 등 전국을 아우르는 철도교통 중심지의 기능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맞춰 김천역사 신축을 서두르고 철도 특구를 추진하는 등 철도산업에 기반한 지역발전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남·중부내륙철도 개설에 최선김천을 시발역으로 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을 거쳐 거제에 이르는 남부내륙철도와 김천에서 상주~문경을 거쳐 수서로 연결되는 중부내륙철도는 경부선, 경부고속선(KTX)과 더불어 김천 중심의 '십자축 철도망'을 구성한다. 이로써 김천은 서울에서 대전~대구~부산을 잇는 경부선과 남해안에서 경남 서부내륙을 관통하며 충청권과 수도권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남·중부내륙철도(가칭 내륙선)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다.전국을 아우르는 '철도교통의 중심도시 김천'은 100여 년에 걸친 노력의 성과다.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경북연선발전지(慶北沿線發展誌)에 따르면 1916년, 당시 김천은 경부선 철도를 통한 물자 거래액이 연간 400만 엔에 이르는 등 철도특수를 누렸다. 이는 경부선 선상의 대도시 대구와 대전을 앞지르는 규모로, 남으로는 거창과 진주, 북으로는 상주 등 물산이 풍부한 지역과 연결되는 김천의 입지적인 우월성이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천이 경남 서부~경북 북부~수도권을 잇는 내륙철도망 추진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김천발전의 필연적 과제였던 내륙선 철도망 구축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시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추진됐으나, 1931년 개통된 경북선(김천~안동)을 제외하곤 여러 시대 상황에 밀려 표류해 왔다.1916년 김천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철도 운동'은 사철(私鐵, 민간 부설 철도) 형식의 김천~상주 간 경편철도(俓便鐵道) 개설을 목표로 했다. 이들은 조선경편철도주식회사 사장에게 낸 청원서에서 "지방의 경제적 번영은 철도건설에 달려 있다. 김천~상주 간의 운송 수단으로는 여객용 자동차와 마차가 있으나 승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70~80대의 화물 마차로는 산처럼 쌓인 물자를 수송할 수 없다"며 철도 개설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무산됐다.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김천을 중심으로 남으로는 거창~진주~삼천포까지, 북으로는 상주~예천~영주까지의 경편철도 개설을 계획했다. 이후 조선산업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해 노선을 김천~안동으로 변경해 노선 실측에 나섰으나, 경기 침체로 도산할 위기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조선 총독의 중재로 사철 6사와 합병하는 한편 조선철도주식회사로 개명한 가운데 김천~안동 간의 경북선(118.1㎞)을 완공할 수 있었다.김천 중심 십자축 철도망경부선과 남·중부내륙철전국을 아우르는 망 구축하루 1만5천명 이용 예상낡은 김천역 새로 짓기로전동차 생산 + 협력 기업철도산업 클러스터 조성동력분산 고속열차 EUM 차량기지 유치 방안 모색김삼선은 경북선과 함께 추진된 노선이다. 김천전지(金泉全誌)에는 "김천의 발달은 시장에 의한 것이며, 시장의 발달은 상주, 예천, 영주, 안동 등 각지의 물자가 김천으로 집산한데 서 비롯됐다"며 "현재(1920년대) 상업도시로서 첫걸음을 뗀 김천의 발전은 김삼선(김천~삼천포 철도)에 달려 있다. (자원의) 보고인 경남 창원과 진주의 평야 개발이 김삼선의 사명"이라고 기록됐다. 1927년에는 해당 노선에 대한 실측이 있었지만, 진전은 없었다. 1936년에는 (서울) 왕십리~이천~충주~김천~진주~삼천포를 잇는 경삼철도(京三鐵道) 개설이 논의되는 등 김천 중심의 내륙철도 개설이 끊임없이 추진됐다.1966년 11월 2일에는 박정희 대통령까지 참석한 '김삼선 기공식'이 김천에서 열렸다. 철도건설계획 7개년 계획에 의한 김삼선은 김천역에서 분기해 거창~합천~함양~산청~진주로 이어지는 노선(160㎞)으로, 동해와 남해안을 연결하는 횡단철도로서 연안 일대의 산업개발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1976년 완공할 계획이었던 김삼선은 국제부흥은행(IBRD)의 경제성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 등으로 1968년, 공정률 0.8%에서 공사를 중단했다.한 세기에 걸쳐 추진된 철도 개설은 근래(남부내륙 2019년 1월, 중부내륙 2022년 11월)에 가시화됐다. 송언석(김천·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중·남부내륙철도는 (자신이) 국회에 등원한 이후 건설이 확정됐다"며 "김천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철도(가칭 중부선)가 완공되면, 김천은 대한민국 철도교통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남부내륙철도는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김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 철도교통의 새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다양한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송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공약이기도 한 중부내륙철도 김천~문경 구간 개설은 당초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도 장담할 수 없었으나, 전방위적 노력 끝에 경제성, 정책성, 균형 발전 등을 반영한 종합평가에서 기준(0.5)보다 높은 점수(0.616)를 받았다"며 "이 노선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경북 내륙과 수도권 주요 도시 간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경북도, 김천시,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따른 지역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중·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대비하고 있다.◆철도산업과 연계해 철도특구 추진과거 김천발전의 축으로 활용된 경부선 김천역은 남부내륙철도의 시발역으로, 서울(수서)에서 문경까지의 중부내륙철도가 문경~상주~김천 간 전철을 통해 김천역에서 남부내륙철도와 연결되게 하는 등 내륙철도교통의 주요 기능을 담당했다. '김천시 철도기반 구축에 따른 장기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현재 1일 5천명 정도인 김천역 이용객은 향후 최대 1만5천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는 등 1958년 완공된 낡은 김천역사의 현대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송 의원은 개량사업(증·개축) 대상이었던 김천역사를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거쳐 새로 짓기로 했다. 김천 원도심의 중심시설로, 도심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역사를 광역교통망을 아우르는 선상 역사로 바꿔 경부선 철도로 양분된 원도심 접근성을 높여 전성기의 역세권을 회복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계획이다.김천시는 지역의 철도산업을 규모화하기 위해 '철도 특구'를 추진 중이다. 사통팔달의 철도망과 전동차 생산기업 및 협력업체 등을 기반으로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향후 교체될 무궁화·새마을·ITX-새마을호 등의 대체 차량이 될 EUM(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철도차량기지를 유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한국교통연구원은 "김천에 EUM 철도차량기지가 들어서면 경부·경북·남부내륙·중부내륙·문경·중앙·대구선뿐만 아니라 대구권 광역철도 등 다수의 노선이 이용할 수 있는 등 철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호남선도 김천의 차량기지에서 열차를 정비하는 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참고문헌= 쓰지 스테조 저 경북연선발전지, 가노 야쓰마사 저 김천전지남부내륙철도 시발역으로 활용될 김천역사 신축 조감도. 현재 선상 역사로 건립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23.11.28
[박한우의 웹3.0과 밈코인] <19> '웹3와 AI 대응을 위한 지방언론협회' 발족해 포털과 빅테크 종속서 벗어나자
2023년 11월 22일부터 포털 다음(Daum)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뉴스 검색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언론사의 수가 크게 줄었다. 다음이 뉴스 검색의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CP사)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의 기본값을 아직 바꾸지 않았지만, 곧 뉴스 검색 설정 기능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검색포털은 이용 비중이 높은 소수의 CP 언론사로 제한하면, 뉴스 기사 선호도가 낮은 전체 언론사를 서비스하는 것에 비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대부분 소비하면서, 포털 뉴스의 정치적 영향력과 잠재적 편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정치권도 반기는 분위기이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뉴스 매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정한 이슈가 국민 여론으로 의도치 않게 확산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전체 언론사 뉴스 보기 기본 기능의 종료는 CP사와 비CP사 간의 뉴스 노출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특히 지방 언론사는 현재 소수의 매체만이 CP사로 등록되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서울 소재 언론사의 뉴스 지배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지방시대'는 정책 현장에서 사라지고, '서울권 강화, 다시 한 번'이 전면에 나설 것이다.다른 시각에서 보면, 뉴스 패러다임이 선택적 노출(selective exposure)에서 정보 홍수의 시대로 오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노출(incidental exposure)로 선회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 정보 소음을 지적하면서 선택적 회피(selective avoidance)를 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알 권리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깨끗한 물처럼 가짜 뉴스가 아닌 정제된 진짜 뉴스가 시대적 수요임을 주장하는 필터 멤브레인(filter membrane) 이론이다. 지방 언론사는 서울권에 비해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해, 뉴스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방 언론사의 뉴스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적으로 노출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지방시대위원회' 신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검색포털의 조치는 지방 언론사의 뉴스 노출 격차를 심화시켜, 지방시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방 언론사는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공간의 정보 다양성이 위협받자, 많은 사람들이 국내 포털을 벗어나 이른바 사이버 망명을 시도했다. 따라서 CP로 제한을 결정한 포털에 실망한 이용자가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이탈하거나 언론사 홈페이지로 귀환할 가능성이 있다. 지방 언론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방 언론사는 탈포털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뉴스의 유통과 수익 창출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특히 지방 언론사는 웹3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의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뉴스를 제공하고, 독자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웹3 시스템 구축은 먼저 메인넷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대구시를 비롯한 지방정부가 기업과 시민을 위한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는 메인넷 구축을 이미 시작했다. 따라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앞으로 나올 여러 웹3 서비스들은 탈중앙화 인터넷 주소를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가 대표적이다. 이에 도메인을 미리 확보하고, 웹3 포털에 조기에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2023년 8월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의 콘텐츠를 이용약관에 명시된 서비스 개선이라는 포괄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불공정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챗지피티(CHATGPT) 모회사인 오픈AI의 경우, 이용자 데이터를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수집하여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절차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시작되었다.따라서 지방 언론사는 포털과 AI 기업이 대화형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뉴스 기사를 알게 모르게 기계학습에 사용했다면, 경제적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나 한국신문협회 등 기존 단체들은 지방 언론사의 현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는 지역 뉴스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선단체인 '미국 저널리즘 프로젝트'(AJP)가 있다. 지난 7월에 AJP는 오픈AI와 혁신적인 지역 뉴스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https://openAI.com/blog/partnership-with-american-journalism-project-to-support-local-news )오픈AI는 AJP의 업무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기부한다. 또한, AJP가 지역 뉴스 조직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추가로 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 금액은 AJP의 보조금을 받는 언론사가 새롭게 부상하는 AI 기술을 평가하고 배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픈AI의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협력은 지역 뉴스 산업과 오픈AI 사이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지역 뉴스 조직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지방 언론사의 데이터 저널리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AI 서비스를 활용하면 지방 언론사도 대형 언론사 못지않은 수준의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고급형 AI 서비스를 사용해서 공공 데이터에 대한 더 깊은 분석과 지역사회의 현안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선 취재기자들이 올리는 뉴스기사의 데스킹(desking) 시간을 줄이고 개인화된 피드백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편집기자들은 AI의 도움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레이아웃 형식과 이미지를 개발하고 찾을 수 있다.당장에 지방 언론사는 웹3의 핵심 알고리즘인 스마트 계약과 디지털 지갑 및 NFT 저장 애플리케이션 등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방 언론사는 생성형 AI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도구를 지금부터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AI로 작동되는 웹3 프로젝트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지역 뉴스 작업에 적용하여 디지털 도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선도해야 한다.탈포털 세상에 대비하여 웹3와 AI는 지방 언론사의 필수 도구이다. 기존의 포털과 소셜미디어가 저물어가는 시대이다. 분산 인터넷이 지배하는 미래의 시장에서 지방 언론사는 지금의 취약한 위치를 벗어나 전략적 행위자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웹3와 AI를 활용하여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뉴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른바 '댓글의 민족'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포털이 아닌 지방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리는 목소리를 NFT로 변환시키는 파괴적 혁신도 있다.마지막으로, 가칭 '웹3와 AI 대응을 위한 지방언론협회'를 발족해야 한다. 이 협회를 구심점으로 지방 언론사들이 웹3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국내 포털과 글로벌 빅테크가 AI 개발을 위해 지방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를 사용한 경우, 구체적인 계약 없이도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고, 공정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지방 언론사들이 웹3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정부 행정적 지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아닌 이 협회를 통해서 보조금을 분배하여, 지방 언론사들이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프로그램을 조종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남대 교수·사이버감성연구소 소장, nft-korea.eth>박한우 교수는?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한국외국어대(학사), 서울대(석사), 미국뉴욕주립대(SUNY-Buffalo)(박사)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NIWI-KNAW)와 옥스퍼드인터넷연구원(OII) 등 글로벌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 영남대 부임 이후에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 사이버감성연구소 등을 주도했다.물리적 경계 속에 한정되어 있던 인간관계와 시대이슈가 온라인을 통해서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 법칙에 도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방법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데이터 기반 주요 연구방법론인 과학계량학(scientometrics), 하이퍼링크분석(hyperlink network analysis), 웹계량학(WEBometrics), 대안계량학(altmetrics), 트리플헬릭스(triple helix) 등을 국내에 소개하고 선도해 왔다. 하이퍼링크 연결망은 INSNA(International Network for Social Network Analysis) Connections가 출판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SCImago-EPI Award, ASIST Social Media Award 등 국제 저명 학술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Quality & Quantity, Journal of Contemporary Eastern Asia 편집위원장(EIC)을 현재 맡고 있다. 최근에는 Scienceasset.com의 웹3 국제학술지 ROSA Journal의 초대 편집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사회연결망과 빅데이터를 통해서 데이터와 정보의 흐름 및 지식생산과 혁신체제 관련 이슈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로서 SSCI급 저널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출판했고, 최근 2023년 5월에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선정하는 석학회원(ICA Fellow)으로 뽑혔다.글로벌 연구성과에 못지않게, 이미 오래 전부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심해지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창의적 지식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자문위원으로서 이 분야에서 소외계층의 삶의 개선과 지역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지역 세상을 탐구하자는 방향에서 '빅로컬 빅펄스(Big Local Big Pulse)' 랩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기반한 이슈탐지와 융합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포털 다음 기본설정이 제휴 언론사로 돼있다. 전체 언론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지방언론 뉴스를 볼 수가 없다. 출처 다음 웹화면 캡쳐박한우 영남대 교수
2023.11.24
먹고 살려 한 데 모였는데 고민은 다 달랐다…세대별 직장생활 고민 들어보니
어느 세대든 고충은 있다. 사회생활에서도 다양한 고충이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관리급의 X세대는 '꼰대'라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눈치를 보기도 한다. X세대와 Z세대의 '낀 세대'인 M세대도 중간자의 고충과 고민이 있다. Z세대 역시 '젊은 세대'라는 타이틀로 인한 고충 등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부장' '과장' 등 리더급 X세대…"꼰대 되지 않기 위한 노력"1965년에서 1979년생인 'X세대'의 고민은 '후배와의 관계'다. 흔해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X세대는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해본 적이 많다. 자녀들이 '회사에서 이런 이야기 하면 꼰대다'라고 해서 반성하기도 했다"면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다만 후배 세대들과 최대한 소통하면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들의 고민은 '점심' '회식' 등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X세대의 고충은 더 심해진다. X세대는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점심, 커피, 회식 등을 할 때면 지갑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면서 "후배들에게 더치페이하자고 할 수 없지 않겠냐. 눈치껏 저렴한 메뉴를 골라주는 후배가 이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또 X세대는 "가끔 힘든 업무가 끝난 날이면 맥주 한잔이 생각날 때가 있다. 후배들과 한잔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울까 봐 말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빙빙 돌려서 말하는 때도 있다"고 했다.◆'낀 세대'인 M세대…"상사 눈치 보랴, 후배 눈치 보랴 힘들다"'M세대'(1980년생~1994년생)은 자신 세대를 '낀 세대'라고 설명한다. 중간 관리자급이 되면서 X세대와 Z세대 눈치를 동시에 보고 있다는 것. M세대는 "어느덧 회사 막내를 탈출하고 중간 관리자급이 됐다. 상사와 후배 눈치를 동시에 보고 있다"면서 "일처리 등 상사 눈치를 보면서 할 때가 많다. 후배에게도 일과 관련해 설명해주고 싶지만 '젊은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쉽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낀 세대의 서러움도 많이 느꼈다고 M세대는 설명한다. M세대는 "X·Z세대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늘 선배에게는 후배 관리를 잘하라고 이야기를 듣는다. Z세대에게도 '선배도 꼰대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이들은 X세대가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세대는 "사회생활에 연차가 쌓이고 후배들을 보면 왜 X세대가 힘들어하는 줄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M세대와 Z세대를 합쳐 MZ세대로 우리를 바라보는데, Z세대와 우리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와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사회초년생' Z세대…"젊은 세대 이미지 스트레스받아"사회초년생인 'Z세대(1995년생~2012년생)'는 단체 생활에 익숙지 않은 세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 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아무런 경험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려 하니 힘든 게 한둘이 아니다"면서 "출퇴근 시간, 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 고 했다.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할 때도 고민이 따른다. Z세대는 "선배에게 '좋아요'로 답장한 적이 있다. '왜 대답을 하지 않느냐'며 혼이 났다"면서 "늦은 시간 답장하는 것이 신경 쓰여 답장 대신 '좋아요'를 누른 것뿐이었다. 친구들끼리 매일 쓰던 거라 아무런 생각 없이 썼는데 혼이 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Z세대'라는 이미지도 고충으로 작용한다. Z세대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역시 Z세대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다"면서 "매번 '젊은 시선으로' '젊은 아이디어 내라'는 등의 말도 고민거리다"고 했다. 또 Z세대는 "'요즘 애들은 회식 싫어하지?'라는 말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 선배들과 함께하며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듣고 싶을 때도 있다. 젊은 세대 모두가 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XMZ세대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XMZ세대 모두 세대별 고충을 줄이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XMZ세대는 "세대마다 고충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소통'만이 답이다"고 말했다.열린 마음으로 각 세대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XMZ세대는 "'X세대는 꼰대여서 우리랑 말이 안 통할 거야' '요즘 애들이랑 우리는 맞지 않아' 등 고정적인 생각을 벗어나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면서 "다른 세대를 바라볼 때 열린 마음은 필수다.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고 했다.또 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 환경에서 살았던 세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한 세대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모든 세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시선과 열린 마음 그리고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어느 세대든 다양한 고충이 있다. X세대는 '꼰대'라는 이유로 M세대는 '중간 관리자'여서 Z세대는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직원들이 모여 세대별 사회 고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리더급 X세대는 꼰대 되지 않기 위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낀 세대'인 M세대 박연호 사원과 젊은 세대 이남영 기자가 각 세대의 고민에 대해 설명 중이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사회초년생' 인 Z세대는 젊은 세대 이미지가 주는 고충이 있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영남일보 최성근 차장과 조민희 인턴이 세대별로 있는 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설명 중이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김대욱 큐레이터와 함께 '考古 go! go!'] 손암(巽菴) 정황의 그림 속 대구 달성 이야기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년)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문신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고 하며 20세에 도화서 화원이 되었고 우리 지역 경산 하양의 현감(縣監)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남종화법(南宗畵法)과 오파(吳派)와 같은 새로운 산수화 기법을 수용하고 시서화 일체 사상을 중시하던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열었다고 평가된다. 회화 기법상으로는 전통적 수묵화법이나 채색화의 맥을 이어받기도 했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필묵법(筆墨法)을 개발하여 조선의 실제 자연을 담아낸 뛰어난 진경산수화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은 인왕산의 둥근 바위 봉우리 형태를 새로운 기법으로 나타낸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금강전도' '통천문암도' 등이 아주 잘 알려져 있다.할아버지의 진경산수화풍 이어가로 49·세로 69㎝ '대구달성도'신천·금호강·침산 위 가옥 비롯대구읍성의 영남제일문·달서문경상감영 선화당·달성 성벽 생생필자가 근무하는 영남대학교박물관에는 겸재 정선의 손자인 손암(巽菴) 정황(鄭榥, 1735~1800년)이 그린 '대구달성'이라는 그림이 있다(그림 1). 정황은 정선의 손자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는데 18세기 후반에 주로 활동했으며 할아버지의 진경산수화풍을 그대로 이어받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엔 대구달성도를 꼼꼼히 살펴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 그림의 크기는 가로 49㎝, 세로 69㎝ 정도이며 오른쪽 위에는 '손암(巽菴)'이라는 낙관이 찍혀 있고 '대구달성(大丘達城)'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그림 2). 그림의 가운데에 대구읍성을 배치하고 그 아래쪽에 대구달성을 그렸는데 마치 서쪽 하늘에 드론을 띄워 바라본 18세기의 대구 모습이라 할 수 있다.그림 속 저 멀리 동쪽에는 원근법을 잘 살려 연한 먹으로 대구 인근의 크고 작은 산을 그렸다. 대구읍성의 위에서 왼쪽으로 작은 천이 흘러 왼쪽의 큰 강에 합류되는데 이 작은 천은 현재의 '신천'이며 합류되는 강은 '금호강'이다. 이 금호강은 대구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러 낙동강에 합류된다. 신천과 금호강이 합류되는 지점의 아래쪽엔 침산이, 위쪽엔 연암산이 그려져 있는데 침산 위에는 작은 가옥이 한 채 그려져 있다(그림 3).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였던 서거정이 침산의 저녁노을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침산만조'를 읊었다고 했는데 혹 이 작은 정자에 앉아 침산 노을을 바라보았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현재 이곳 침산 위에는 옛 정자는 볼 수 없으나 대구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인 침산정(砧山亭)이 세워져 있는데 옛날 이곳에 있던 그 정자도 혹시 침산정이 아니었을까….이제 그림 중앙에 그려진 대구읍성(그림 4)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구읍성은 1590년 일본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달성토성으로 축조하였던 것을 1736년 석축의 대구읍성으로 완성했는데 당시 성의 높이는 5m, 두께 8m, 둘레 2천700m였다. 1870년에는 대대적인 보수와 정비가 있었으나 1907년 철거된 후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 성내동, 서문시장, 남문시장, 서문로 등 읍성과 관련한 지명만 남아있다.이 그림에 보이는 읍성은 그 성벽이 잘 그려져 있고 성을 출입하는 시설도 확인된다. 저 멀리 보이는 성 위에 세워진 크고 높은 2층 기와 건물은 남문으로 알려진 '영남제일문'(그림 5)이고 아래쪽에 보이는 문은 '달서문'일 것이다. 성내에는 여러 가옥이 확인되며 그중 붉은 기둥의 단층 기와 건물은 현재의 경상감영 '선화당'으로 보인다. 성밖에도 일부 가옥이 그려져 있으며 성내와 성벽 주변으로 소나무를 비롯한 키 큰 나무를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기록에 나타난 "집들은 대체로 규모가 있었고 대개 사각형으로 견고해 보였다. 거리는 무척 넓었고 주막이 많았다. 성벽 모퉁이와 성벽을 따라 누각이 있었고 서쪽 대문은 약간 피라미드 모양으로 위풍당당했다"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이는 대목이다. 시선을 좀 더 아래로 내리면 달성이 보인다. 대구 달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곽으로 금호강과 신천이 감싼 평원에 다시 달서천이 휘감은 낮은 구릉을 이용하여 토루를 쌓은 것으로 안쪽 경사면은 6m 정도, 바깥쪽은 9m 이상이나 된다. '삼국사기' 점해왕 15년(261년) 2월 달벌성을 쌓고 나마(奈麻) 극종(克宗)으로 성주를 삼았다고 하는 달성 축조에 관한 문헌기록과 성벽 일부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이 지역 일대에 정치세력이 성장하면서 초기적 국가형태를 형성한 단계에서 축조되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정치세력 집단은 성의 서남쪽으로 연결된 구릉지대에 대형 고분을 많이 축조하였고(달성고분군이라 함) 금동관 등 그들의 지위를 상징하는 많은 유물을 소유하였기에 대구지역의 중심 집단이었음이 분명하다.이 그림 속 달성(그림 6) 성벽 위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키 큰 나무가 빽빽이 자라있고 왼쪽에는 성문이 열려 있다. 앞쪽에 보이는 성벽은 아주 큰 경사를 이루는데 그 성벽 위에 세 명이 서 있다. 맨 앞에 오른팔을 든 사람은 이 모든 상황을 담아 그림을 그려주기를 주문하고 있는 듯하고 그 뒤에 선 사람이 이 그림을 그린 손암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렇다면 맨 뒤에 선 키 작은 사람은 손암을 따라다니던 시동이었으리라.달성의 오른쪽 밖으로는 달성에 비교해도 그 규모가 작지 않은 못(池)이 보인다. 대구읍성의 북문 밖에서 작은 장터로 시작한 '대구장'이 그 규모가 커지면서 성벽의 서쪽에 자리 잡고 '서문시장'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서문시장은 1920년대부터 달성고분군의 봉토 흙을 옮겨와 당시 '천왕당지'라는 못을 메워 그 위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달성 옆에 보이는 이 못이 그 천왕당지이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김대욱 큐레이터 영남대박물관 학예연구원김대욱 큐레이터 영남대박물관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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