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장(佛伏藏)의식이란

  • 입력 2006-05-08   |  발행일 2006-05-08 제28면   |  수정 2006-05-08
사리·五寶·五穀 등 귀중품 불상속 봉안해 부처님化
요즘 불경 담은 CD 넣기도
불복장(佛伏藏)의식이란
불상 안에 들어가는 복장물들.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 속에 사리를 비롯해 여러가지 물품을 넣어 봉안하는 의식을 말한다.

처음에는 탑에 봉안해 숭배하던 사리가 점차 외경의 대상으로 바뀌면서 사리신앙이 유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탑뿐만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에도 봉안하였고, 불상의 배 안에도 넣게 되었다.

사리 등 귀중한 물품을 불상 안에 넣음으로써 불상이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바로 생신사상(生身思想)이다.

불상 조각과 불복장, 점안의식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조상경(造像經)'에 의하면, 초기에는 불상의 머리 부분에 사리를 장치하다가 점차 배 안에 넣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불상 복장물로는 사리와 사리구, 오곡, 오색실, 불경, 다라니(진언), 불상 조성기, 복장기 등이 들어간다. 요즘은 불경을 담은 CD 등을 넣기도 한다.

복장물을 넣는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오보(五寶: 금·은·진주·호박·유리), 오곡(五穀: 보리·벼·조·녹두·참깨), 오향(五香: 침향·정향·유향·곽향·청목향), 사리구 등 85가지의 복장물을 후령통(喉鈴筒)에 넣은 다음 후령통을 오색실과 보자기로 포장한다. 불상의 배꼽부분에 후령통을 바르게 세우고 범서 다라니, 발원문 등으로 주변을 꽉 채워 기울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 과정마다 진언을 염송한다.

복장물을 불상에 넣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의 경우 8세기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실례는 송대부터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후기 불상이 가장 빠른 것이다. 복장물은 당시의 불교신앙 경향, 사경(寫經)미술, 불상조성의 유래, 작가와 불상 조성 발원자의 신분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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