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직 “정치인 출신 젊은 시장” 기대감

  • 노인호,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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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6 07:14  |  수정 2014-06-06 09:26  |  발행일 2014-06-06 제1면
非고시출신으로 건전한 경쟁 유도 전망
첫 人事에 주목…10일부터는 업무보고
20140606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가 5일 서문시장에서 유세차를 타고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신선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대구시 한 고위 공무원은 5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당선 직후 시청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4일 밤 늦게 시청 간부들이 권 당선자를 만나 인수위원회 구성과 업무보고 일정 등을 이미 상의했다. 그 자리에서 권 당선자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 인수위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시 예산을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부담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작은 것 하나까지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같은 권 당선자의 의지는 시청 간부회의 시간에서도 그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은 시청 내 국·과장급과 공사·공단 등 산하기관 인사에서 가장 먼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자는 후보 시절 친절도·청렴·전문성·능력·공정 5대 기준으로 인사하고,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말 권정락 안전행정국장과 이영선 사회복지여성국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고 과장급 12명도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여기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경영전무와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7월 말이면 대구시교통연수원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 8월 말에는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 9월 말에는 대구의료원 홍보감사실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10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업무보고 준비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차기 시장이 대구시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는 것과 함께 당선자가 후보시절 내놨던 공약 등을 분석해 추진가능한 사업을 발굴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非)고시출신 (5급 공채)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분위기다. 역대 민선 대구시장 모두가 고시출신이었던 탓에 알게 모르게 고시를 편애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게 이들의 생각이다.

비고시 출신 한 공무원은 “관료 출신보다는 고시 선호도가 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역대 가장 젊은 시장인 데다, 본인도 경쟁을 통해 당당히 그 자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좋은 사업과 프로젝트를 발굴해 보고한다면 고시출신이 아니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부서별로 건전한 경쟁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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