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상반기 대구지역 경제동향 보고회

  • 이준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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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3 07:32  |  수정 2014-07-23 08:17  |  발행일 2014-07-23 제4면
“하반기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 적극적 위기극복 대책 마련해야”
20140723
22일 대구시와 각급 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도 상반기 대구지역 경제동향보고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2일 오전 11시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 상반기 경제동향 보고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기업지원 관계기관장, 대구상의 회장단 등 경제계 인사 250여명이 모여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권 시장 부임 이후 지역 경제인들과 갖는 첫 자리였던 만큼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권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들 바쁘고 어려운 와중에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대구는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민심이 대단하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기관장과 기업가들이 함께 이 민심을 읽어낸다면 불같이 타오르는 대구를 만들 수 있다”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경제문제와 관련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경제동향과 환율동향 설명,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위한 토론, 즉석 건의 및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은 성병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의 환율 변동에 대한 설명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7월 현재 평균 환율은 1,013.1원으로 지난해 12월 평균인 1,056.7원에 비해 4.1%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 6월초엔 5년10개월 만에 1,020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주요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인 1,052.3원도 이미 붕괴하면서 업계는 기업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성 본부장은 “중기적으로 일부 신흥국의 불안요인이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상존해 있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 전환시점 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 금융기관별 환율 지원 방안을 참고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반 조성 토론에선…’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
“염색단지 등 만성 주차난… 입주기업 경쟁력에도 영향”
市 “정부 노후産團 재생사업 신청했으나 아쉽게 탈락
“단기적으로 달서천 밑 주차공간 활용방안 구청과 협의”


“통상임금 전용 콜센터 설치”
통상임금 판결로 경영부담 가중되고 노사간 갈등 커져
“1350센터는 고용·노동 전반 다뤄… 전문적 상담 어려워”
“노동청 “지청 등에 운영중인 통상임금 관련 지원단 활용을”

“한중FTA… 섬유업 보호 필요”
관세 철폐로 중국산 섬유 수입 더 급증… 지역 큰 타격
“섬유류를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양허대상서 제외해야” 
“ 대구 세관 “지속적 모니터링·관세청 협의로 피해 최소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토론에서는 다양한 건의사항이 제기됐다. 기반시설 미비로 인한 애로점에서부터 다가올 한·중 FTA에 대비한 대책마련까지 지역 기업인들은 업계에 민감한 사안을 가감없이 제기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대구염색단지

먼저 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염색단지 노후화를 예로 들며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을 건의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염색분야 특화단지로 지역 섬유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미 조성된 지 30년 이상 돼 내부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민원과 입주업체의 불편 초래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실제 염색공단은 이중주차와 불법주차로 만성적 주차난을 겪고 있는 데다 각 공장마다 인도에 내놓는 섬유 원단 등으로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규환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염색공단은 산업단지개발 기준이 확립되기 전에 개발된 구 산단으로, 문제점이 제기된 부분을 대구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2011년 대경연구원에 이와 관련 용역을 의뢰한 결과, 25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나와 사업비 확보를 위해 국토부에서 주관하는 2차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신청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며 “우선 단기적으로는 공단 가운데로 흐르는 달서천 밑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서구청과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통상임금 문제도 제기

최근 노사관계의 민감한 사안인 통상임금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진길 태평양금속 대표는 상여금이나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과 이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노사지도 지침이 발표되면서 기업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노사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며 통상임금 상담 전용 콜센터 설치를 건의했다.

실제로 대구상공회의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기업의 82.7%는 통상임금범위 확대로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통상임금과 관련해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 바라는 분야는 ‘상시 상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콜센터 설치’가 39%로 가장 많았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에서는 ‘1350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통상임금 관련 상담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용 상담창구가 아니라 고용이나 노동분야 전반에 걸친 상담을 지원하고 있어 대기시간도 길고 전문적인 상담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손연상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장은 “통상임금 상담 전용 콜센터는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는 부분이라 제약이 따르며 콜센터를 통해 전문적 상담을 받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며 “단 통상임금 전용 상담 번호 신설 요구는 본부에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다. 현재 노동청과 지청에 통상임금 관련 지원단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업계, 한중FTA 대책 건의

지난 3일 한중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FTA 연내 타결에 합의하기로 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중 FTA와 관련된 건의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대구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는 섬유업계는 FTA로 인한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대구의 대중수출은 2013년 기준 16억2천638만달러로 23.2% 비중을 차지하며, 수입은 14억6천982만달러로 41.6%를 차지한다. 그중 대구지역 섬유류 대중 수출은 1억6천만달러로 13.5%를 차지하는 반면, 수입은 2억1천700만달러를 기록해 62.8%에 이른다. 즉 기존에 중국산 제품 수입이 많은 상황에서 FTA 타결로 관세까지 철폐 및 인하될 시 더욱 수입이 급증해 지역 섬유업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차순자 <주>보광직물 대표는 “지역의 대표 주력 산업인 섬유산업이 한중 FTA 체결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FTA 협상 시 섬유류를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양허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민감품목으로 지정해 관세양허 기간을 장기화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김대섭 대구본부 세관장은 “대구지역은 섬유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에 세관에서도 한중 FTA 동향과 지역 섬유업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대한 섬유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세청과도 협의해 가겠다”며 “단 섬유제품을 초민감·민감품목으로 지정하는 부분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산업부에 건의하는 것도 꼭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즉석 건의 시간을 통해 ‘성서5차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과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화원~현풍 구간 확장’ ‘대구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등이 제기됐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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