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국 선발 탐험대원 45일간 ‘海洋民國’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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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4   |  발행일 2014-07-24 제9면   |  수정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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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본부장·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천년왕국 신라문화가 녹아있는 경북의 정체성과 혼을 세계에 알리고, 실크로드 주요 국가와의 국제교류 및 통상 강화로 경북형 문화융성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경주에서 터키 이스탄불에 이르는 장장 2만947㎞에 달하는 실크로드 육로(오아시스로)를 60일 동안 탐험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안이 실크로드 동단이라는 국제학계의 통설을 깨고 경주가 실크로드 동단 기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 첫해에 얻은 큰 성과이다.

1천년간 잠들어 있는 실크로드 위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선조의 혼과 숨결을 찾아 기록해 만든 실크로드 대사전과 중국·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 등 주요 거점도시에 설치한 실크로드 우호협력비는 향후 실크로드 연구에도 소중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북도·해양수산부·한국해양대가 공동 추진하는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이다. 한국해양대 학생 150명과 전국에서 선발된 탐험대가 오는 9월16일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바다호’에 승선해 포항에서 이란 이스파한까지 9개국 10개항, 총 2만2천958㎞(해로 1만8천797㎞, 육로 4천161㎞)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5일간 답사하는 긴 여정이다. 지금껏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실크로드 ‘해로(海路)’ 구간을 본격적으로 탐험하게 된다.

이 탐험을 통해 해상제국 신라의 문물교류의 장이었던 해양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해양탐험 정신과 해양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의 창조적 해양산업 발전과 경북 문화융성이라는 대과제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한국의 최초 세계인으로 기록된 혜초 스님의 발자취를 되밟고, 바닷길로 세계를 누빈 신라 문화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집중 재조명할 계획이다.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탐험정신,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신라인의 해양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해양민국(海洋民國)으로서의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경북도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준비한 프로젝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탈렙 라피이 사무총장은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이제 경북도가 1300년 전 혜초 스님의 외롭고 고된 ‘구법(求法)’의 길을 함께 떠나 ‘경북형 문화융성’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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