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장 역할 전희정·최종원 학생 “리더십 콘퍼런스 참가 학생 105명 모두가 완전한 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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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5 07:48  |  수정 2014-09-15 07:48  |  발행일 2014-09-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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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고 3회 리더십 콘퍼런스의 1등 공신은 멘토장 역할을 맡은 전희정양(17)과 최종원군(17)이었다. 이들은 멘티는 물론 다른 멘토들을 독려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학생 주도로 이뤄지는 행사인 만큼,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터. 지난해 이들은 멘티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콘퍼런스의 매력에 빠져, 올해는 멘토를 자원했다고 한다.

전양은 “지난해에는 무작정 재밌기만 했는데, 멘토 입장이 돼 보니까 많은 이와 협동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해서 힘든 점이 많았다”며 “처음 계획과 달라지는 점이 참 많았다. 리더의 역할이 힘들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특히 국제 문제를 다룰 때가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양은 “당초 모의UN에서 하나의 주제(핵)로만 진행하려고 했지만, 세 개로 늘었다. 이를 15개국으로 나눠 행사를 하려고 하니, 막상 해당 국가의 입장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우방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며 “국제정세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나라의 최근 입장을 알기 위해 신문의 국제면을 주의깊게 봤다는 전양은 뉴스도 실시간 검색어 같은 것만 체크해보다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고 뉴스를 찾아보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국제 정세가 바뀌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게 멘토장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최군은 “멘토들은 야간자율학습 시간마다 수시로 모였다. 스스로 재료를 구해 요리를 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행사가 다가올 때는 하루에 2시간밖에 못 잤을 정도”라며 “리더는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게 아니고 조율하기도 하고 책임을 느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상호작용을 통해 뭔가를 이끌어내는, 그런 어려운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전양은 “식사 시 메뉴 문제부터 볼펜 하나까지 궁리했다. 교사의 도움 없이 최대한 우리의 힘으로 했다”며 “초빙 강사진, 심지어 학교 사진부도 섭외해 홍보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의 최종 도착점은 ‘원’이라고 생각한다. 원은 한 점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점들의 모임”이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105명의 학생이 같은 위치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모난 부분을 깎아가며 완전한 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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