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열려면 최소 5레인 갖춰야…국내엔 한 곳도 없어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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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0   |  발행일 2014-10-20 제27면   |  수정 2014-10-20
■ 국내 컬링장 현주소

4개 레인 갖춘 의성컬링센터
국제대회 유치 여건 충족 못해
한국 컬링 1번지 위상에 맞는
레인 확충·인프라 개선 필수

컬링은 지난 소치동계올림픽 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국민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경기장 등 국내 인프라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특히 훈련장과 경기장 수가 턱없이 부족해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하는가 하면, 대회를 여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컬링장 현황

동호인을 제외한 국내 컬링선수는 700여명이고, 전국대회는 연간 15회 정도 치르고 있다. 현재 전용컬링장은 의성(4레인), 인천(2레인), 태릉(3레인) 등 세 곳뿐인데, 의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회를 치르는 데 한계가 있다. 그 외 전국의 빙상장 15곳을 활용해 임시로 컬링 경기를 열고 있다. 국제대회는 꿈도 못 꾸고, 국내대회를 개최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올림픽경기장에 94억원을 들여 4레인을 현재 건립 중에 있다. 관람석은 3천500석이고 경기장 외에 지하에 별도의 연습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별도로 2017년 준공을 목표로 국가대표 종합훈련장(6레인)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태릉선수촌의 스케이트장을 2017년까지 컬링훈련장으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의성컬링센터의 한계

의성컬링센터는 종합운동장 부지 내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878㎡로 2007년 개관했다. 당시 31억원(경북도 11억원, 의성군 4억원, 경북컬링협회 16억원)이 투입됐고, 경북컬링협회(회장 김경두)가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약 2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경북실업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도 선수단 교류전 등 국내 대회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또 장애인 단체 등에 대관도 하고 있다.

그러나 레인이 4개에 불과해 대회를 열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레인 간 간격도 좁아 중계방송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관중석은 300석에 불과하고 부대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일반인들이 체험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성 레인 확충 필요성

국내 유일의 전천후 전용컬링장인 의성컬링센터는 지역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등 국가대표 산실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레인 수가 적어 훈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내 붐 확산을 위해서는 국제대회가 필수적이지만 대회 유치 여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국 컬링 1번지 위상에 맞는 획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레인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최소 5레인을 갖춰야 한다.

한편 다른 거대 체육시설이 막대한 운영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의성컬링센터의 경우 사용료 및 대회개최비로 충분히 흑자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군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준공 후 첫해인 2018년에 수입은 7억4천만원, 지출은 5억500만원으로 2억3천500만원의 흑자가 예상됐다. 이후 2021년까지 소폭이지만 매년 흑자 폭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이 확충되면 지역 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군에 따르면 전체 주민의 23%(직접수혜 1천100명, 간접수혜 1만4천명)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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