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경영안정지원자금 최대 5억, 이자차액보전율 3%로 확대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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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8 07:15  |  수정 2014-11-18 09:44  |  발행일 2014-11-18 제3면
■ 대구경제 트리플 악재
20141118
엔저 장기화 및 한·중 FTA 체결 등으로 자동차부품업을 비롯한 지역 주력산업의 피해가 예상되자 대구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중소 자동차부품업체가 대거 입주해 있는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주력 산업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수 부진으로 성서산업단지의 가동률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엔저 장기화, 한·중 FTA 체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낮아졌다.

대구시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수출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만들었다.

운송장비·전기전자·섬유
비금속·조립금속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

신흥 유망시장 위주로
무역사절단 파견 늘리고
글로벌 마켓 대상
온라인 마케팅도 펼쳐

◆대구를 둘러싼 트리플 악재

내수부진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저하, 엔저 장기화, 한·중 FTA 체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트리플 악재가 대구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최근 공개한 ‘2014년 3분기 입주업체 경기 동향’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의 3분기 가동률은 73.19%로 2분기 대비 1.7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52%)보다 2.33%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2009년 4분기(72.48%)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목재·종이, 음식료 업종만 가동률이 상승했고 운송장비, 전기·전자, 조립금속, 섬유, 비금속, 1차금속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가동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주 기업 및 종업원 수도 줄었다. 3분기 총 기업 수는 2천921개로 2분기에 비해 4개 업체가 줄었고, 종업원 수는 5만8천672명으로 319명이 감소했다.

엔저 장기화도 지역 제조업의 목을 죄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자 엔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1달러당 116.62엔까지 급상승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시는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기계 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제품과의 경쟁 격화에 따른 수출실적 저하가 우려된 탓이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아직까지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향후 일본 자동차업계의 수출단가 인하 등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FTA 협상 실질적 타결은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제품 수입 확대로 중소 기업·중저가 섬유 위주의 지역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기술력 있는 지역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부품 생산기업의 경우 중국제품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 지원에 나선 대구시

대구시는 트리플 악재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대 3억원이던 경영안정자금을 5억원으로, 이자차액보전율을 기존 2%에서 3%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시중은행, 보증기관 등과 대출자금 상환 연장, 보증수수료율 우대적용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중국 및 남미, 중동 등 신흥 유망시장 위주로 무역사절단 파견을 확대한다. 중국은 3회에서 4회로, 신흥시장은 4회에서 6회로 늘린다. 지역기업이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면 전문품목 중심의 공동관을 설치하고 운영한다.

중소기업 수출 애로사항 해결 지원에도 나선다. 업체당 500만원 이내로 수출보험료를 지원하고 우체국 EMS 특송을 통한 해외물류비도 지원한다. 이베이, 아마존 등 5개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다. 온라인 마켓에 상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등록비 및 디자인 개발 등을 돕는다.

FTA 체결국 수출 지원을 위해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연중 FTA 원산지 증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출입 대금결제·통관·마케팅전략 등 무역실무 전반 교육을 통한 FTA 전문가 양성에도 주력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둘러싼 악재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기업과 행정기관 등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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