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가구소득 전국 평균 밑돌고, 가계부채 증가율은 소득증가율 웃돌아

  • 전영,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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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8 07:19  |  수정 2014-11-18 07:20  |  발행일 2014-11-18 제3면
■2014 가계금융·복지 조사
20141118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가구소득이 전국 평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소득은 1위인 울산과 비교해 1천700만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통계청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재산소득 등을 합친 전국 가구소득 평균은 4천676만원이었으며, 수도권이 4천969만원으로 비수도권의 4천409만원보다 560만원이 더 많았다.

근로소득도 하위권 머물러
1위 울산과 1700만원 차이

대구 가구별 평균 자산은
토지·아파트價 상승 영향
2억9010만원 ‘전국 4위’

16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울산이 5천637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가 5천86만원, 서울이 5천32만원 순이었다. 이들 3개 지역만이 5천만원을 넘겼다. 또 대전 4천799만원·광주 4천749만원을 기록하는 등 총 5개 지역만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그다음으로 경남 4천627만원·경북 4천474만원·대구 4천346만원·충남 4천278만원·충북 4천269만원 순이었으며, 제주가 3천81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기업들의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대기업 관련 업체가 거의 없는 대구나 농어촌이 대부분인 경북지역의 근로소득 순위는 가구소득 순위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다. 근로자들의 임금소득인 근로소득은 전국 평균이 3천26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3천418만원인 반면 비수도권은 2천669만원으로 749만원이나 차이 난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임금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도별로 보면 울산이 4천260만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그다음으로 서울 3천511만원·경기 3천464만원·대전 3천294만원·광주 3천103만원·인천 2천890만원·경남 2천844만원·충북 2천621만원·부산 2천619만원·대구 2천550만원·충남 2천524만원·경북 2천459만원 등의 순이다.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각각 476만원·567만원이 더 적었다. 특히 1위인 울산과 비교하면 각각 1천710만원·1천801만원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이처럼 가구소득은 중하위권에 머무른 반면, 최근 대구지역의 택지개발 및 산단조성 등으로 토지 및 아파트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자산순위는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별 평균 자산은 서울 4억6천568만원·경기 3억8천606만원·울산 3억5천305만원 등 3개 지역이 3억원을 넘었으며, 대구가 그 뒤를 이어 2억9천1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경남 2억8천436만원·충남 2억8천381만원·충북 2억8천157만원·경북 2억8천56만원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적은 전남은 2억672만원에 머물렀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서울 3억7천783만원(부채 8천785만원)·경기 3억747만원(7천859만원)·울산 3억625만원(4천681만원)대구 2억4천400만원(4천610만원)·경북 2억4천352만원(3천704만원) 순이었다.

한편 대구·경북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가계소득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높아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보유자산은 평균 3억3천364만원, 부채는 5천994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2%와 3% 늘어났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가구당 보유자산(4억5천41만원)이 지난해(4억112만원)에 비해 1% 증가했지만, 부채비율도 0.9%(2013년 7천939만원, 2014년 8천15만원) 늘어나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가구당 보유자산이 4%(2013년 2억5천688만원, 2014년 2억6천820만원) 늘어나는 동안 부채비율은 6.7%(2013년 3천890만원, 2014년 4천152만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의 평균 가구당 자산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7%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는 지난해 4천224만원에서 올해 4천610만원으로 9% 증가했다. 경북의 경우도 평균 가구당 자산 규모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9%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3천287만원에서 올해 3천704만원으로 무려 12%나 늘어났다.

통계청은 대구·경북지역의 부채비율 증가율이 가구당 보유자산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는 것은 담보대출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존의 신용대출 비율이 줄어들고, 대신 담보대출이 늘어나 단위액이 큰 부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의 경우 지난해 2천567만원이었던 담보대출이 올해 2천913만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 늘어났다. 반면, 신용대출은 594만원에서 641만원으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북의 경우 신용대출은 지난해 577만원에서 454만원으로 21% 급감했다. 대신 담보대출은 지난해 2천20만원에서 올해 2천410만원으로 19% 증가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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