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복학교’어떻게 운영하나?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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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4 07:53  |  수정 2014-11-24 07:53  |  발행일 2014-11-24 제15면
대구에 16곳…교육환경 열악한 학교 대상 특색있는 방과후학교·교육과정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2011년부터 ‘대구행복학교’라는 모델을 개발해 교육현장에 투입했다. 통·폐합 위기 학교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학교를 별도의 심사를 거쳐 대구행복학교로 지정하고,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했다. 공교육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들 학교에는 특색있는 방과후 학교 및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는, 대구형 미래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학생 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특히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학교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현재 행복학교로 지정된 곳은 모두 16곳. △건강힐링학교(5개교) △문화예술학교(4개교) △미래교육학교(6개교) △학생주도학교(1개교) 등이다.

건강힐링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신체적 역량을 기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각각 생활체육교육을 활성화하거나 아토피 치유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화예술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은 음악과 미술 중점교육을 벌이고 있다. 전통문화를 가르치거나, 아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래교육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어 중심 교육이나 프로젝트학습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학생주도학교에서는 학생이 주축이 돼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말그대로 ‘문을 닫을 뻔했던’ 학교들이 행복학교라는 긴급처방을 받은 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촌초등학교의 경우, 2011년 전교생 수가 65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83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19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초등 역시 31명에서 60명, 다시 70여명으로 학생 수가 늘었다. 가창초등학교도 46명까지 떨어졌던 학생 수가 지난해 149명까지 껑충 뛰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학부모 만족도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임춘우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대구행복학교에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 전과 후의 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11.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부모 만족도도 93%에 이른다”며 “이 밖에 사교육비를 아끼고, 학교폭력도 대폭 줄어드는 등 효과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20학급 이하의 초·중학교 중 희망학교 △통·폐합 위기의 소규모 학교 또는 도심공동화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한 학교 △인근 학교에 비해 학생 수 감소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학교 △지리적 위치와 학교 여건 등으로 교육활동이 열악한 학교 △행복역량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학교 등을 대구행복학교의 지정 기준으로 세워두고 있다. 앞으로도 별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그만큼 대구행복학교가 대구교육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삼선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이들 행복학교를 통해 교육과정의 변화와 수업에 대한 학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그러한 ‘지속가능한 행복학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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