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결승전 때 태극전사 '붉은 기운'

  • 입력 2015-01-30 00:00  |  수정 2015-01-30
고수 전통의 빨간 유니폼 착용…호주는 노란 홈 유니폼 입기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전통의 '붉은 기운'을 품고 호주와의 결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빨간 상의, 파란 하의, 빨간 양말을 착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빨간 홈 유니폼을 하얀 원정 유니폼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근성과 투지를 상징하는 '붉은악마'라는 애칭이 있듯이 전통적으로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선전해 강인한 인상을 남긴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한국과 대결할 때 한국 선수들이 붉은 유니폼을 입는 것을 꺼리는 곳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호로 행세한 까닭에 붉은 유니폼이 주는 위압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나 인류 학자 중에는 실제로 붉은색이 신비로운 힘을 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사람이 붉은색을 보면 순간적으로 힘과 속도가 높아진다는 논문을 2011년 심리학술지 '이모션'에 게재했다.
 인류학자 러셀 힐, 로버트 배턴은 2005년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레슬링, 복싱,태권도에서 도복이나 보호구가 빨간 선수들이 파란 선수들을 압도했다는 통계를 소개했다.


 빨간색이 원초적으로 공격성, 우월성, 지배욕을 상징해 상대가 무의식적으로 위축된다는 게 그가 세운 가설이었다.
 영국의 더럼, 플리마우스 대학의 연구진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통계를 들어 붉은색의 힘에 주목했다.
 이들 연구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2003년까지 빨간 유니폼을 입는 구단이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는 구단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독일 뮌스터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 베르트 슈트라우트는 붉은 도복을 입은 태권도 선수가 심판의 호의를 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에서 선수가 빨간 도복을 입을 때 다른 도복을 입을 때보다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호주는 이번 결승전에서 홈 유니폼인 노란 상의, 초록색 하의, 노란 양말을 착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