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전남도지사도 참석…‘2·28’이 상생 주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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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8 07:35  |  수정 2015-02-28 07:35  |  발행일 2015-02-28 제7면
<1960년 대구민주운동>
광주 5·18과 ‘민주 운동’ 유대
양 지역 기념식 교차 방문 이후
새롭게 조명 받으며 관심 고조

대구시와 광주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굳건한 협력기조를 유지하게 되자, 덩달아 대구 2·28민주운동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념논쟁으로 오랫동안 교류가 소원했던 영·호남이 각각 2·28민주운동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기념식 교차방문을 통해 상호협력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보수도시’라는 이념적 멍에가 씌워졌던 대구에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셈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2·28민주운동을 기념하는 시설도 대구 곳곳에 남아 있다.

2·28민주운동은 경북고·대구상고·대구고·경북여고 등 대구지역 7개 고교생이 들고 일어선 학생의거다. 이승만 정권 때인 1960년 2월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정부당국이 당시 민주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유세일인 일요일에 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등교를 지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우선 이번 광주시 방문단 일행이 참석할 기념식이 열리는 2·28학생의거기념탑은 현재 두류공원에 있다. 2000년 40주년 기념식 때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달빛동맹이 추진된 지난해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영·호남 지자체장 중 처음으로 이곳을 참배했다. 올해는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기념식에 동참한다. 기념탑은 본래 시민 성금을 통해 당시 고교생이 집결했던 명덕네거리에 1961년 세워졌다. 하지만 이 일대 개발이 촉진되면서 1990년 2월 두류공원으로 옮겨졌다. 기념탑이 있던 명덕네거리에는 2004년 별도 표지석을 설치, 역사의 발자취를 일부 남겨놨다.

현재 중구 공평동 옛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2·28기념중앙공원은 민주화운동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하지만 2001년 착공한 2·28 청소년공원(가칭)이 효시가 돼 2004년 4월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민주화 정신이 대구도심 한복판에 고스란히 깃들게 된 셈이다.

다소 뒤늦은 감은 있지만 2013년 2월엔 명덕초등학교 부지에 2·28민주운동기념회관도 개관됐다. 전시실과 도서관, 문화공간이 조성됐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역사공간이다. 학생의거에 참여했던 대구고와 경북고, 경북대사범대부설고에는 2·28민주운동을 기념하는 기념탑,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2·28민주운동이 영·호남 지역민 간 한때 벌어졌던 심리적 간극을 좁히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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