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4월 정기 여론조사] 상주지역 현안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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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7 07:31  |  수정 2015-05-07 09:13  |  발행일 2015-05-07 제4면
상주시민 3명 중 1명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가장 역점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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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공군사격장의 탱크 타깃. 영남일보 4월 정기여론조사에서 상주시민의 83.6%가 낙동강 공군사격장의 이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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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시민들은 지역발전의 중요 과제로 기업유치 및 산업단지 활성화를 꼽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현직 시장 간의 선거법 소송에 대해서는 지역갈등 우려를 표시했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4월30일부터 이틀간 20세 이상 상주시민 501명을 대상으로 상주 지역현안과 주거환경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인구 구성비에 따라 조사대상 인원을 할당한 후 무작위로 추출해 표본을 구성한 뒤 자동응답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 ‘기업하기 좋은 상주’ 가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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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은 농업경쟁력 강화
젊을수록 産團 활성화 큰 관심

한국타이어주행시험장 취소
시민 절반이 “잘못됐다” 응답

1년째 전·현직 시장간 소송전
39% “주민 갈등에 심각한 영향”

낙동강 사격장 이전 문제엔
84%가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

‘상주시청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상주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6.1%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문항에 대해 20~30대 49.6%, 40대 45.7%, 50대 35.7%, 60대 이상 23.3%가 선택해 젊은층일수록 산업단지 활성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상주 발전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7%로 뒤를 이은 ‘농업경쟁력 강화’의 경우 60대이상이 가장 많이 선택(28.6%)했다. 아무래도 60대 이상 연령대 주민의 농업종사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도시기반 확충(13.6%), 복지강화(12.6%), 문화관광개발(11.1%) 등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가 필요한 젊은 층일수록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대한 열망이 강함을 드러낸 반면, 60대 이상은 친환경첨단농업 등 농업경쟁력 강화에 높은 관심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복지강화’가 중요하다는 답은 60대 20.0%, 50대 12.2%, 40대 7.2%, 20~30대 5.4%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조성이라고 답한 비율과 역순을 보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복지혜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시민 절반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취소 잘못됐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설 취소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주행사업장 사업이 취소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7.8%가 ‘예정대로 건설됐어야 한다’고 답했다. ‘주행시험장 사업취소는 잘된 일’이라는 입장은 19.6%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2.6%였다.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이 예정대로 건설됐어야 했다’는 응답은 여성(36.3%)보다 남성(60.1%)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비슷한 비율의 답변을 보였다.

상주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20년까지 상주시 공검면 120만㎡에 2천535억원을 들여 주행시험장과 시험용 타이어 제조시설이 있는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2013년 9월 경북도, 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건립을 놓고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주민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상주시는 지난해 10월 시장 주재로 주민 토론회를 열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타이어와 상주시 사이에 소송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 전·현직 상주시장 간 갈등 불씨 ‘여전’

1년째 진행 중인 전·현직 상주시장 간의 고소 사건에 대해 상주지역 사회의 우려가 컸다.

다음 달이면 6·4 지방선거 1주년이 된다. 통상 선거 과정에서 생겼던 잡음은 몇 개월이 지나면 봉합되거나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러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 상주시장 선거의 후유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시민 10명 중 4명은 전·현직 시장 간의 선거법 소송이 지역민 사이의 갈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작년 상주시장 선거 이후, 전임과 후임시장 간에 수십건의 고소 등으로 인해 지적되고 있는 지역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8.6%가 ‘심각한 편’이라고 답해, ‘심각한 편이 아니다’(30.2%)는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심각한 편이라는 답이 48.5%로, 심각하지 않다는 답(18.6%)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장선거 후유증을 둘러싸고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서는 더 심각한 양상을 나타냈다. 대개는 선거가 끝나면 시민들은 그 과정에서 제기된 법적 다툼이 멈추길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주시민들은 ‘불법이 있었다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44.7%)이 ‘시민통합을 위해 서로간의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의견(40.8%)보다 높게 표출했다.

더욱이 다른 질문의 경우 ‘잘모르겠다’나 ‘보통’이 20~40% 정도이나 이 문항은 14.5%만이 잘 모르겠다고 답해,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주관적 의견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현직 시장간의 과열된 선거가 시민 사이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 문제 역시 20~30대의 젊은 층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58.1%)이 화해해야 한다는 의견(27.2%) 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며, 60대 이상은 화해 의견(47.9%)이 시비를 가려야 한다는 답(32.3%)보다 많았다.

◆ 낙동강 사격장 이전 가능성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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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는 낙동강 사격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35.6%가 ‘이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48.0%가 ‘이전에 장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응답해 전체의 83.6%가 낙동강 사격장 이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만간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16.3%에 불과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종태 국회의원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공군본부가 최근 “상주시의 이전 건의서는 구체적인 요건을 갖추지 않아 검토가 진행될 수 없고, 이전에도 합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젊은층과 노년층의 의견이 엇갈렸다. 20~30대는 28.3%가 이전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지만, 60대 이상은 42.6%가 이전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상주지역의 주거만족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살고 있는 상주시의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인가, 불만족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만족하는 편’은 30.8%, ‘보통’은 39.5%가 응답했다. 70% 정도가 큰 불만없이 현재의 주거환경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불만족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9.6%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별로는 격차를 보였다. 20~30대는 불만족(32.9%)이 만족(21.4%)보다 11.5%포인트 높게 나타났으며, 역으로 60대 이상은 만족(34.0%)이 불만족(25.8%)보다 8.2%포인트 높았다. 한편 축사에서 풍기는 악취에 대해서는 시민 10명 중 6명꼴인 60.1%가 불편한 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주 =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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