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도 하반기 악재…자금회수땐 韓 등 신흥국 치명타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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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7   |  발행일 2015-07-07 제8면   |  수정 2015-07-07
가계부채도 더해져 ‘촉각’

그리스 사태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마주칠 또 다른 악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꼽히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머징마켓(신흥발전국)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금융기관들은 연준에서 받은 달러 유동성을 미국 내에서 운용하기보다 신흥발전국들에 투자해왔다.

자금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신흥발전국들은 금리는 내리고 자산과 주식 가격은 올라 소비가 늘어났다. 만약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올려 신흥국에 풀린 미국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회수되면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자산가치 폭락으로 신흥발전국 경제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신흥발전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데다 최근 1.5%라는 사상 최저 금리로의 인하와 함께 급증하는 가계 부채로 인해 하반기 미 금리 인상이 초대형 악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구기보 숭실대 교수(글로벌 통상학과)는 “한국 외환보유고가 계속 늘고 있어 자본유출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 수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부)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어느 정도의 자금 유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도 반드시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우리 상황에 맞는 금리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3%만 올라도 -0.9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입은 49억달러가 줄고 수출도 16억2천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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