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땐 車·기계 유럽수출 타격 우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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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7 08:00  |  수정 2015-07-07 08:00  |  발행일 2015-07-07 제16면
‘그리스 사태’ 대구·경북 경제 영향은
지역 수출규모, 中·美 이어 3위…무역 의존도 높아 악영향 예상
LCD부품·무선통신 관련 기업…원·유로 환율 변동 대비 필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긴축안이 ‘반대’로 결정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구·경북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보다 커졌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그리스 위기가 한국 및 대구·경북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와 우리나라는 교역 규모가 적고 채권·채무 관계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한국의 그리스 수출금액은 전체의 0.18%, 대구·경북의 그리스 수출규모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07%, 0.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면 유로존의 불안정성이 커져 국내 금융시장과 지역 수출 여건이 악화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 수출에서 EU의 비중이 큰 것은 지역 수출 위축을 우려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EU 수출규모는 각각 13.6%, 7.9%로, EU는 중국·미국에 이은 대구·경북 3위 수출국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그리스 사태가 촉매제가 돼 유럽금융 및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지역 EU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규태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 팀장은 “메르스가 소비에 타격을 준 반면, 이번 그리스 사태는 국내 제조업에 충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무역수지의 대부분을 대구·경북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서 “EU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자동차·기계 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원·유로 환율도 지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이에 지역 수출기업은 원·유로 환율의 변동성에 대비한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김동욱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LCD 관련 부품, 반도체, 무선통신 등이 국내의 주요 EU 수출 품목이라 이들 관련 기업의 EU 및 원·유로 환율 변동에 의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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