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시민들, 차분함 속 "명절에 무력도발" 규탄

  • 입력 2016-02-07 00:00  |  수정 2016-02-07
"北 도발에 철저 대비해야"·"보여주기식 도발…동요 없어"

 북한이 7일 국제사회의 우려를 뒤로하고 장거리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북한이 또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설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한 달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도발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게 아닌지 우려했다. 하지만 습관적인 북한의 도발에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긴급뉴스로 전해지자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걸음을 멈추고 뉴스가 나오는 TV 화면을 지켜보는 시민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보던 문치호(54)씨는 "북한이 계속 무리하게 군사력을 키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나이 어린 김정은이 혹시나 잘못된 판단을 내려 큰일을 내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김호근(86)씨는 "북한이 못된 짓을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굶어 죽는 불쌍한 국민은 외면하면서 김정은이 핵폭탄과 미사일을 개발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서 가족과 즐겁게 지내던 시민들도 북한의 도발이 예고된 만큼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화성시 집에서 자녀를 기다리며 설 음식을 준비하던 문효숙(59·여)씨는"며칠 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거라는 뉴스가 나오더니, 결국 내일 설을 앞두고 북한이 일을 냈다"며 "평화로워야 할 명절에 나쁜 뉴스"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가족들과 뉴스를 보던 임모(59)씨는 "북한이 들뜬 명절 분위기를틈타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 같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대북 제재를 가해 잘못된 행동은 고립만 부른다는 교훈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정선에서 친척들과 만둣국을 먹던 강모(52·여)씨도 "설 명절을 틈타 미사일을 쏜 것 같아 괘씸하다"며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 주민들이 안전하게 설을 쇨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집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던 대학생 김한상(27)씨는 "독재체제 유지를 위한도발일뿐이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체제가 흔들릴 수 있을 테니 그걸 감수하고 전쟁을 벌일 리 없다고 본다"며 "보여주기, 세력과시용 도발 같다"고 말했다.


 설을 맞아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간 직장인 이모(33)씨는 "북한이 저러는 게 한두 번도 아니라 큰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가족과 친척들도 '북한이 미사일 쐈네'하고 한마디 말했을 뿐 별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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