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규격화…한옥 르네상스 시대 연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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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1 07:13  |  수정 2016-04-21 07:13  |  발행일 2016-04-21 제2면
현대생활에 적합한 입식 형태
표준설계로 대량생산 가능해
경북도, 시범마을 6월중 분양
“목재 규격화…한옥 르네상스 시대 연다”
경북도청 동락관에 전시된 ‘경북형 한옥’(ㄱ자 23평형) 모형. 경북도는 20일 경북형 한옥 표준모델 32점을 전시하고, 보급 방안을 논의했다.

20일 경북도는 ‘경북형 한옥 표준모델’ 32점을 공개·전시하며, ‘한옥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표준모델은 ‘ㄱ자 23평형’과 ‘ㄷ자 36평형’ ‘ㅁ자 45평형’ 등으로 평수와 형태가 다양하다. 경북도는 ‘ㄱ자형’은 부부와 한자녀가 있는 소가족을 위한 한옥이며, ‘ㄷ자형’은 부부와 2자녀 이하 중년 부부의 생활을 위한 한옥으로 추천했다. ‘ㅁ자형’은 부부와 2자녀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것이다.

이들 보급형 한옥모델들은 모두 기존 한옥의 불편함을 개선한, 현대생활에 적합한 입식 형태로 공간의 확장성과 개방성이 확보되도록 설계됐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옥 보급의 가장 큰 장애물인 비싼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한옥은 값비싼 건축비 때문에 특정 소수만 지을 수 있는 고급 주택으로 인식돼 왔으며, 현대적인 생산·시공체계를 갖추지 못한 탓에 건축비를 줄이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非)경제성은 소중한 전통 주택형태인 한옥의 유지 및 보급에 걸림돌이 돼 왔다.

경북도와 전문가들은 표준모델을 만들 때 우선 불필요한 목재가 과다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초기 설계단계부터 부재의 규격화를 꾀했다. 이는 부재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해 공기를 30% 이상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한옥 기와 밑부분에 들어가는 알매흙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 인건비와 재료비를 절감토록 했다. 이에 따라 경북형 한옥은 기존 한옥의 건축비(3.3㎡당 1천만원)에 비해 400만원 정도(3.3㎡당)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신축 한옥 1동당 4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경북형 한옥’ 보급을 위해 적극 나선다. 또 이날 공개된 모델 가운데 일부를 국토교통부에 표준설계도서로 등록해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한옥기술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옥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오는 6월 중엔 경북도청 신도시 내에 한옥시범마을(1단계 73필지)을 분양하고, 올 하반기부터 적극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경북형 한옥 표준모델 개발은 지자체 차원에서 건축비를 줄이고 시공 방식을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경북도의 노력이 한옥의 보급 및 계승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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