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도 종단에 상관없이 화합해야지요.”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은 신도회의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 대구불교총연합회는 2010년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등 대구 지역 불교계 12개 종단이 종단에 상관없이 지역의 불교, 지역 사회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신도회는 지난해 출범했고, 류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신도회는 출범한 그해부터 불교 종단의 화합을 위해 다른 종단의 성지를 순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태종 구인사를 방문했고, 앞으로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의 감포도량을 찾을 계획이다.
류 회장은 열심히 절에 다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 신자가 됐다. 2011년부터는 동화사를 본사로 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9교구 신도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류 회장은 “결혼 후 어머니를 따라 금오산에 있는 비구니가 있는 절에 갔던 기억이 난다”며 “회사 일을 하느라 열심히 절에 가진 않았는데, 신도회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다 부처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9교구 신도회장이었을 때부터 류 회장은 다른 불교신자들과 돈을 모아 매년 10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고, 지역에서 인재를 키워내자는 취지였다. 지난해에는 장학 재단인 ‘보광명재단’을 정식으로 설립하고, 후원회로 108명의 이사를 구성했다.
류 회장은 교회는 12월이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언론 등에서 드러나는데, 불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더라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류 회장은 “절만 하고, 반야심경만 외우는 것이 불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처님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우리 불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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