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車부품업체 절반 ‘전기車 쇼크’

  • 노인호,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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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8 07:18  |  수정 2016-06-08 08:44  |  발행일 2016-06-08 제1면
파워트레인 분야 위축 불가피
‘수소방식 추진 현대車에 찍힐까’ 1차 협력사조차 기술개발 손 놔
“선제대응 못하면 줄도산” 우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의 절반가량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아예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와 GM, 독일의 폴크스바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2020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400㎞를 달리는 전기차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국내에도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338대에 그쳤던 국내 전기차는 지난해 2천821대로 5년 동안 8.3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도 같은 기간 7대에서 51대로 7.2배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준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로 주행하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파워트레인(클러치, 트랜스미션 등) 관련 부품 생산 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구 지역 차부품 관련 업체(885개) 가운데 절반가량(44.3%)이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 여기다 이들 대부분이 완성차 협력업체인 데다 소규모 업체도 적지 않아 전기차와 관련된 자체 기술을 개발할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다.

대구의 한 차부품 업체 임원은 “현대차의 경우 수소차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다가는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우려에 1차 협력업체는 몸을 사리고 있고, 2·3차 업체는 인력과 자금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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